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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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나아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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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5-05-23 ㅣ No.11020

5월 23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마르코 10장 17-27절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조금 더 나아갈 것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젊은이는 참으로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젊은이, ‘요즘 보기 드믄’ 젊은이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는 것을 보고 젊은이는 털썩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견스런 질문을 던집니다.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예수님께 ‘선하신 선생님’이란 호칭을 붙이는 것을 봐서 젊은이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라고 질문하는 것을 봤을 때, 그 젊은이는 예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관하는 구원자이심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젊은이의 대화가 깊어질수록 젊은이가 얼마나 올곧은 사람, 요즘 보기 드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아직도 이런 젊은이가 유다 땅에 남아있다니!” 하시면서 크게 대견해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젊은이는 모세의 십계명을 어린 시절부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철저하게 잘 지켜온 사람, 모든 면에서 경건하고 출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십계명, 단 열 가지 계명입니다만, 하루에도 몇 개씩이나 어기는 우리들이 아닙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밥 먹듯이 어기는 우리들입니다. 단 한 시간에도 몇 번씩 밥 먹듯이 거짓말을 일삼는 우리가 아닙니까? 수시로 이웃을 속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으로 죄를 짓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우리에 비교했을 때, 어린 시절부터 십계명을 하나도 빠짐없이 충실히 지켜왔다는 이 젊은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토록 대단한 젊은이에게 한 발 더 나아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젊은이의 현재 신앙이, 오늘 삶의 모습이 정말 모범적이고 탁월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보다 완전한 사람으로 끌어올리고 싶어 하십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갖춘 대단한 젊은이이지만 그를 보다 높은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절대적인 자기 이탈’을 요구하십니다.


이렇게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충분히 열심히 했지만, 충분히 진보했지만 조금 더 노력할 것을 요구하시는 욕심이 많은 하느님이십니다. 많이 성장하고 크게 나아갔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좀 더 나아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 착하고 대단한 젊은이는 진정 훌륭한 젊은이였지만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바를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마음으로는, 생각으로는 충분히 수용할 수가 있었겠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생을 얻고 싶은 마음, 의인이 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찼던 젊은이였지만 결국 소유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그 자리에 눌러앉게 되고 맙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젊은이를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크게 얻기 위해서는 크게 버려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이 늘 지지부진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물에 물탄 듯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생활 때문이 아닐까요? 마음 단단히 먹고 크게 한번 과거와 결별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인간이 가치 있고 소중한 이유는 변화 가능성, 회심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히 성장해나갈 수 있는 지적 능력, 무한대로 펼쳐나갈 수 있는 꿈, 한없이 확대시켜나갈 수 있는 잠재력, 그것이야말로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자원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영적 잠재력을 한껏 발휘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재물보다 훨씬 높은 가치관이신 예수님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하길 바랍니다. 그 예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부차적인 것, 스쳐지나가는 것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지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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