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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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만점인 화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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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ystefano] 쪽지 캡슐

2005-11-11 ㅣ No.13463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루가 18장 1-8절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효과 만점인 화살기도>


하루 24시간 내내 수많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부대끼느라 거의 기도할 시간을 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던 살레시오 회원들을 향해 돈보스코께서는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틈날 때 마다 화살기도를 바치십시오.”


화살기도란 말마디 그대로 화살처럼 순식간에 하느님께로 쏘아 올리는 기도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님께서는 화살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화살기도는 우리의 사랑을 하느님께 신속히 전달하는 가장 충실한 전령입니다.”


돈보스코께서는 화살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화살기도는 아침기도와 묵상기도의 요약입니다. 아침기도와 묵상기도를 단 한마디로 요약하는 짧은 기도인데, 이 기도는 즉시 하느님께로 날아갑니다.”


“화살기도는 우리 영혼의 적, 유혹과 악습을 일거에 물리치는 불에 달군 화살입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분들, 하루 24시간이 짧게 여겨지는 분들, 기도할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 화살기도를 권장해드립니다.


화살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바칠 수 있는 특별한 기도입니다. 화살기도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바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화살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루 온종일을 기도 속에 보낼 수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화살기도를 통해 우리는 항상 깨어 기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화살기도가 별로 효과 없는 기도, 차원 낮은 기도, 큰 의미 없는 기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화살기도는 짧지만 핵심적인 기도, 하느님과 나 자신이 직접 통교하는 내밀한 기도이기에 그 효과가 상당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화살기도를 통해 우리의 하루 온종일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습니다. 화살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루 온종일을 기도 속에 지낼 수 있게 됩니다. 하루 온 종일 성화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화살기도는 돈보스코 기도생활의 뿌리였습니다. 돈보스코께서는 화살기도를 아침기도와 미사, 묵상기도의 연장선상에 두었습니다. 돈보스코께서 하루 온종일 되풀이했던 화살기도는 그가 아침에 체험했던 하느님과의 만남의 열매였습니다.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아침기도 중에, 혹은 아침 미사전례 기도문 가운데, 아침 묵상 중에 하느님께서 건네주신 말씀 가운데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문구 하나를 선택합니다. 짧은 기도문을 하나를 직접 만드셔도 좋습니다. 그게 힘들다면 그날 복음을 묵상하는 가운데 가장 핵심이라고 여겨지는 한 구절을 선택합니다.


그 구절을 낮 시간 내내 수시로 되풀이해서 암송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올린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살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예를 들면 이런 문구가 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밤낮 부르짖는 백성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시나이다.”


“주님, 제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가장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은 자비와 겸손과 찬미와 평화와 사랑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실 날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분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런 짤막한 기도나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하루 온 종일 되풀이해서 하느님께로 쏘아 올리는 것, 그것이 바로 화살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억울한 일을 당한 과부처럼 밤낮으로 부르짖으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끈질기게 하느님께 매달리라고 당부하십니다. 하루 온종일 기도 속에 지내라고 부탁하십니다.


바쁜 일과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부단히 기도하라는 것은 무리한 당부가 되겠지요.


그러나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화살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휴식시간에, 화장실 갈 때 마다, 1교시 끝날 때 마다, 사는 게 힘들다고 느껴질 때 마다, 피하고 싶은 고통스런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질 때 마다, 숨을 내쉴 때 마다 그 짧은 화살기도를 바침을 통해 우리는 하루 온 종일 기도 속에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화살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더욱 더 가까이 나아가는 성화된 하루를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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