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천상의 무기를 바로 오늘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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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 [tenghong] 쪽지 캡슐

2006-03-07 ㅣ No.16181

어렸을때 부터, 주모경을 열심히 바쳤습니다.

요즘은, 주저리 주저리 말도 많아 졌지만,

어릴때는, 오물오물 거리며 주님의 기도, 성모송 그리고 영광송을,

참 열심히 바쳤던 것 같습니다.

바로, 오늘의 복음말씀 때문이었지요...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마태오 6:7~15)

 

어린시절을 다시 회상해 봅니다.

골룸바의 어린시절은, 지금 생각해 봐도 참으로 대단했답니다 ^@^

아무도 떠미는 사람없었는데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강풍이 몰아치나...

묵묵히 토요 어린이 미사를 빠뜨림 없이 나갔답니다.

집에서 성당까지 꾀나 멀었었는데도,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은총이라 생각할 줄 알던 어린이였습니다 ^@^

 

학교에서는 상을 한개도 받아보지 못했던 초등학교 시절,

성당 주일학교에서는, 모든 상을 휩쓸기도 했었답니다.

개근상부터 시작해서, 성서시험은 물론이고,

무슨 때만되면, 제게 상이 쏟아졌었지요 ^@^ 호호호~

 

안타깝게도, 저희 언니가 학교에서 상을 받아오면,

엄마가 액자에 넣어 주셨는데,

제가 성당에서 받아온 상은,

액자가 없었답니다. >.< ㅎㅎㅎ

어린맘에, 그것이 너무 소중해서,

혼자, 하나하나 파일에 모아 두었어요.

가끔가다 언니와 동생은,

애지중지 모아둔 상장들을 보고 놀리기도 참 많이 놀려댔지 뭐예요... >.<

 

그래도, 엄마는 성당에서 상을 받아오는 저를 대견하게 생각해 주셨답니다.

비록... 액자는 아니 해 주셨지만 말예요 ^@@^

 

어린아이의 신앙이었지만,

제게 하느님은, 남 달랐답니다.

대답없으신 하느님이셨지만,

제 마음을 다 털어놓기 참 좋으신 분 이셨어요.

마치, 내 가장 친한 친구같이 말예요... ^@^

 

매주 토요일, 초등부 가방, 초록색을 들고,

부지런히 걷고 걸어서,

정말빨리 성당에 도착합니다.

아직 교리가 시작하려면 한시간도 더 남지요...

그리고, 친구들이 하나하나 도착하여,

교리실이 가득 찰 무렵은,

제게 참 설레이는 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새로운 교리를 배우고, 미사를 드리고... ^@^

 

가끔 학년초에, 제 세례명 '골룸바'가 성녀인지 모르시는,

약간 공부가 부족하신 선생님들께서... (^@^)

남자 출석부에 제 이름을 올리기도 하셨지 뭐예요... >.<

어린 골룸바 얼굴이 홍당무가 되는 순간입니다 ^@@^

 

그때 그 시절은, 제 인생에 있어서,

백합같이 순수하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언제라도 그때를 생각하면 참 소중한 추억이고,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때에는, 제게 가장 무서운것이,

우리 엄마, 아빠가 돌아가실 까봐였습니다.

참 앙증맞고도, 무서운 생각을 했었지 뭐예요...

그래서, 부모님이 외출한다 하시면,

현관문으로 나가시는 부모님 등 뒤에서,

수 도없이 주님의 기도를 드렸어요...

주님의 기도 하나면, 만사 오케이 라는 것을 어디서 듣고 말이죠 ^@^

주님의 기도만 드리면, 성모님께서 섭섭해 하실까봐서,

성모송을 또 드리고...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까지 다 드리면,

앗싸리 내친김에, 짧으니까... 하고, 영광송으로 마무리 지었지요 ^@^

주모경 한번이 끝나면, 또 다시... 그리고 또 다시...

마음이 편안해 질 때까지,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 그 마음을 주님께서 예쁘게 보아 주셨던지,

저희 부모님은, 아직도 건강히 살아계신 답니다 ^@@^ 호호호~~~

 

안타깝게도, 요즘은 그렇게 하지 못 해요...

자주하는 편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주모경 한번이면, 이내 끝이나버리지요... >.<

 

어쩌면, 요즘은...

오늘 복음말씀처럼, 빈말만 되풀이 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것이 두려워...

오히려 침묵의 기도를 많이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내 입밖으로 내 버리는 말이 아니라도,

하느님께서 더 귀하게 보시는 것은,

내 안에 담아두는 말, 일테니까요...

 

내가 구지 입밖으로 말을 내 보내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이고 또 행복한지 모릅니다. ^@@^

 

침묵의 기도가 끝 이나면...

조용히, 주님의 기도를 드리고 그리고 자칫 섭섭하실지 모르는,

우리 성모님을 위해, 성모송 한번에...

마지막으로 하나이신 하느님, 성부, 성자, 성령께 영광을 드리는,

영광송으로 기도를 마무리 하는 센쓰!!! 호호호 ^@@^

세상에 아무것도 무섭지가 않네요!

하느님께서 바로 가장 좋은 기도로 우리를 무장시켜 주시니까요... ^@@^

 

이리떼들 가운데, 어린 양을 보내시는 당신의 마음,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가는 당신의 어린양을 바라보시는 당신의 마음,

이제는 걱정하지 마소서...

여기, 당신의 어린양들이 비로소 찾아냅니다.

당신께서 주신, 이 천상의 무기를 바로 오늘 찾아냅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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