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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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한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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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06-04-28 ㅣ No.17472

4월 28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요한 6, 1-15)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6절)

 

 "영감에 넘치는 상상력이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길을 보여 주었던 때는 언제입니까?" (말씀지기)라는 질문을 통해서 저의 한계성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을 그분과 함께 나아갈 때, 놀라운 것을 이루어 주심에 대해 묵상해 보았습니다.

 

어느 분이 "사람이 당하는 고통에는 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고통(힘겨운 일이나 병으로 몸이 고통스러운 것을 말하는 듯)과 재물로 인한 고통, 그리고 관계안에서 오는 고통이 있는데, 그중에 제일 힘든 것이 몸으로 당하는 고통이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세가지를 조금 조금씩은 삶의 파동에 따라 골고루 겪게 되지 않나? 다만 어느 고통이 더 지속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처럼 뛰어 넘기 힘든 인간 관계 안에서의 갈등도 그 분께 가져가면, 예수님께서 보리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먹고도 남을 만한 양식으로 바꾸어 주시듯 뛰어넘게 해 주십니다.

 

신앙안에서의 작은 모임에 대표로 있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총무도 한 분 계셨습니다. 굳이 두 사람씩이나 필요가 없을 만한 모임인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총무님이 그 모임에 애정을 갖고 계시고 성격이 적극적이다 보니 좋은 의도지만 조금 앞서 나가신다라는 느낌을 종종 받아 왔습니다.

 

본당에서도(지금 몸담고 있는 본당이 아님)부회장님이 너무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시면서 신부님과도 주도적으로 일을 하시는 것으로 비쳐질 때, 총회장님이 상처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본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이런 간접 경험과도 너무 연결짓지 않나? 라는 성찰도 해보았습니다. 케이스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는 그저 여러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서 열심히 하시려는 의도였겠지만, 저는 때로 "제가 허수아비이지 않나?"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안하여 대표가 필요 없는것 같으니 간사 한 명만 두고, 그 간사 역할도 돌아가면서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여 받아들여졌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뛰어 넘기에 껄끄러운 순간들도 있지만, 예수님께 가져갈 때, 관대한 마음으로 바꾸어 주시어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주실 것이라는 마음이 들면서 불편했던 마음들이 점차로 엷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어떠하시고가 아니고 제 마음이 어떻고, 제 입장이 어떻고 등등 저를 내세우려는 교만에 대해서도 성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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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유치원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신여대 장영희 교수님(유아교육)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였습니다. 장영희 교수님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지? 정치만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셨습니다.   

 

 "우리아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과 비슷한 미국의 프로그램에 개를 길들이는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난폭한 개를 어떻게 다루는지 제시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가 가장 공격적일 때는 목소리를 높이지마라. 더 중요한 것은 소통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오히려 키우는 개가 공격적일 때, 주인이 자기를 방어하면서도 '나는 너를 신뢰한다.' '기대한다.' 는 그런 믿음을 가진 당신이 단호함을 보여줘라. 극도로 공격적일 때 피하고, 피한 이후에는 자신감을 보여주며 계속해서 어조만은 일관되게 하라."

 

고칠 수 없는 개는 없습니다. 개에게 사회화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시기는 태어난 후 1년이 적기입니다. 개들에게도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지 말고 믿어주고 기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저 밀란이라는 학자는 비교행동학을 연구하였는데, 동물의 행동을 통해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야입니다. 

 

인간다운 삶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시기가 7세 이듯이 동물에게도 결정적 시기가 있습니다. 유아기는 앞으로 잘 자랄 수 있는 용량(캄퓨터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임)을 키워주어야 하는 시기로 주의집중을 잘 할 수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하고도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듯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누구보다도 가장 이해되어야 하는 엄마와 의사 소통이 되지 않으면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이런 저런 학습을 많이 시키기 보다는 그 아이들에게 생명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에 어려움이 있어도 뚫고 나가는 힘이 생깁니다. 잔디에 뿌리가 있으면 무거운 것을 올려 놓아도 죽지 않습니다.

 

학습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주의집중을 잘 할 수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온순한 귀" 를 키워 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온순한 귀" 란 누군가 나에게 이야기 할 때는 마음과 신체가 함께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으려는 귀,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끝까지 듣는 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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