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4일 (목)
(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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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는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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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4-03-04 ㅣ No.170290

 

며칠 전에 마산교구 평협 회장님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오늘 마산가톨릭교육관에서 저녁에 강의가 있으니 참석할 수 있으면 참석하라고 하는 문자였습니다. 제가 작년에 원주교구 님의길 순례를 하면서 주교좌 성당 주차장에서 회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그때 우연히 이분이 교회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알고 또 어떤 순례단이 분기마다 오는데 그때마다 강의를 하신다고 해서 제가 그때 한번 기회되면 강의를 듣겠다고 해서 연락을 주셔서 갔습니다. 알고 보니 단장님은 한 번도 뵙지 못했는데 전주교구 순례밴드에도 가입된 분이셨고 또 제가 여러 차례 올린 글에 좋아요를 눌러 주신 분인데 저를 잘 모르시더군요. 나중에 집에 와서 명함을 보고 검색을 해보니 서울 불광동 성당 교우님들로 구성된 순례단이었습니다. 

 

우하하 성지순례단이라는 이름입니다. 오늘 거제 유섬이님 묘소를 갔다가 왔다고 하더군요. 검색해보니 이미 전주교구 아는 형제님 카페에서 이 순례단이 오늘 이미 초남이 성지를 다녀왔더군요. 교육관에서 모처럼 저녁도 먹고 강의를 한 시간 정도 듣고 왔습니다. 신부님도 한 분 모셨더군요. 알고 보니 부산 분도 명상의 집에 계신다고 해서 제가 박재찬 안셀모 신부님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하니 신부님과 체인지 됐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과 함께 평협 회장님과 같이 식사를 하는데 신부님이 미사주를 몇 병 가지고 오셔서 한 잔 주시려고 하셨는데 저는 운전도 해야 되고 신부님께 양해를 구하고 사양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생각한 게 있습니다. 아마 아침부터 순례를 시작하셨을 텐데 저녁을 먹고 또 늦은 시간에 순교자에 관한 교회사 강의를 듣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한 분이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정말 이렇게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흐뭇했습니다. 누구는 시간만 되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행이나 가려고 하는데 누구는 신앙의 선조들이 걸어간 그 발자취를 따라 묵상하며 기도하는 분들이 있으니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제가 영세를 받고 근 13년 동안 공휴일에 미사 참례 인원을 보면 하나 느끼는 게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13년 동안 공휴일에 미사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봉헌을 했습니다. 처음 6년 간 복사를 서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오히려 공휴일이면 미사 참례 인원이 더 좋아야 하는데 정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잘 알아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그렇다고 공휴일에 미사 참례를 한다고 해서 신심과 믿음이 더 좋다는 그런 말은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지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신심도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이지만 그런 곳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납니다. 공휴일에 미사를 봉헌하는 사람은 다른 일보다 하느님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공휴일에 미사를 참례하지 않은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13년을 지켜본 것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때로는 요즘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생각입니다. 신앙생활이 하나의 악세사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악세사리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렇게 문제되지 않는 게 악세사리입니다. 그렇다면 신앙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악세사리라고 노골적을 표현하는 사람은 없어도 말은 마치 악세사리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조금은 씁쓸합니다. 

 

오늘은 피곤도 하고 해서 묵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제 마음에 가장 잘 와 닿는 복음입니다. 그 이유는 저한테 가장 피부로 와 닿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 말입니다. 왜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을 못 받을까요? 그 이유는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한번 보세요. 예수님의 성장 과정을 본 사람들은 예수님을 목수로만 인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예언자 역할을 하셔도 과연 그들이 예언자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과거를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수도 있지만 그건 잘못된 것입니다. 판단을 하는 데 참작은 하되 지금의 상황을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게 더 합리적인 판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신앙인을 떠나서 이렇게 해야 제대로 된 인생관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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