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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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의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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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eunhasuf] 쪽지 캡슐

2003-11-28 ㅣ No.9577

따사로운 햇살에 붉은단풍이 더욱 붉게보이는 어느 가을날..

행복에젖어 마냥 즐거운 신랑,신부의 야외촬영을위해 예술의전당에갔다

 

녹색잔디위에 노랗게 물들인 병아리 유치원생들이 도시락을 까먹으며

까르르...... 자지러지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와.... 아쩌씨,아줌마 잘사세요

         이쁘다....

뜻하지 않은 꼬맹이들의 축하인사에 마냥 즐거운 신랑신부....

 

이들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내던 나의 눈에 혼자만 흰쌀밥을 먹는

꼬마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물었다

우리 장군은 김밥을 싫어하나봐?

아저씨도 김밥 정말싫은데....

 

장군이는 아무말없이 꾸역꾸역 밥을 잘도 먹는다

 

헌데 옆에 있는 꼬맹이가 나에게 말한다

아저씨 얘는 김밥이 싫은것이 아니고 엄마가 없어

우리는 엄마가 김밥 싸줬는데........

 

아차.... 어떡하나....

당황하는 나에게 신랑이 나에게 말한다

 

촬영 20분만 쉬고하시지요

예... 그럽시다

 

신랑이 어디론가 막 달려간다

화장실이 급한가 보구나 생각했는데

 

숨을 헐떡거리며 나타난 신랑의 손에는

김밥도시락4개와 맛동산등 과자가 잔뜩 들려 있었다

 

사장님 오늘 점심 맛있는 것 사드릴려고 했는데 할수없이 김밥드셔야 겠어요

 

웨딩촬영중에 만난 수많은 신랑,신부중에 오늘 커플많큼 이쁘고 고마운커플이

어디 있을까.....

 

장군이와 그의 친구꼬맹이들 선생님 신랑, 신부와 함께한 김밥과 간식은

그어느 진수성찬 보다 맛있었다

 

그날이후 나에게는 촬영중에 버릇이 하나 생겼다

꼬맹이들의 김밥도시락을 살펴보는 버릇이다

 

혹시 오늘도 흰밥이 보이면 어떡하나.........

 

순간적으로 엄마의 그리움에 마음아파했을 그 아이를위해 기도해본다

 

당황하는 나를 배려하기위해 땀흘리며 뛰었던 신랑,신부 의 가정도 함께

봉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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