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유게시판

[답변] 질문이 들어온... 주일학교 등록제...

스크랩 인쇄

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2-05-28 ㅣ No.34134

주일학교 등록제는 본당돈이 모자라거나 아까워서 시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일학교 등록제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교사 연합회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하던 사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일부 사람들이 돈문제로 귀결을 시켜서 이제는 각 본당의 자율에 맏겨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본당에 따라서 금액이나 그 운영 방식이 상이할때가 많습니다.

본당 사정이 다르다 보니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주일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올초에 주일학교 학생들 간식비가 없어서...

주임신부님께 단식 투쟁이라도 해야 하나...  --; 하고 생각하다가...

( 요새 유행하듯이...

  머리에 뻘겅띠 매고...

  ’울 쥠~ 신부님은~ 왜 주일학교 학생들이 안나오는지 아느은~가~’)

하고 말입니다.

신부님 간식비가 모자라는데요...  여쭈었더니...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고

아예 한달에 두세번 점심식사를 쏘십니다.  ^O^ 랄라~

 

본당 예산을 책정하고 집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돈들이

취로사업 나가신 할머님들 고쟁이 속에 숨겨둔 꼬깃한 천원짜리 한장이고,

어린이들 아이스크림 안먹고 아낀 돈이고,

학생들 음악 CD안사고 절약한 돈들이기 때문입니다.

과부의 렙톤 두개를 사용하는데...

얼마나 조심해야 하겠습니까?

그래서 예산집행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주임신부님들께서는 정말로 엄하게 적용하셔서 예산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많은 본당에서는 등록비로 받은 돈을 학생들 교재값으로 충당합니다.

그래서 5천원 정도에서 등록비를 받습니다.

저는 작년에 2만원 올해 5천원을 책정했는데,

올해가 5천원인 이유는 위에 말씀 드렸습니다.  ^O^

그대신 성당의 다른 단체사람들이 조금씩 덜 혜택을 입겠지요...  -o-;

 

학생들 야외 행사때, 전철비, 입장료, 이런거 따로 챙기기 어려우니 등록비에서 일괄 지출 합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선생님들...

이름만 대면 우와~  하는 명문대의 학생들이, 교사 안하고 그시간에 과외하면...

글쎄요...  상상에 맡겨 봅니다.

그런 선생님들이 애인약속 깨가며 교사하고, 귀걸이 싸구려 사서 아낀 돈으로

아이들 아이스크림까지 사줍니다.

그래서...  자잘한 간식비는 그냥 등록비에서 공제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캠프때 캠프비를 싸게 해주기 위해 미리 돈을 걷는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본당50 : 학생50 부담해도 개인 부담이 3-5만원이 넘습니다.

이런때 등록비에서 쌱~ 만원을 빼주면....  2만-4만원 정도면 여름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지출을 분산할 수도 있구요...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을 부모님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등록제 안했으면 자매님들이 이곳에 주일학교 관련 질문을 드릴 일이 있었을까 반문합니다.

그만큼 의문이 생기는 것이죠...

 

 

가계가 어려운 학생에게는 절대로 등록비 받지 않습니다.

상처받을까 미리 교적에서 알아내서,

부모님께 전화해서, "등록 되었다고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  라고 교사들이 전해 줍니다.

그래도...  제일 어려운 분들이 막무가내로 돈을 내시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괞찮다...  싶은 사람들이 항의를 많이 하기도 합니다.

(다들 깊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김밥 할머니들이 가장 애긍을 많이 한다는 것....)

그 외에 기념품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작년에 저는 등록할때 우산을 하나씩 줬습니다.

집에 아무리 많아도 사라지는게 우산 아닙니까?  돈주고 사기 아까운것도...

그래서 우산을 기념품으로 드리고 그 돈을 등록비에서 제하였습니다.

? 라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우산 구매는 3000원이면 1만원짜리 하나 받습니다.  변칙적인 공동구매 형식이죠...

( 좋아들 하시는 참기름을 드릴까 생각도 했는데...

  왠지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기념품이 참기름? )

싸게 우산도 사고(원하시는 것은 아니시라도...)  등록할때 뭐 주니까 등록도 열심히 하고.

제가 유심히 관찰했습니다만...

자매님들 커피를 사더라도 커피잔이 있는것을 고르시더라구요...  --+

그래서 저도 세속 흉내를 조금 내보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결산 발표할때 발표 했구요...

속았다 는 표정을 짓는 분들이 몇분 계셨지만...  저는 딴청을 피워 봤습니다... --;

그래서 올해는 아무것도 안드리고 가격을 확~ 내렸습니다.

그래도 섭섭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니...  역시 주부는 달라...  하는 생각이...

 

애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주일학교 등록비는 따로 걷어야 하는 돈들을 미리 걷어 나중에 분배하는 방식인데...

그러는 이유는 부모님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교사들의 책임성도 강해지고...

학생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있으니...  미사에 빠지면 연락해 드리기도 쉽고...

어린이들이 길을 잃으면 데려다 줄 수도 있고...

좋은 제도입니다.  돈이 들어가는것 빼고는 말입니다.

물론 그런것가지 돈을 받느냐?  왜 이리 자주 돈이 새나가느냐?

주일날 가기가 무섭다...  라고 어려움을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안배가 가톨릭 신자들 십일조 하도록 이끄시는  것같은데...  말입니다.  ^^;)

그리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 하려 노력중입니다.

물론 그건 것 때문에 등록제를 실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등록하지 않은 분들도 주일학교를 보내셔도 됩니다.

아무 상관 하지 않습니다.  왕따를 시키는건 더더욱 아니구요...

언제나 등록 가능합니다.  때로는 조금의 야단도 감수 하셔야 하는지도...

참...  부모가 비 신앙인이어도 등록비가 면제 됩니다.

그러나 본당에 따라 규정이 조금식 다르니 참고 하시면....

그런데...  나 친구들 다 있는 팽이도 없어 사줘...  하면 사주시는 것들도

내 친구들 다 등록했어...  등록 못해서 성당 못가...

하는 어린이들을 왜 등록시켜주시지 않는지요...

같은 선상에서 한번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초등부 영,유아반 (2-7세)교리는 본당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저희 본당에는 영,유아반 교사만 4명입니다.  어머니 수녀님 저까지 총 동원 될때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중고등부 교사들까지 도우러 와야 합니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교사수가 절대로 부족한 본당에서는 아예 생략(?)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 시기에 신앙 교육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아니 그 시기에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정설입니다.

그러한 것을 성당에서 생략해도 되는가?  하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교회법에

어린이들의 신앙교육의 책임은

그 부 모 에 게 있 다

라고 명기되어 있답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도 차선일 때가 있어서 힘듦니다.

주일학교 선생님들 자모회 여러분들 신부님 수녀님 학부모님...

모두...

보배를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한 법이고...

희생이 많은 곳일수록 그 빛이 더해 가는 것이 어린이들입니다.

 

주일학교 교육을 하지 않는 부모님들은...

교회법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을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 첫찌는 꼴지가 될 것이고, 꼴지는 첫째가 될 것이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주일학교 신앙 교육을 올바로 받은 어린이들, 학생들이

말년에 들어서 부모를 양로원에 갇다 버리는꼴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 반대는 무지많이 보고 있습니다.

 

인간으로 키우시려면 사제를 찾아가 보십시요...

 

 

그리고 주일학교 선생님 여러분...  사랑 합니다~



1,71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