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금)
(백) 모든 성인 대축일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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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삶의 목표와 의미를 상실하고 무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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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61.72.193.*]

2019-01-12 ㅣ No.12015

취업에 여러번 실패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니

삶의 목표와

삶의 의미를 상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삶

이런 말도 뜬 구름 잡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서 와닿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운동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기부도 하고 헌혈도 하고

취업 박람회도 가고

살면서 감사할 것도 찾아보고

신문 기사도 찾아보지만

기쁘지가 않고

보람도 없고

공허합니다.

하고 싶은 것은 있지만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내 포기합니다.

기쁘지가 않습니다.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괜찮지 않습니다.

괜찮고 싶은 데 괜찮지 않습니다.

감사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고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목표를 상실하니

너무나도 무너집니다.

일주일에 5번 꼴로 악몽을 꿉니다.

잠들다 깨다 반복하여 잠을 설친 탓에

오전에 일어나지 못합니다.

밖에 나오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밥만 축내는 내가 한심합니다.

보람을 느끼며 일을 하고 싶습니다.

부모도 친구도

좋은 소식만을 찾을 뿐

속시끄러운 이야기는 피합니다.

내가

내 힘으로 극복해야하는데

모르겠습니다.

내가 원래 불안정한 것인지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힘들어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보다 상황이 안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도

잘 알지만

죽어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내 손톱밑에 들어간 가시를 더 중히 여기듯

저는 힘듭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필요하지만

청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이제는 화가 납니다.

늦더라도 봄이 온다는 말도 화가 납니다.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보람이 없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조언들에 지칩니다 이제

충분한 조언, 평가와 판단...

이제 너무 지칩니다. 

 

저는 무슨 말을 듣고

무얼해야할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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