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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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을 받을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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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peterpan65] 쪽지 캡슐

2002-08-21 ㅣ No.37529

 국가 의문사 진상 규명 위원회가 이번에 정말 큰일 한건 해낸것 같습니다.

 

누구처럼 아빠, 엄마 뒤 그림자에 숨어서 자신을 기형아라고 만방에 알리고 희희낙락하여 미국으로 원정출산 가지않고, 조국의 부름에 기꺼이 자신의 인생에서 귀중한 시간을 뚝 떼어 내어 군 복무를 하러 간 청년이 어이없이 죽음을 당했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 보면 지금쯤 누구는 가슴을 쓸어 내릴지도 모릅니다.

 

"휴우~그래도 내 새끼 빼내길 잘했지. 암! 백번 잘했고 말고..."

 

허원근이라는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조국에서 태어나 자란탓에 군복무를 위해 영장 받아들고 까까머리로 푸른 제복을 입었다고 합니다.

 

군대 갔다 오신분들은 다 아다시피 그도 훈련소에서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었겠지요.

 

[사랑하는 부모님께...] 뭐, 이런식으로 시작되는 편지 말입니다.

 

[저는 군복무 잘하고 있으니 걱정마십시요.] 그리고 이런식으로 마무리 지었겠지요.

 

저는 아직 부모 입장에 서보질 않아서 그런 편지를 읽어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길은 없습니다.

 

그래서 잘있다고 하니 그저 하늘에, 혹은 바위에 혹은 서낭당에 가서 그저 자식새끼 무사히 군복무 마치게 해달라고 어머니는 새벽에도 나가 기도를 올렸었겠지요.

 

그러던 어느날...잘 있으니 걱정 말라던 자식새끼가 총탄에 흩어진 채 처참한 주검이 되어 그 부모곁으로 돌아왔을때 그 부모님의 심정은 어떻게 표현해야 딱 이 표현이다! 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 주검을 부여안고 통곡하는것도 원통할 일이건만 멀쩡하고 명랑했던 자식이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자살을 했다고 하니 그 터져버리는 분통을 어디다 하소연 할수 있었겠습니까?

 

그래도 대한민국의 군대에서 죽음을 당했으니 당연히 대한민국에 진상을 조사해 달라고 하소연 했겠지요.

 

설마, 미국 정부에다가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부탁을 했겠습니까?

 

그러나 믿었고 또 믿을 수 밖에 없었던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자살이라며 오히려 죽은 망자에게 하자가 있었다는 듯 몰아 부쳤을땐 그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갈기갈기 찢기었겠습니까?

 

그렇게 18년이라는, 마치 180년 같은 세월속에 그 시커멓디 시커멓게 타버린 속을 부여안고 내 자식의 죽음만이라도 진상을 알려달라며 쫓아 다녔습니다.

 

[몸조심해라!]-이거 조폭들이 해대는 협박 수준 아닙니까?

 

그렇게 정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이젠 피했다며 희희낙락 했습니다.

 

천벌을 받아도 시원찮은 놈들!이라고 욕을 해주고 싶습니다.(사실은 더 원색적인 욕을 하고 싶지만...)

 

술을 먹기위해 영내를 이탈한 장교들이 자신들의 이탈 사실에 징계가 두려워 한 젊은이의 죽음을 그렇게 허무하게 마무리 지으려 했다니...

 

망자의 영혼도 영혼이지만 살아도 사는것 같지 않았던 그 부모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세상에 이런 악마들이 버젓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니...하늘을 원망해 보고 싶을뿐입니다.

 

그나마 이제서라도 그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젊은이의 아버지는 의연했습니다.

 

고백만하면 다 용서하겠노라고 말입니다.

 

저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18년간 썩은 속을 생각하면 용서가 다 뭡니까?

 

당장이라도 달려가 내손으로...(더 표현하면 바닥이 드러날까봐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어디 억울하게 죽어간 젊은이가 그 허원근 일병뿐이겠습니까?

 

아직도 밝혀진 진상보다는 밝혀지지 않은 사실과 악마들이 많다는 사실에 이제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새삼 느껴고 관심을 가져야 할것입니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이젠 고전이 되어버린 그런류의 죽음은 그래도 세상에 밝혀졌으니 그나마 행복하다 하겠습니다.

 

암울했던 시절, 자신들의 정권 보존을 위해 처절히 죽어간 아직도 많은 그 죽음들이 이젠 하나 하나 세상에 빛을 봐야 할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은 정의로운 분이라고 우리가 자신하고 세상에 외칠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밤 잠들기 전에 그 잊고 있었던 억울한 죽음들과 그로인해 하소연 조차 하지 못하고 병들어 가고 있는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 한소절 바치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끝에 한마디도 중얼 거리고 싶음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천·벌·을·받·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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