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유게시판

두 수도사의 대화

스크랩 인쇄

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3-06-19 ㅣ No.53693

                 

                 

                통고의 어머니를 기억하며....

           

         

        나이 많은 한 수도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조금은 교만한 젊은 수도사가 그에게 다가옵니다.

        경험 많은 수도사는

        후배 수도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단단한 흙 위에다 물을 좀 부어주겠나?"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자 물은 옆으로 다 흘러가고 맙니다.

         

        그러자 이 나이 많은 수도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놓고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한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합니다.

        물은 잘 스며들었고

        부서진 흙을 뭉쳐 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든 수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야.

        우리 역시 깨어져야

        하느님께서 거기에 물을 주시고,

        그럴 때 씨가 떨어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는 거지.

        우리 수도사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고 얘기한다네."

         

        교만한 가슴에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깨뜨리십니다.

        깨지고 부서질 때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하느님, 저를 다루어 주세요.

        제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 되겠어요."라고

        고백하며 그 고통 속에서 일어나는 사람,

        그가 결국에는 믿음의 사람, 인내의 사람,

        지혜의 사람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야훼여, 당신은 곧 나의 등불,

        내 앞에서 어둠을 몰아 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도와 주시면

        어떤 담이라도 뛰어 넘을 수 있고

        나의 하느님께서 힘이 되어 주시면

        못 넘을 담이 없사옵니다.

        시편 18, 28-29

        + 늘 좋은일 가득하시고 기쁜 하루되세요.^^



95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