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자국에서 자기가 심혈을 기우려 쓴 소설을 출판조차도 하지 못하고, 또 외국에서 간신히 출판을 한 소설로 그 영광스러운 노벨 문학상까지 받게 되었는데,
그나마도 정권의 압력으로 그 상을 받을 수가 없었으며, 오히려 그 일로 인해 해외추방의 위기까지 겪었다는 게 도대체 사실로 믿어질까?
하지만 1957년에 이태리에서 처음 출판이 된 소설, 닥터 지바고(Il Dottor Zivago)’의 저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Boris Pasternak. 1890-1960, 러시아 모스코바)에게는
이 모든 것이 (서글픈) 현실이었고 사실이었다. 러시아 혁명의 나쁜 점만을 강조하여 자국의 치부를 드러내었고, 당시의 혁명의 주체이었던 인민들을 중상모략 하였다는 것이
1958년에 있었던 ‘파스테르나크 탄핵운동’의 요지였다지만, 주겠다고 한 노벨상(1958년) 수상은 고사하고, 작가동맹에서도 퇴출 시켰으며,
추방시키자면서 먹고 사는 길마저 막아버려, 2년 후, 결국 자신이 쓴 마지막 소설의 주인공, 지바고 처럼 외롭고 쓸쓸하게 남의 집에서 병사하도록 만든 그 서슬이 시퍼렀던 사회주의 종주국의 공산당 정권 역시 이제는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했던 당시의 그 사람들이 그렇게도 반대하였던 소설, ‘닥터 지바고‘는 1959년, 파스테르나크가 와병중일 때, 의외로 브라질에서 먼저 TV 시리즈(‘Doutor Jivago’)로 방영이 되면서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또 그가 죽은 지 5년 후, 1965년에 발표가 된 이 데이빗 린 감독의 대작 영화, 닥터 지바고(Do닥ctor Zhivago)’로 인해서 대부분의 전 세계인들이 알게 되는 명작으로서, 또 한편으로는 (서글픈) 역사의 증거물로서 영원히 우리들 곁에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