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유게시판

남종훈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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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kreuz] 쪽지 캡슐

2001-08-07 ㅣ No.23348

반갑습니다, 남종훈님.

 

정영일님! 정말 뭘 모르고 계십니다. 8월말이나 9월초에 제게 사과하십시오.

 

신부님 행방은 알아내신 모양이지요....

자신만만하게 8월 말이나 9월 초에 사과하라고 하시는 것을 보니....

하지만 뒤돌아가서 정영일님의 글을 읽어보더라도

어투야 좀 문제가 있었지만

8월 말이나 9월 초에 님에게 사과하라는 의도가 ... ^^

 

전 20년짜리 삼각지 성당 신자입니다. 하지만 정영일님의 이름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전 신분노출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한 발 물러나 결과를 주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몇년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20년된 신자가 2달된 신자보다 신앙심이 깊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보증은 누구도 해주지 않습니다.
님은 무슨 연유인지 삼각지 성당 신자들 이름은 다 알고 계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아니면, 정영일 님이 삼각지 성당 신자라 아니라면

그 말을 들을 가치조차 없다는 폄하의 표시인가요?

(정영일님은 분명 어느 성당 성가대 지휘자였음을 밝혔습니다.)

한 성당에서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작은 신자의 소리가 바로 하느님의 소리입니다.

 

20년씩 한 성당에 다니셨다니 한 자리 하고 계십니까?

그 20년동안 성당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는지요?

그럼 그 성당이 유명한 이유도 아실 테지요?

한 성당에서 신부님 2분씩이나 문제가 생겼다면

그것이 누구의 책임일지 아시겠습니까?

 

제가 정영일님의 글에 신빙성을 두는 것은,

보통 한 신부님에 대해 단체장들이 좋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기에 좋았던 신부님들도

함께 교회 일을 해나가면 드러나는 장점이 부지기수로 많아서

단체장들이 다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교회에서 실제로 한 단체들을 위해 일했던 단체장들은

자신의 입에 안 달다고 사제들을 욕하지는 않습니다.

 

박태식님! 과연 일부신자가 몬시뇰에 대해 비아냥하고 비판을 한다고 우리 신앙의 기초가 뒤흔들리고 교회의 질서가 무너질까요? 도대체 평신도들의 의식을 왜 그리 낮게 보시는지요? 혹시 님은 사제가 아닙니까?

 

인터넷이 무서운 이유를 아십니까?

한 사실주장이 먼저 올라가서 유포되고 나면, 그 다음에 올라오는 해명의 글은 영영 묻혀버립니다.

혹시 해양대학교 학생이 장애인을 폭행했다는 글들을 보셨습니까?

한참 후에야 그  사건이, 장애인을 포함한 자해공갈단의 소행이었음이 밝혀졌지만,

그 글은 아직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며 그 해양대학생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님이 옹호하신 그 글들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면서

몬시뇰들의 명예를 훼손하는데,

나중에서야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드러난다면

님들께서 그 글들에 모두 쫓아다니면서 해명글 달아주시겠습니까?

 

또, 신자들이 모두 남종훈님처럼 지성적이고 판단을 잘 하는 사람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역할이 다르고 책임이 다르다고 바오로사도가 말씀하신 것입니다.

 

신앙의 기초와 교회의 질서가 무너지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일부 신자가 몬시뇰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것을 읽고

단 한 명의 귀 얇은 신자라도 잘못된 생각을 갖고 몬시뇰을 비난하는 데 동참해서

잘못된 길로 빠져든다면,

그것은 비아냥거린 사람의 대죄이기도 하지만,

잘못인 것을 알면서 침묵한 대다수의 대죄이기도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래서 이 게시판에 잘못된 글이 올라오면 많은 형제 자매님들께서

그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주기 위해 애를 쓰는 겁니다.

그 다음에도 못 알아들으면 못 알아듣고 잘못가는 책임은 모두 혼자 지게 되는 겁니다.

요즘처럼 이기적인 세상에서

자기 시간 써가면서 왜 이곳에들 글들을 올리시겠습니까?

왜 문헌을 찾고, 성서를 뒤적이고, 하면서 논박하는 글을 올리겠습니까?

 

님의 말씀대로 평신도들의 의식 그리 낮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은 올바른 판단만 할 정도로 의식이 높지도 않습니다.

일부의 선동에 와~ 이끌려서

제대로 된 사제도 비판하고 철퇴를 내리는 케이스를 우리는

역사 안에서도, 우리 주변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마 삼각지 성당에서 가장 비근하게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의 글을 좀 읽으십시오.

박태식님은 사제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할 때엔 상대방의 글을 자알 읽는 것이 근원일 것입니다.

 

그럼 몬시뇰,사제가 그리스도란 말입니까? 몬시뇰에 대해 절대적으로 믿고 순종하는 것이 신앙의 신비입니까? 이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섭리로 이끌어 가시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이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사람들이 인간적인 노파심으로 사제 집단의 오만과 군림하려는 태도를 옹호하기 위해 ’신앙’이니’교회’니 라는 말을 남용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예를 들었습니다.

개신교 교파에서조차 제2의 예수그리스도의 현현이 아닐까 할 정도로 숭앙하는 성인이지요.

그 성인의 사제에 대한 글을 좀 찾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인격에 심각한 결함이 있고, 영성이 바닥인 사제라 하더라도

그가 사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자신은 무릎을 꿇고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섬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몬시뇰에 대해 비난의 글을 논박하신 분들이

과연 몬시뇰에 대해 ’절대적’으로 믿고 순종하자고 했습니까?

아닙니다.

몬시뇰의 인격적 결함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하지 말자고 한 것입니다.

그분들께 100% 완벽한 성인의 인격을 요구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것이 잘못입니까?

 

이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섭리로 이끌어가시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해서 얻어내는 결과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뢰를 갖고 잘 되어가도록 도우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과 교회의 남용입니까?

우리가 말하는 교도권, 순명이 사제집단의 오만과 군림하는 태도를 옹호하자는 것입니까?

 

매해 교황주일마다 우리는 교황님이 그리스도의 뜻에 맞는 교황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사제와 관련된 주일마다 우리는 사제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교회 안에 큰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있을 때 또한 기도합니다.

마음을 모아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한 결과로 어떤 결정이 내려졌을 때,

우리는 그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라 생각하고 우선 순명하는 것입니다.

100% 잘못된 결과가 눈앞에 보인다 하더라도

그 결정 자체를 부정하고, 결정하신 분들을 모독하고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우리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을 위해서입니다.

 

몬시뇰로 되신 신부님들,

수많은 신자들의 기도로 사제가 되었고,

수많은 신자들의 기도가 뒷받침되어서 교황청에서 몬시뇰로 결정되었습니다.

안 신부님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100% 성인이라서 머리 뒤에 후광이 비치십니까?

인격적 결함이 단 하나도 없습니까?

아닐 겁니다.

단지 그 세 분 신부님들은 운좋게도

교회의 결정을 축하하며, 마음 속으로 더 좋은 신부님이 되시도록 기도하는 신자를 만나셨고,

안 신부님은 운나쁘게도, 자신의 눈의 들보보다는 남의 눈의 티끌을 현미경으로 끌어내는

그런 신자들을 만나신 것 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권위적인 신부님들 계십니다.

몇년 안에 자기 흔적 남겨놓고 가고 싶으셔서

신자들 뜻과 달리 성당일 좌지우지하다가 단체들 파탄내놓고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부자들만 좋아하는 신부님들 계십니다.

하지만 그분들 역시 인격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기도로 사제가 되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계신 분들도, 그분들의 기도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분들의 결함을 하느님께서 치유해주시리라 믿는 것입니다.

 

현 제도 교회가 버려야할 첫번째 노파심과 허위의식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섭리에 따라 살아움직이는 교회를 지향해야합니다. 교회가 세속화, 제도화되어 갈수록 평신도들에게 질서와 책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온갖 잘못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고 하는 겁니다. 중세교회가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섭리에 따라 살아움직이는 교회가 사제를 비난하는 교회입니까?

사제를 평신도들 마음대로 움직이면 살아움직이는 교회입니까?

이곳에서 안 신부님에 대해 비난을 자제하자는 사람들이 제도교회 사람입니까?

20년간 삼각지 성당 신자였음을 자랑하는 님이 바로 전형적인 제도교회 사람 아닙니까?

 

님이 분별을 못하고 있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교회라는 것이 사제를 마음대로 욕하고 주무를 수 있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비난하고 비판하면 진보적인 것이요,

유보하고 보자면 보수적이요, 제도/세속화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중세교회를 주무른 사람들 역시 님같이 오래된 가톨릭신자였다는 것을?

저처럼 10년도 못된 신자들 앞에서 고개 뻣뻣이 세우며 구교 집안임을 자랑하고,

오래 된만큼 아는 사제들 많음을 자랑하는 신자들일수록

성서 한 번 제대로 읽은 적 없고, 성서 공부 제대로 한 적 없으며,

골방에서 남들 보이지 않게 기도하지 않고 꼭 성당 맨 앞자리에서 묵주알 굴립니다.

 

몸의 어느 부위에 병이 나면 사람은 당연히 아프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제도 교회의 어느 부위에 병이 나도 그 누구도 어디가 곪았다거나 아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도 교회는 세속적 권력과 금권을 동원하여 아프지 않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자신의 수족에 수면제나 환각제를 주사할 뿐입니다. 병이나면 우선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나서 그 병에 걸린 원인을 찾아본 후에, 그것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을 막는 것은 결국 몸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현명하지 못한  길입니다.  

 

2000년간 그렇게 교회가 살아왔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교회가 세속적 권력과 금권을 동원해 안 아픈 것처럼 꾸몄다고 말하지만,

교회는 성령 안에서 살아 움직이면서 자가치료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벼운 병에 중병 치료를 하는 것은

중병을 가벼운 병인 것처럼 생각하고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합니다.

 

중병이 아닌데도 중병이라 몰아붙여 죽음으로 몰아가려는 음해세력도 보입니다.

원인을 찾아내기보다는 환부의 겉모습만 보고

약을 발라도 될 것을 칼 들고 도려내자고 우선 덤벼드는 사람도 보입니다.

 

도려내고 싶으시겠지요?

안 신부님도 도려내고, 유 신부님도 도려내고,

저 같은 신자들도 다 도려내 버리고 싶으시겠지요?

그게 뜻대로 안 되니 제도 교회 어쩌고 하시는 것 아니십니까?

 

마음대로 하십시오.

벌써 님의 본당에서는 신부님 한 분 도려내셨으니,

앞으로 오시는 신부님마다 님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도려내십시오.

 

그러나 그것 또한 기억하셔야 합니다.

님들이 환부라 진단하여 도려내버리는 살들이 가장 건강한 살들이요,

어쩌면 님들이 환부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럼 묻습니다. 사제들의 명예는 절대적으로 보호되어야 하고 평신도의 양심과 비판은 절대적으로 무시되거나 금지되어야 한다면, 이 자유게시판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질서와 책임이라는 이데올로지화한 언어로 교묘하게 교회의 민주화를 저해하는 것이 과연 이 교회와 몬시뇰의 거듭남을 위한 태도일까 반문해봅니다.

 

명예의 보호, 양심과 비판, 자유, 질서와 책임, 민주화라는 단어에 대해 아십니까?

명예의 보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 할지라도 절대적으로 무시되지는 못합니다.

어줍잖은 단어로 근거 제시도 없이 욕하는 것은 양심적인 비판이 아닙니다.

자유게시판은 ’방종게시판’이 아닙니다.

자신의 말에 근거를 제시하며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교회가 ’민주화’된다구요?

이거야 말로 무식한 발언입니다.

교회는 민주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주인이 누굽니까?

 

교회는 ’신주화’되어야 합니다.

님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니 평신도들이 교회 안에서도 정치하려고 덤벼드는 것입니다.

 

남종훈님.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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