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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금."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 9,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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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금."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 9, 15) 예수님께서 먼저이시고 단식은 그 나중의 것입니다. 사람으로 사는 법을 다시 배우는 고마운 사순의 시간입니다. 그동안 좋은 사람인척 하며 살았습니다. 사랑하기에 슬픔도 함께하고 사랑하기에 신랑을 빼앗긴 아픔으로 신앙인들은 단식을 합니다. 대체될 수 없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단식은 사랑이며 단식은 치러야만 할 십자가의 여정입니다. 쓸데없이 커져버린 자아의 모습을 단식으로 만납니다. 우리의 삶이란 달콤하고 맛난 것만 먹을 수 없는 것이 우리들 삶입니다. 사랑이 희미해질수록 뒤바뀔 때가 많아지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단식과 십자가는 성장해야 할 영혼의 방향을 알려줍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비우면서 깨닫게됩니다. 고마워 할 것을 고마워하며 사는 삶이 잘사는 삶입니다. 단식은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관계의 사랑입니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비워야 집중해야 할 우리의 주님이 보입니다. 이 사순시기가 빼앗긴 것을 다시 사랑으로 거두어들이는 십자가의 단식이길 기도드립니다. 슬픔에 응답하는 방식은 단식이며 사랑에 응답하는 방식은 십자가입니다. 단식과 십자가는 주님을 향한 가장 뜨거운 사랑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