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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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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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헌 [martyr51] 쪽지 캡슐

2009-04-02 ㅣ No.132598

 

새로운 결심으로 단원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크게 상심하시는 형제님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심스럽게 제 경험담과 함께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몇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입단한지 17년이 되어가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입니다.

저는 예비단원이 된지 4개월이 되어 선서를 하고 정단원이 되었습니다. 주회에 성실히 출석하고 레지오 마리애에 활동에 대한 확고한 결심이 있으면 3개월 만에 선서를 하게 되어 있었지만 갑자기 주회 날짜가 바뀌어 그전부터 해 오던 성경공부 날짜와 겹쳐 갈등을 겪는 바람에 선서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입단 17년을 말씀드렸지만 실은 저는 그 중의 일 년은 꼬박이 병상에 있었으므로 회합이나 활동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쁘레시디움이 호도를 반납하는 바람에 소속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심경을 제 병실을 방문한 다른 쁘레시디움의 단장님께 말씀드렸고 그분의 배려로 그 쁘레시디움에 입단(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2차주회의 폐해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너무 잦을 뿐만 아니라 너무 늦게까지 이어져 가정 분위기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단원들에게 과음을 삼가라는 당부의 말씀까지 하실 형편이라면 그 본당에서도 레지오의 이차 주회가 조금은 문제가 되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룸싸롱 운운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그분이 농으로 하신 말씀이었으리라 짐작하고 싶지만 선서를 축하하는 2차 주회의 경비로 선서 단원에게 부담을 주는 일만 해도 찬성하기 어려운 일이며, 그다지 흔한 일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안에서도 친교를 위한 기회는 필요한 것이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없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레지오의 2차 주회는 월 1회 정도를 넘지 않는 편이 적당하고, 그 회합의 시간도 적당하고 분위기는 절제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경비도 특정의 단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단원이라도 경비를 고정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오히려 위화감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1/n 방식을 취하는 편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1/n도 부담이 되는 단원에게는 더욱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지요.


이런 저런 서운한 일로 마음이 몹시 상하시겠지만 조심스럽게 제안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형제님의 서운함이 어쩌면 사소한 말 실수나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만 그 건은 미뤄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형제님의 본당에는 여러 개의 쁘레시디움이 있을 것입니다. 레지오의 각 지단은 통일된 엄격한 규율에 의해 관리되고 운영이 되지만 그 구성원에 따라 분위기는 조금씩 다릅니다. 혹 지금 계시는 지단의 모습에 서운함이 있으시면 퇴단을 결심하시기 전에 잠시 숙고하실 기회를 가져보실 것을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고도 해결이 되지 않으시면 다른 지단을 조심스럽게 물색해 보시는 것도 방법의 하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전출의 경우 지금 계시는 소속 쁘레시디움과의 껄끄러움이 걱정될 수 있겠지만 진솔하게 말씀을 나누시면 단장님도 이해해 주시고 오히려 도와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에서 제 전입에 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저는 그 말고도 한 차례 더 전출 경험이 있고, 그것이 레지오 활동이나 신앙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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