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자유게시판

나는 어떤 퍼즐조각일까요? 혹시 유다?

스크랩 인쇄

배지희 [lusi71] 쪽지 캡슐

2009-04-03 ㅣ No.132613

+ 샬롬...
 
오늘은 새벽부터 바쁜 날이네요.
많은 이들이 세상의 한조각의 퍼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세상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한 조각, 한 조각...
60억이라는 조각이 필요합니다.
 
 
그 커다란 그림안에는 배고픈 이들이 있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감옥에 갇힌 이들이 있고, 그들을 위로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들을 굶주리게 하는 이들도, 감옥에 가두는 이들도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도 있고, 그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죠.
...
 
모두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야 그림이 되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시험받는 우리가 있고,
그래야 그 안에서 분별이 생기며 그분을 찾게 되죠.
 
모두가 태평하게 평화롭다면 누가 죄를 짓고, 누가 구원받을 선인인지 가릴 수 있겠습니까?
마치 예전의 선악과가 지금 이 세상에  끝없이 널려 있는거죠.
...
...
 
예수님의 구원계획을 위해서도 여러 조각이 필요했습니다.
 
예수을 잉태하겠다..마음 먹으신 성모님이 필요하고,
예수를 말없이 사랑으로 기르신 요셉님이 필요했고,
예수를 핍박하는 바리사이도 필요했고,
예수를 못박는 빌라도도 필요했으며,
예수를 부정하는 베드로도 필요했고,
그리고...예수를 팔아먹는 유다도 필요했습니다.
 
그들 중 어느 하나도 없다면...
그 구원계획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모두 필요...하셔서 그 자리에 꽂아두신 퍼즐 조각입니다.
 
그들 중 모두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조차, 그분이 필요해 그 자리에 꽂아 두신 거란 말이죠.
...
하지만, 그들에게도 자신이 어떤 조각이 될지는 선택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니고데모처럼 예수를 핍박하는 바리사이에서 벗어날 선택의 순간이 있었고,
빌라도도 스스로 손을 씻으며 그 자리를 거절할 수 있었고,
유다도 그 선택을 거부하고 예수의 제자의 퍼즐조각을 남을 수 있는 선택의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
 
물론,,,
그럼,,,
그 몫은 다른 이에게 돌아갔겠지요.
탐욕스레 그 퍼즐조각을 무는 이는 분명 있었을 겁니다.
 
...
 
문득, 나는 어떤 퍼즐조각인지 궁금했습니다.
 
영원히 그분의 자리에 남을 완성된 조각안에서
나는 꽃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꽃을 받치는 흙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그 꽃을 죽이기 위해 불어오는 비바람으로 남을 것인가...
 
그분의 세상의 역사는 영원히 남을 것이며,
다 완성된 세상을 보시고 "보시기에 좋았다." 하실 때 모두는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했음을 고백해야 하는 것.
 
기도해야죠.
내가 지금 그분의 세상에서 좋은 몫으로 남기를...
나의 순간순간의 선택이
당신의 세상에서 정말 예쁜 조각으로 자리잡기를...말입니다.
 
내가 혹여,
당신을 향해 돌을 던지는 바리사이가 되지 않도록,
당신을 팔아먹는 유다가 되지 않도록,
당신을 못박은 빌라도가 되지 않도록,
주여, 내게 당신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주소서...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236 6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