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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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키는 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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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lusi71] 쪽지 캡슐

2009-03-31 ㅣ No.132492

+ 샬롬...

일요일에 부모님과 조카들을 데리고 계룡산에 다녀 왔습니다.

오체투지를 혼자 갈려고 하니,
왠지 부모님께도 보여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평범하게 본당활동만 열심한 그저 선한 분들입니다.
때론 딸과 즐거운 저녁식사에서 논쟁을 하며 한숨을 쉬시는 분들이죠. ^^;;
사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아프다며 쉬는동안 무슨 일을 하고 다니시는지 정확히 모르십니다.
뭔가 또 사고를 치지나 않나 걱정하시죠. ㅎㅎ

부족한 나의 수많은 언어보다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여 함께 모시고 갔습니다.

맛난 밥 사드리고 찾아간 오체투지에 갔는데
가족들은 마무리 장소의 제 차에서 기다리고
결국 혼자 참여했지요. ^^;;

아직은 마음이 열리지 않는 듯 결국 공소의 미사를 부담스러워 하신 우리 부모님들...
사실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서울을 향하는데...

우리 조카가 물었습니다.
" 저 분들은 왜 저렇게 하는거야? "

무어라 대답해주나 망설이는데,,
울엄니... 너무나 멋진 말을 해 주셨습니다.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선인들이야."
"응?"

"아브라함 이야기 알지?
소돔과 고모라를 하느님이 벌주려고 하는데,
아브라함이 빌거든...

세상의 선인이 오십명만 있어도...삼십명만 있어도
아니, 열명이 있어도 벌주시지 않으면 안됩니까? 하고 물었잖아.
그래서 하느님이 그렇다면 벌안주신다고 했는데 결국 그들이 없어서 망했잖아.

저분들도 그래서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선인들이야..."

.....아아~~
가슴이 울컥~ 했습니다.

먼 길 달려갔다 온 제 보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엄니는 제 마음을 읽어주신 것이거든요.

그게 제게는 하느님의 응답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용기내어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분들의 사진 올려 드립니다.



이건 어제 인천 답동성당의 미사시간입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지금의 나라를 위해 지난 토요일부터 부활까지 길거리 미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선인들이 더욱 많으시겠죠.

방안에서 홀로 손모은 작은 영혼들의,
저 깊은 산속에서 맑은 영혼의 이들의,
또 어딘가 있을 또 다른 영혼들의...
지금도 너무나 많은 우리 죄인들을 위한 기도소리가 울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 세상은 아직 따뜻할 것입니다.

그분은 다 듣고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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