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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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서! 봄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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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상 [shinada] 쪽지 캡슐

2009-03-28 ㅣ No.132372

 
 

 




오소서! 봄이여 / 신희상 미카엘


마음을 열어라
닫혔던 대지가 열린다.
땅 위에 모든 것이 열린다.

차가운 바람도 아니오
냉랭한 언어도 아니다.

이 땅과 더 가까워진
햇님의 입김이
대지의 고동소리로 열린다.

차갑게 얼어붙은 내 마음도 녹이고
쌀쌀한 그녀의 입에선
따스한 언어가 나온다.

붙들어라
붙잡아라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봄바람을...

대지의 진동이
가려움증을 유발한 살갗딱지처럼
나뭇가지 피부를 갈라놓는구나

먼저 피면 어떠리
먼저 지면 어떠리

갈라진 나무 틈 사이로
준엄한 생명을 보여주리라

저 먼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나의 입술을 열게 한다.

봄은 그래서 반갑고 좋다.
부드러운 바람처럼 잔잔하게

오소서! 봄이여
사랑의 손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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