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로 가면서 / 하석(2009. 3. 17)
이른 봄꽃 활짝 핀 풍도로 가는 배
조용한 바다를 포말 가르며 달린다.
보게 될 야생화로 벌써 가슴 설레며,
푸른 바다에 들뜬 미소와 환한 얼굴.
가끔 나타나는 갈매기들 인사하듯
기웃기웃 거리다 조용히 사라진다.
이 푸른 바다에서 안개라도 자욱하면
네 둥지 있는 곳을 어이 찾아 갈꼬.
사람은 땅위에서 자유롭고,
새들은 하늘에서 자유롭고,
물고기는 바다 속에서 자유롭다.
저 망망대해 다 품을 듯 넓으나 외롭구나.
앞 바다에 정박한 저 큰 화물선
먼 항해에 쌓인 피로로 지쳐 쉬고 있느냐?
어디론가 분주히 달려가는 작은 배
왠지 고독하고 힘겨워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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