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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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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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신정 [jino5942] 쪽지 캡슐

2009-03-21 ㅣ No.132142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은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참 좋아하는 詩입니다..   수선화 피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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