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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사자가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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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균 [baeyoakim] 쪽지 캡슐

2009-03-19 ㅣ No.132080

 

 

 늑대와 사자가 다른 점

 

나누어준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탕자를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왔다."(루가15,11) 하시며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인 아버지와 농경사회의 큰 재산이요 노동력이며 한 식구와 같은 소를 팔아 자식을 공부시킨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을 뵈면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한 없는 희생은 예나 지금이나, 양(洋)의 동서(東西)를 불문하고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자는 백수의 왕으로 불리울 만큼 예로부터 힘과 용맹의 상징으로서 늠름한 모습을 자랑해 왔습니다. 같은 고양이과 동물인 호랑이가 산악지대나 밀림에서 단독 생활을 하는 반면 사자는 탁 트인 초원에서 20~30마리씩 무리을 지어 모계사회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사자는 일부다처로 대장 숫놈 한 마리가 여러 암놈과 짝짓기를 하여 많은 새끼를 낳으면 어미들이 함께 돌봐줍니다.

늑대는 비록 체구는 크지 않지만 강인한 체력과 튼튼한 이빨, 리더에 대한 복종심, 끈질긴 지구력, 서로 돕는 협동심과 잘 짜여진 전략등으로 무리를 지어 사냥함으로써 같은 개과 동물인 아프리카 평원의 들개 리카온과 더불어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냥을 잘 하는 동물입니다. 예로부터 늑대가 가축을 해치는 교활하고 음흉한 동물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었지만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상영된 후로는 이미지가 개선되고 인기도 좋아져 늑대(Wolf) 상표를 단 상품은 날개 돋친 듯 잘 팔린다고 합니다. 늑대는 일부일처로 대장 숫놈은 대장 암놈과만 짝짓기를 하여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으면 나머지 다른 암놈들은 같이 돌봐줍니다.

 

늑대와 사자가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동족 새끼들에 대한 대장 숫놈의 태도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자 무리에서 갈기를 휘날리는 대장 숫놈의 위용은 2년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끊임없는 다른 숫놈들의 도전에 못 이겨 대장 자리를 잃으면 새로된 대장 숫놈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선임 대장의 자식인 새끼 사자들을 찾아내어 물어 죽이는 일입니다. 잠시 반항하던 암놈들은 다시 새로운 대장 숫놈과 짝짓기를 하여 새끼들을 낳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장 숫놈은 14주의 임신기간을 용케도 계산하여 그 이전에 낳는 새끼들을 물어 죽인다는 것입니다.

늑대 무리에서의 대장 숫놈은 사자 대장 숫놈이 저지르는 것과 같은 동족 새끼들에 대한 비정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늑대들이 데려다 기른 늑대소년이 실제로 있었지만 인간세상에 돌아와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늑대는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전설 속에서나 실제로 인간의 아기를 데려다 기른 동물입니다.

우리에게는 인자하시면서도 엄하시고 희생적이신 아버지가 계신가 하면, 정박아나 지체 부자유아를 입양하여 친자식 이상으로 잘 보살펴 키우시는 훌륭한 양아버지들도 계십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영적으로 연결된 영세대부와 견진대부도 계십니다. 그뿐아니라 우리 신자들은 연령과 세속을 초월하여 영적 지도자이신 신부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 "다윗의 아들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오 1,20) 라고 말씀하시자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이고 마리아가 아들을 낳자 예수라 이름짓고 잘 양육하셨습니다.

요셉 성인은 나자렛 성가정의 주인이 되어 동정 마리아의 순결을 지키셨으며 하느님의 아들인 그리스도를 충실히 보호하시며 훌륭히 키우셨습니다. 예수님의 양부이신 요셉 성인은 모든 세대를 통하여 예수님 형제들의 양부이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모시느라 쏟은 온갖 정성과 노력에 대하여 요셉 성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언제나 정성껏 모셔야 하겠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시며 그리스도의 양부이신 성 요셉 축일은 3월 19일 이며, 노동자 성 요셉 축일은 5월 1일 입니다.

 

 

                                                                                - 끝 -

 

 

 

 
 
 
 
 
 
 
 

 

 

 

 이강길

 
 
 
 
 
 
 
Toccata und Fugue in D Minor BWV 565
J.S. Bach(1685-1750)
Organist: Simon Preston(5"49)
 
악기의 왕 - 파이프 오르간

 
 
『파이프 오르간』
프랑스 파리 성 쉴피스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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