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9일 (화)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자유게시판

신의 날

인쇄

김복희 [prana] 쪽지 캡슐

2009-03-19 ㅣ No.132082

 
 
 

 

제가 다닌 고등학교의 음악실은 나무로 된 바닥에 영화관처럼 계단식으로 의자가 배열된 강의실이었습니다. 3학년 때였어요. 괴팍한 성정이 엿보이는 외모를 지닌 음악 선생님께서 피곤에 찌든 고 3생들에 대한 배려인지 오늘은 음악을 듣자고 하시며 휴대용 턴테이블에 엘피판을 올려놓으셨습니다. 학우들 대부분이 잠을 자려는지 휴식을 취하려는지 책상에 엎드렸지요. 저는 턱을 괴고 음악을 기다렸고요. 그렇게 알게 된 곡입니다. 선생님께서 Kol Nidrei는 ‘신의 날’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신의 날’이라는 음악명 때문이었을까요? /불기둥이라도 붙들고 하늘로 오르고 싶다./라고 음악책 한 귀퉁이에 적은 기억입니다. 왜 그런 글을 적었을까... 음악을 들으며 가슴 저 밑에서 무엇인가 솟아올랐나 봅니다. 형제님이 주신 글이 이 곡을 처음 대했을 때와 같은 울림을 안겨줍니다. 여러 번 읽게 되는군요.

 

 

 

 

Max Bruch - Kol Nidrei, Op. 47

1 part: adagio ma non troppo

2 part: un poco piu animato




201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