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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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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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hyoim91] 쪽지 캡슐

2009-03-16 ㅣ No.132001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어느 누구와 똑같은 사람이 없다.  태어난 장소와 시간부터 살아가는 방법과 환경등..
 
오늘 자동차를 A/S를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타게 되었다.  50-60세 정도 되어보이는 기사아저씨....
어디까지요 하고 목적지를 말하니...." 여기 교구에 있으세요?" 라고 물으셨다.  "성당 다니세요? 세례명이 뭐예요?"라고 여쭈었더니 잠시 침묵을 하시고...세례명은 말을 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 "기도해드리려고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여전하셨다.  그리고 예전에 시골에서 세례를 받았는데 오랫동안 다니지 않는다"고 하셨다.  한40여년...         살기에 바빠서...
그러면서 지금의 나라의 정치 이야기와 또 교회 개신교의 목사님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지금 살고 있는 것도 간신히 살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상황이 나빠지면 주변을 정리해놓고 사람을 죽이러 다닐 계획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순간 마음은 싸늘해지고 덜컹 겁도 났다.  놀란 저는 "네?" 하고 말을 하니까 장난이라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셨는지 진짜라고까지 하시면서.. 다시 개신교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정치지도자들 이야기까지 하시며 서민들의 어려움을 토하셨다.  목적지에 어느 덧 다와서 내리려하는데 그래도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이세상에 이 사회에서 희망이고 수녀님들 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아저씨게 마지막까지 신앙은 꼭 가지고 계세요.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는 있으니까요....라고 말씀드렸다.  얼마예요? 라고 여쭸더니 그냥 내리라고 하시는데 3,000원을 내고 내렸다.
 
오늘 하루 종일 마음속에 그 택시기사 아저씨가 남아있으면서....얼마나 상처가 되었으면 신앙을 접기까지 하고 그런 계획을 세웠겠는가...서민들의 삶을 나는 잘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고 그러면서 정말 피부로 또 함께 하지 않는이상은 아무리 어렵다해도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알 수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 그 아저씨를 통하여 그 아저씨 뿐만 아니라 많은 서민들이 그런 삶을 세월의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 세상에는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택시기사 아저씨!.... 아저씨의 아픔을 삶의 한이 맺힌 그 아픔을 저는 잘 모르지만 아저씨의 그 아픔에 기도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돌리시면 조금만 물러서셔서 생각해 보신다면 조금만 천천히 결정하신다면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참되고 올바르고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저씨와의 오늘의 만남은 하느님께서 이뤄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저씨를 통해서 저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아저씨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의 삶의 한 부분을 들을 수 있었고 볼 수가 있었습니다. 실습을 하고 있는 저.... 실습도 중요하지만 세상과의 만남도 소중한 실습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께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먼저 기도이겠고 다음은 제 자리에 제가 서는 것임을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 올바로 서 있으면 아픔이라는 것은 줄일 수 있겠죠...
 
묻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에게는 벌금이 없는지요.  과태료가 없는지요...
나의 마음을 누가 아프게 했다면 그것은 참아주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은 너무 쉽게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고 괴롭게 합니다.   예수님을 산에서 떠밀으려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들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가셨습니다.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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