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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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과 자라난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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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상 [shinada] 쪽지 캡슐

2009-03-14 ㅣ No.131949

 



새순과 자라난 봄 / 신희상 미카엘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변했다.
지난번 비가 내린 후
지난 겨울 때를 씻어냈나 보다
아마도 하루 종일 몸을 흔들었으리라.

오늘은 거 치른 가지에
생명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조금씩 내밀은 새순은
어머니자궁에서 세상에 나오듯
갓난아기처럼 눈을 감고서
봄바람에 인사를 한다.

자신의 모습이
아직은 어떤지 모르리라
누군가 자신에게
이름을 불러줄 때까지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거리며
잠이 덜 깬 나를 흔들고 노는구나
그전 세대처럼
향기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리라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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