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소와 양을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을 성전에서 몰아내십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환전꾼들은 외국 돈을 이스라엘 화폐로 바꿔 주는 자들입니다. 성전에 바치는 돈은 반드시 이스라엘 돈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몸은 성당에 있는데, 마음은 세상 걱정에 사로잡힌다면 예수님의 질책을 묵상해야 합니다. 성전에서는 기도가 첫째 일입니다. 먼저 기도한 뒤에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기도는 ‘감사 기도’입니다. 한 주간에 있었던 ‘좋은 일’을 찾아내어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비판하고 불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일을 찾아내어 기도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이 작업’을 한 뒤에 다른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숨은 가르침입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만이 성전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을 성전으로 비유하셨습니다. 사람의 몸 또한 성전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성당에서만큼은 ‘돈과 연관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겠습니다. 미사 시간에 무슨 기도를 주로 하시는지요? 우리가 청하는 것이 ‘물질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결국은 들어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