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
(녹) 연중 제27주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자유게시판

늦둥이가 차려준 아침성찬.

스크랩 인쇄

박창순 [dygpf] 쪽지 캡슐

2009-03-12 ㅣ No.131889

오늘아침은 내가 마흔둘에 낳은 늦둥이녀석이 차려준 아침성찬을 먹었다.

이사를 하기전부터 아내에게 모임을 정리하자고 하였더니 동갑모임을 정리하려하자 저녁모임을 점심모임으로 바꾸고 그래도 수긍하질않으니 제주도를 갈테니 탈퇴는 안된다고들 고집하여서 그제아침에 제주도를 가서 오늘 저녁에 돌아오는 마눌 대신에 늦둥이가 팔을 걷어부치고 아침을 차린것이다.

 

이제 초등6학년인 이녀석은 3학년때부터 밥짓기를 시작하였다.

처음엔 인터넷을 보고 시작하여 우리 부부를 놀래키더니 지금은 한번에 손을 올려보아서 물을 맞추는 베테랑이 된것이다.

 

물론 찌게는 대학4학년인 딸래미가 맛있게 끓였고 설겆이후 다시 밥을 앉히길레 왜그러냐고 했더니 아빠가 점심을 사드실것같아서 해놓을테니 집에서 드시라는것이었다.

 

결혼 16년만에 얻은 이녀석은 돌아가신 우리어머님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의 선물인것이다.

그토록 많은 묵주기도를 하시던 어머님이 96년 11월초에 돌아가셨는데 이녀석이 그달말에 잉태를 하였기에 천주교 신앙을 가진 나는 신앙으로밖에 이해할수가 없었고 내가 신학교를 꿈꾸던적이 있었기에 주님이 주신 선물을 주님께 바치고 싶은 욕심에 이녀석이 자라서 문규현,문정현신부님처럼 가난하고 소외된이들을 챙기고 사랑하는 신부가 되길 원하는것이다.

 

사실 대전으로 이사를 한이유중에 하나도 보좌신부님과 학사님을 따르며 성소를 키우길 바라는 마음이 컷던 까닭이기도 한것이다. 그전에 살던 공주의  성당은 할아버지신부님이었기에...

 

엊그제 미사후에 김수환추기경님의 저서와 일대기를 한아름 안겨준것도 책을 좋아하는 녀석에게 주는 선물이기도하지만 내심 내욕심도 함께 하였기에 감히 이글을 보시는분들께도 늦둥이 박주상 스테파노를 위한 화살기도를 부탁드려보는것이다.

 

+ 주님! 당신이 선물로 주신 이녀석이 몸과 마음이 건강히 자라나서 사람낚는 어부가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

 



305 6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