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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229.178.*] 2018-04-17 ㅣ No.11726
신앙 상담
안녕하십니까? 평소에 독서를 즐겨 하는 편입니다. 제가 일부러 종교를 비판하는 서적이나 이런 걸 읽으려고 한 것도 아니고 작년에 도서관에 들어 온 신간들 책을 읽다가 구약의 특히 창조 관련된 부분에 너무 많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지금은 신앙 생활을 거의 등진 상태입니다.
1. “칼 세이건의 말” 코스모스의 작가로도 유명한 칼 세이건의 인터뷰 내용을 엮어서 만든 책입니다. 칼 세이건은 우리가 속한 우주는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1,000억개는 있으며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1,000억개는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우리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를 창조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따라서 본인은 신의 존재에 관하여 답변을 유보 한다고 합니다.
우주의 나이가 대략 138억년 이란 것은 과학자들이 밝혔지만, 성경 속 창조 이래의 현재까지의 시간은 고작 6천여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하느님께서 아담을 진흙으로 빚어 인간을 창조하였다고 써 있지만, 과학은 인간이 원시세포에서 진화하여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을 밝히고 있으며, 천주교는 성경과 다르게 “유신론적 진화론”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커다란 모순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2.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 에세이” 내용 중 노아의 방주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기원전 3,800년 전에 유프라데스, 티그리스 강에 대홍수가 범람하며 이게 점토판에 기록된 수메르의 길가메시의 서사시에 나오며 이 대홍수 이야기가 인근 국가에 전파되고 유대인들은 이 이야기를 성경에 차용하여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표절을 한 거라고 합니다.
이 사실에 너무 충격을 받아 인터넷을 뒤져보았는데 점토판 사진이며 길가메시의 서사시 등이 사실인 것 같으며 창세기의 대부분을 수메르 신화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역사를 기록한 성경이 인근 국가의 이야기를 표절한 것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창조주 하느님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3. Lilith 어느 책인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유대인의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 외 Lilith라는 여성에 등장한다고 하며 우리가 읽는 성경에는 뺐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각색을 한 것이라는 데…
불과 수개월 만에 우연히 집어 든 책들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접하니 너무 혼란스럽고 내가 매일 창조주이며 구세주로 믿었던 하느님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세월호 사건 예수님께서는 둘 이상이 모인 곳에 내가 함께 하겠다고 하셨는데, 세월호 사건 당시 믿는 신자 뿐 아니라 온 국민이 비신자까지도 어린 생명들을 구해주십사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습니까? 왜 하느님께서는 이들을 외면하셨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민수기 등을 읽어 보면 신성한 장막을 만드는데 기둥 길이까지 하나하나 일러주시던 하느님께서 왜 지금은 침묵으로 일관하시며 세월호에 온 국민의 간절한 바람에는 응답하지 않으셨는지… 이게 모두 너희에게 자유 의지를 주었으니 또는 하느님은 우리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분이라고 상투적으로 대답하신다면, 남산 위의 저 소나무를 하느님이라고 믿어도 과연 무엇이 다를 게 있는가 하는 불경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이 책들을 접한 이후로 저는 상실감과 너무 큰 혼란에 빠져 지내고 있으며 미사도 대충, 고백 성사는 거른 지 오래되었습니다.
부디 모든 항목에 답변 특히 2, 4번 질문에 대해 심도있는 부탁 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 7,234 7댓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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