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으로..(노래가 잔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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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hollymop] 쪽지 캡슐

2000-12-08 ㅣ No.2167



마.음.으.로.하.는.사.랑.....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둘이서 산길을 걸어가 보고 싶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손"을 잡고 간다면,

참으로 가슴 설레 이겠지요...

손을 잡는다는 것이 마음을 연결해 주어

서로를 더 잘 알게 된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조금은 떨어져서 나란히, 혹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길을 올라가고 싶습니다.

처음엔 무척이나 어색하겠지요.

그러나 그 어색함도 사랑하고 싶습니다.

조심스레 한 두 마디 건네고,

뒤를 따르는 침묵마저

따스함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같이 길을 가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애써 그 생각들을 방해하지 않고

서로의 주위를 살펴주는 것을 배우고 ,

누가 누구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받쳐 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싶습니다.

중간 중간, 바위 턱에 앉아 땀을 말리듯이

서로의 이기심을 말려가며

조금씩 서로 마음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마침내 정상에 다다랐을 때,

상대의 꿈을 들어보고, 격려하며 크든 작든,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웃음을 메아리지게 만들며

살며시 손을 마주잡고

파란 하늘을 같이 보고 싶습니다.

내려오는 길엔,

올라갈 때 배운 것을 되새기며 보폭을 맞추고

처음 시작보다도,

그 시작을 지키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숙지하며

내려오고 싶습니다.

올라가며, 내려오며 손을 잡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빨리 가까워지지는 않았을지언정

서로의 마음을 내 안에서 느끼며

"손"이라는 것보다

더 강한 연대감을 가지고

산 입구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처음 느낀 사랑과

받아들임을 배운 , 그런 사랑을 주며

상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
- 예쁜시 꽃밭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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