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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루카 24,35-48) / 부활 제3주일 / 크리스찬반 주일복음나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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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 제3주일입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차분히 살펴볼 때입니다. 무엇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어려움과 슬픔이 있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하고,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우리 삶의 순간순간에 살아 숨 쉬기를 청하며,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성체성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고 전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죠. "성경에 기록된 대로"(46절) 하라고 말입니다. 당신도 당신"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대로 "모든 것"을 "다 이루어"(44절)내셨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 당신께서는 고난을 겪으시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셨고(46절),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셨다는 것입니다.(47절) 그래서 오늘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살고 부활하신 예수님, 그런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어떤 어려움과 슬픔이 있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관상’ 지난 2013년 9월 개봉한 한재림 감독의 작품인데요. 역학을 가지고 연출한 정치, 사극, 스릴러,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송강호(관상가 김내경 역), 조정석(김내경의 처남 팽헌 역), 이종석(김내경의 아들 김진형 역), 김혜수(한양 최고의 기생 연홍 역), 이정재(수양대군 역), 백윤식(김종서 역) 등 어마어마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900만여 관객을 동원했던 당대의 역작이었지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바로 1453년 단종 당시,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갈등으로 야기된 ‘계유정난’입니다. 아시다시피 수양대군이 이끄는 신숙주, 정인지 등이 단종과 김종서 등에 대해 피의 숙청을 하고 세조를 앞세운 왕권을 계승하게 되죠. 제가 오늘 주목하고 싶은 당시의 시대적 인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한명회(영화에서는 김의성 배우가 연기)입니다. 당시 계유정사의 혁혁한 공을 세운 핵심 인물 중의 한 명인데요. 영화에도 수양대군의 정적인 김종서와 양평대군 일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기도 하게 되는데요. 결국 세조시대 개국 공신의 주역으로 최강 권력을 누렸던 한명회는 세조 사후인 예종, 성종 초반까지도 그 권세가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그 유명한 ‘오가작통법’이라는 법 즉, 북한의 ‘5호 담당제’와 동일한 골격의 통치 수단으로 말입니다. 다섯 가족과 다섯 집을 기본 단위로 삼아 촘촘하게 감시사회를 구축했던 것이죠. 한명회가 왜, 사람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길을 선택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그의 일생을 찾아보면, 하느님께서는 일곱 달 만에 태어난 그를 살려 내 소위 명문가의 금수저 집안에서 자라게 하시지요. 그러나 그는 집안의 기틀인 학문을 탐구하는 제도권보다는 세상의 이치를 보고 깨닫는 비제도권을 택하여 전국을 떠돌며 세상을 공부하게 되지요. 그렇게 그는 사십이 넘어, 집권 세력인 어린 단종과 김종서 그리고 수양대군을 조선 조정에서 접하게 되고, 결국 권람을 통해 수양대군을 택한 한명회는, 전국 무력 세력을 조직하는 능력을 인정받게 되어, 종국에는 헤어나지 못하는 권력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청주한씨 집안에,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택하시고 부활하신 한재권 요셉 성인도 있지만, 오로지 자신만의 권력과 재산만을 택하여 부관참시까지 당한 조선 최고의 욕망가 압구(狎鷗) 한명회도 있다는 사실에, 정말 수치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마저 드는군요.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경에 기록된(교리서 108항) 대로 살고 부활하신 당신, 그런 당신을 진정으로 만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게, 우리도 성경에 기록된(교리서 108항) 우리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늘 묻고 실천하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기도로써 주일 복음 나눔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 하느님. 저희가, 성경에 기록된(교리서 108항) 대로 살고 부활하신 예수님, 그런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게 하여 주시고, 그렇게 저희도 성경에 기록된(교리서 108항) 저희 각자에 대한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늘 묻고 실천하는, 그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2024년 4월 14일 / 서울대교구 광장동 성당 한택규 엘리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