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유게시판

[펌]은퇴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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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수 [paulk] 쪽지 캡슐

2003-10-21 ㅣ No.58090

다른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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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야훼이레

제목 : 은퇴 신부님

 

 

오랫 만에

외손자를 유모차에 태워

인근에 있는 산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묵주알을 굴리며 내려오는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누구더라? 누구더라?’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40여년 전 우리 본당에서

첫미사를 드리던 신부님.

 

그때의 청순하시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한 노인만

남아 있었습니다.

 

인사하기엔

너무 늦었고

쓸쓸한 뒷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지금은 같이 늙어가지만

그래도 나는 외손자라도 있는데...

30평 남직한 아파트에

홀로 살고 계시다는

딸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한번 찾아가 뵈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과객 (2003-10-02 23:01:19)

 

초기에 이 게시판 어딘가에 제가 사제들을 "예비 독거노인"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또한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의 초임 연봉이 1,000만원도 안된다는 사실을 그리 많이 알고 있지는 않은가 봅니다.

 

인터넷상이나 실제 만남을 통하여 느낀 것은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자기만의 생각 틀에 맞춰 놓을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겨자씨 (2003-10-02 23:14:25)

 

사제가 너무 젊어도 너무 연로하셔도 보기가 안스러운 건

순전히 인간적인 생각일까요........

첫 소임지로 저희 본당에 오셨던 보좌신부님이

교구 발령을 받고 다른 성당으로 떠나셨습니다.

첫 본당이라 만감이 교차했는지 젊은 사제는 미사 도중에 목이 메이셨지요.

 

울음은 속으로 삼키시고 좀 담대한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어쩔 수없이 저도 콧등이 시큰해지더군요.

 

한 생을 주님 위해 바치신

산책길에서 만나셨던 신부님께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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