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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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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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4-05-30 ㅣ No.172851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싱그럽고, 그만큼 따듯하고,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5월을 성모님의 달로 지내고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을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5월에 본당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에 함께하려 하니 몸이 2개라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4일에는 본당 성모의 밤 행사와 평화의 모후 프레시디움 2,000차 축하 행사가 있었습니다. 5일에는 청 영성체와 청소년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비자 연장 때문에 한국에 간 신부님을 대신해서 포트워스 미사가 있었습니다. 15일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면서 보현사를 방문했습니다. 18일에는 댈러스 교구 서품식과 본당 성령 기도회 찬양의 밤이 있었습니다. 23일부터 26일까지 중남부 남성 제17차 꾸르실료 교육이 있었고, 26일에는 본당 견진성사가 있었습니다. 30일부터 61일까지는 본당 학생들을 위한 여름 캠프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계절, 성모님의 달 5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생각해 보니 서울에 있을 때도 발품을 많이 팔았습니다. 하루에 3번 강의를 한 적도 있습니다. 오전에는 길음동 성가 소비녀회 피정의 집에서 강의하였습니다. 오후에는 해방촌 성당에서 강의하였습니다. 저녁에는 안양 나자로 마을에서 강의하였습니다. 교우들과 함께 알콩달콩 정을 나누며 사는 것도 사제의 기쁨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서 말씀을 들었고,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좋은 몫을 택했다고 하셨습니다. 교우들과 친교의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 나눔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좋은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동정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을 만난 걸 기억하는 날입니다. 분단된 한반도를 생각하면서 저는 2018년에 있었던 만남을 기억합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고위급 정치인들이 방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4월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습니다. 남한의 대통령과 북한의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북한의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시간은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쉬운 만남이 65년이나 걸렸습니다. 같은 해 9월에 남한의 대통령은 북한의 평양에서 북한 주민을 상대로 연설하였습니다. 이런 화해와 일치의 분위기는 북한의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의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지도자는 3번 만났습니다. 판문점, 싱가포르, 하노이에서 만났습니다. 내심 많은 사람은 만남의 결실을 기대했습니다. 북한에 미국의 대사관이 설치되고, 북한은 핵무장을 포기하고,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릴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이렇게 순풍이 불어오면 한반도의 허리를 이어주는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비무장 지대는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동상이몽이었는지 만남의 결과는 선언과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꿈은 이루어집니다. 동정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나서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듯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꿈은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동정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서로를 축복해 주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였던 것처럼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이 동상동몽의 꿈을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마리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찾아온 마리아를 축복하여 주었고, 마리아는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찬가를 부릅니다. 이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그러나 우리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어야 할 가르침입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축복의 인사말을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축복에 기도로서 화답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즐겨 부르셨다는 만남이란 노래를 함께 나누면서 5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어/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 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오늘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해서 마리아의 노래를 불렀듯이, 우리 또한 각자의 노래를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신지를 고백하는 신앙의 노래를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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