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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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억 신부님_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축일(루카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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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5-31 ㅣ No.172874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행복하기를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믿음의 어머니와 함께하는 오늘 어머니를 통하여 우리의 모든 바람이 주님께 전구 되고, 가슴에 담았던 아픔과 시련의 상처들이 치유되기를 기도합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첫 기적이 어머니의 청을 통하여 이루어졌듯이 오늘 우리에게도 어머니의 전구를 통하여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성모님을 통하여 은총을 구하십시오. 성모님을 통하여 반드시 얻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준비된 마음 안에 여러분의 모든 바람을 어머니의 마음과 일치시켜 예수님의 구원 능력에 맡겨드려서 풍성한 열매를 반드시 얻기를 바랍니다.

 

일상 안에서 누군가를 찾아갈 수 있는 마음을 지닐 수 있고 또 그것을 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만나서 끝까지 기쁨을 나눈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사람은 도와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실컷 도와주고서는 그것으로 끝나면 좋은데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스스로 해 놓고는 서운한 감정을 지니고 화로 가득 채우는 것은 어리석음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는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습니다. 그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리고 둘은 뱃속에 든 세례자 요한과 함께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사실 엘리사벳은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임신하였고, 더욱이 마리아의 방문에 성령으로 가득 차 외쳤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러자 마리아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하며 찬미의 노래를 합니다. 두 여인은 참으로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석 달가량이나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서로가 통하지 않는 데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은 못 봐서 애달프고, 미운 사람은 봐서 가슴이 아프답니다. ‘손님이 오실 때 반가운 손님, 떠나실 때 더 반가운 손님’이라고 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서로의 만남은 믿음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체험할 때 더 풍요로워집니다.

 

누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까?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루카11,27-28).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이 말씀은 성모님께서 “모든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신 분”이라는 것은 예수라는 훌륭한 아들을 낳아서 젖을 먹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행복이란 그렇게 하면 행복해진다는 말씀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무엇이 이러이러해서 행복하다면 그 행복은 무엇이 저러저러해질 때 없어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행함으로써 복되었듯이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믿고 행하는 것이 곧 행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저러한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주님 안에 있다는 자체가 행복의 순간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시고 마리아를 통하여 큰일을 하셨듯이 오늘 우리의 부족함도 굽어보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이 시간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던 성모님의 믿음을 간직할 수 있는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희망합니다. “내 행복은 오직 하느님 곁에 있는 것, 내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일입니다”(성 베르나르도). 여러분도 오직 주님의 뜻에 맞는 삶으로, 하느님께 희망을 둠으로써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주 하느님께서 우리의 비천함을 굽어보실 것입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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