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엄마가 된 수녀들" 2014년의 진짜 크리스마스 동영상" 천상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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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14-12-28 ㅣ No.8354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엄마가 된 수녀들...사랑 잊은 크리스마스를 반성하다

[TV리뷰] '천상의 엄마' 통해 보인 지상 최고의 사랑

 

 


 다큐멘터리 <천상의 엄마>의 한 장면.

ⓒ KBS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인간의 몸으로 솔선수범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라고 배웠다.

크리스마스는 바로 그 사랑의 상징인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날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더 이상 크리스마스에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가 예년만 못하다며 덜 흥청거리는 인파를 걱정할지언정 말이다.
TV도 마찬가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누구도 '크리스마스'의 특별함을 주목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조용히 KBS1 TV에서 성탄 특집 다큐 <천상의 엄마>가 방송됐다.

하늘이 보내 준 엄마를 기록하기 위해 4계절, 즉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대여섯 살이나 될까 하는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놀러 다니고,

그들은 자신들을 인솔하는 한 초노의 수녀를 엄마라고 부른다.

왜 엄마라 부르는지 제작진이 던진 질문에 희끗한 머리가 보이는 수녀는 웃어 보인다.

어쩐지 아이들이 자신을 엄마라 불러주지 않고, 수녀님이라 부르면 섭섭하단다.

부산시 암남동 산자락에 자리한 마리아 수녀회엔 80여명의 엄마와,

그 엄마들이 키우는 600명의 아이들이 있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생후 1개월에서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의 18살까지 이곳에서 산다. 6.25 전쟁 후

전쟁고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미국인 알로이시오 신부가 만든 곳이다.
 


이곳에서 수녀들은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돌본다. 영, 유아반, 초등반, 중고등반,

각기 다른 생활관에서 적게는 대, 여섯 명에서 많게는 열 댓 명까지의 아이들이 함께 지낸다.

이층 침대 하나로 가득한 골방에서 아이들이 뒹굴고,
수녀들은 그 아래 겨우 몸 하나 누일 공간에서 지낸다.

벽에 걸린 몇 벌의 수녀복이 전 재산인 이곳에서 엄마가 된 수녀는 편하다며 웃어 보인다.

수녀의 일상도 여느 엄마들과 다르지 않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어떻게라도

좋은 음식을 더 먹이려고 애쓰는 마음도, 청소년기의 질풍노도의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도,

아이가 아프면 권위건 뭐건 다 내팽개치고 대뜸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달리는 것도 말이다.

수녀들은 진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안쓰럽다.

몸이 닳도록 아이들에게 스킨십을 해줘도  모정을 다 채워줄 수 없다며

제멋대로인 아이에게 한 잔소리가 행여나 마음의 생채기를 더할까 노심초사한다.

심지어 이제는 다 커서 자식을 데리고 온 한 아이를 보며 과거 자신이 잘 대하지 못한 부분을 반성한다.

품 안의 자식이라 사랑하면서도 고등학생 때까지 보살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그렇게 해도 해도 다할 수 없는 '엄마의 길'을 지탱해 주는 건 바로 수녀님들의 신앙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빠짐없이 채우는 하루 세 시간의 기도는 그들이 삶을 이어가는 근원이요,

자신을 반성하며 채근하는 시간이고, 엄마의 소명을 주신데 대한 감사의 시간이다.

아이들 걱정에 번거로운 생각에, 왜 자신이 기도에 온전히 충실하지 못할까

 반성하면서 온전히 하느님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

마리아 수녀회에서 착한 딸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아이는 오랜만에 엄마를 찾아왔다.

 

  

그리고 늙은 엄마의 모습에 눈시울을 적신다.

엄마로 사는 수녀님의 삶이 너무 고되다며 마이다.

 

그런데 이제 엄마 노릇도 힘에 겨워 손을 놓고

경비를 하며 소일하는 늙은 엄마 수녀에게 돌아온 대답은 예외다.

 

 

그건 고생이 아닌 삶이라고. 평생을 아이를 돌보다 허리가 꼬부라지고,

눈꺼풀이 내려앉은 수녀님은 반문한다. 내 얼굴이 행복해 보이지 않냐고 말이다.  

다큐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때 이곳에서 자식 중 한 명이었던

아이가 이제 엄마가 되겠다며 서원을 한다.

엄마가 되어 이곳으로 돌아온 아이를 박수를 치며 반기는

수녀님들의 얼굴에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그 고되고 보람찬 삶에 들어온 아이에,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소회다.

불경기라도 어떻게 하든 영화 한 편이라도 보며 놀아야하는

'크리스마스에 <천상의 엄마>를 통해 이타적 사랑을 돌아본다.

엄마 수녀들의 조건 없는 사랑에 이기적 사랑조차 반추해 보게 만든다.

- Html : 작성 김현피터 -

Ave Verum Corpus (성체안에 계신예수) - Mozart

성체안에 계신예수, 동정 마리아께 나신 주,
모진 수난과 죽으심도 인류를 위함일세.
상처입어 뚫린 가슴 물과 피를 흘리셨네.
저희들이 죽을 때에 주님의 수난하심 생각게 하옵소서.
너그럽고 자애로우신,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Ave Ave verum corpus, natum de Maria Virgine,
vere passum, immolatum in cruce pro homine:
Cuius latus perforatum unda fluxit sanguine.
Esto nobis praegustatum in mortis examine.
O dulcis, O pie, O Jesu fili Mariae, miserere mei. Amen.


 

2014년의 진짜 크리스마스는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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