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유게시판

★종교,그 아름다운 공동체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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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04-29 ㅣ No.19954

    배경 음악: 『 당신은 모르실꺼야! 』

       나 탈 리 아 의 게시판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한 주일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는 지금 부활 3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서 다시 그 분을 사랑한다

 

 세 번 말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셔 제자들에게 나타나

 

 서로 사랑하라 하셨는데```.

 

 지난 주일 있었던 일 때문에 잠시 혼란스럼움이

 

 찾아옵니다.

 

 갇힌 곳에서 온 형제님들의 편지를 보고

 

 엄마는 무척 화를 내셨고,

 

 찢겨진 편지를 붙드고 밤새 울면서,

 

 뭐가 그리 나를 울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나는 조각 난 편지를 보고

 

 가슴 많이 아파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깨달았어요.

 

 마음이 아파도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가슴 위에 파란 자국.

 

 전 날 아팠던 마음이 올라와 내 몸은

 

 멍들어 있었습니다.      

 

 한계 상황에서 예수님을 찾듯 내게 글을

 

 보냈던 형제님들의 마음에 상처를 낸 것 같아

 

 지금도 편치 않지만 난 또

 

 예쁜 편지지를 준비합니다.    

 

 부디 부족한 나의 글들이 그 분들께 위안과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가는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맘 기도로 받치면서

 

 난 다시 작은 손을 모아봅니다.

 

           - 아 멘 -     

 

 

 

 5월 1일은 초파일 입니다.

 

 가끔 묘하게 받는 산행의 유혹은

 

 잠시 머리 아픔을 털어내기 위해

 

 산사를 찾고 싶은 맘을 갖게 합니다.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어차피 세상을 만든 분은

 

 한 분이신데 사람들이 각기 다른 형태로

 

 방법을 택해 종교를 갖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나는 종교에 대한 편견은 없습니다.

 

 내 책상꽂이에는 아름다운 이름 법정 스님의 글인

 

 무소유가 꽂혀져 있고,  그 밖에 또 다른 큰 스님들의

 

 책이 꽤 많이 꽂혀져 있습니다.     

 

 읽어보면 너무나 향기로워 나는

 

 그 향내 나는 글들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 을 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니 참도 이상하지요?

 

 그래서 나는 땀 뻘뻘 흘리며 탁발하시는

 

 스님들의 회색 빛 주머니에 쌀 한 줌을 넣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질 수 있나 봅니다.

 

 아래 글은 좋은 생각이란 책에서 본 것인데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종교 그 아름다운 공동체 안에서

 

 우리 서로 다른 모습일지라도 예수님의 말씀처럼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맘이었으면 하는 바램

 

 나탈리아 담아 이 글 안에 실어 봅니다.

 

 

 

 

     제 목: 『 아름다운 사람 』

 

 지난해 세모, 세미나에 참석 차 서울에 갔습니다.

 

 광화문 근처 어느 빌딩이었는데 회의 도중

 

 나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여독 때문인지 골치가 아파오더군요.

 

 주머니를 뒤져 커피를 뽑았습니다.

 

 습관처럼 창 밖을 내다 보았지요.  

 

 정오를 넘어서고 있는 자리엔 자선 냄비가

 

 놓여져 있고 구세군의 종소리

 

 하얀 눈발들 사이를 시나브로 날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잿빛 옷의 스님 한분이 나타나더니 몇 미터쯤

 

 떨어진 곳에 자리를 깔고 바리 때를 올려 놓았습니다.

 그러더니 목탁을 꺼내어 염불

 

 시작하는게 아니겠어요.

 

 구세군의 종소리와 스님의 목탁 소리.

 

 사람들은 스스로도 그다지 조화롭지 못하면서도

 

 타인의 부조화엔 어김없이 질타를 보내곤 하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방관자이던 걸음들까지

 

 그 앞을 머뭇거리며 구경을 했습니다.

 

 다가가 보지 않아도 그들이 흘리는

 

 야릇한 미소가 미소가 보였습니다.   

 

 땅거미가 어둑할 무렵 세미나는 끝이 났고

 

 모처럼의 해후인지라 삼삼오오 짝을 지어가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그러다가 눈길이 창 밖으로 갔습니다.

 

 구세군의 사랑 냄비는 여전히 사랑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스님은 자리를 거두어

 

 귀가 채비를 하던 참이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 종교 인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을까를 생각하며 속으로 자선 냄비와

 

 바리 때의 무게를 저울질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자리 정돈을 마친 스님이 성큼 성큼 자선 냄비로

 

 다가가더니 바리때의 돈을 하나도 남김없이

 

 부어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나는 보았습니다.

 

 총총히 돌아서는 젊은 스님의 뒷 모습에서

 

 우리들의 희망을 본 것입니다.


 

 

    부활 3주일 복음 말씀 』

 

 

          간장   종지   

 

 

            사   랑    

 

      누가 사랑을 기쁨이라 말합니까

 

      누가 사랑을 슬프고 아름답다 말합니까

 

      아닙니다. 사랑은 오직 하나 죽음입니다

 

      예수도 사랑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고

 

      베드로도 예수를 사랑한 죄로 십자가에 달렸습니다

 

      사랑은 죽음으로 지키는 책임이고 맹서입니다

 

밀알 한알 죽어야 한 섬의 나락을 거두기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 주시고

 

    또 생선도 집어 주셨다.』

 

  요한 복음  21장 1절 - 19절 < 또는 21장 1절 - 14절 >

 

 그 때에 예수께서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셨는데 그 경위는 이러하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는 토마스 갈릴래아 가나 사람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과 그 밖의 두 제자가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 때 시몬 베드로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그들은 배를 타고 고기잡이 를 나갔으나

 

 그 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이튿날 날이 밝아 올 때 예수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이신 줄을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아무것도 못 잡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 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들이 예수께서 이르시는 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만큼 고기가 많이 걸려들었다.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시몬 베드로는

 

 몸에 겉옷을 두르고 그냥 물 속에 뛰어 들었다.

 

 나머지 제자들은 고기가 잔뜩 걸려든 그물을 끌며

 

 배를 저어 육지로 나왔다.

 

 그들이 들어갔던 곳은 육지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들이 육지에 올라와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빵도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시몬 베드로는 배에 가서 그물을 육지로 끌어올렸다.

 

 그물 속에는 백 쉰세 마리나 되는 큰 고기가 가득히 들어 있었다.

 

 그렇게 많은 고기가 들어 있었는데도 그물은 터지지 않았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중에는 감히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바로 주님이시라는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 주시고

 

 또 생선도 집어 주셨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은

 

 이것이 세 번째였다.    

 

 < 모두들 조반을 끝내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두 번째"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로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세 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는

 

 바람에 마음이 슬퍼졌다.     

 

 그러나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고 분부하셨다.

 

 이어서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 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이 말씀은 베드로가 장차 어떻게 죽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인가를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하신 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예수님 제게도 나를 따르라 사람의 소리로

 

 말씀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아직 서툰 믿음의 나탈리아는

 

 말씀치 않아도 알아야 되는데   

 

 그럼 맘을 갖기 참도 어렵습니다.

 

 제발 큰 소리로 한 번만 말씀해 주세요.

 

 예수님,  당신을 온전히 따르라고요.

 

 

             -  2001년  4월 29일  -

 

     +^.^+ 아직은 귀머거리 나탈리아 올림.

 

 P.S: " 벌써 어제.     

 

       저희 노량진 본당에서 견진 성사 있었습니다.

 

       주교님의 훈훈한 강론 말씀 속에서

 

       제 대녀들인 3명과 또 다른 많은 분들의

 

       은총을 빌었습니다.  

 

       그 분들이 예수님의 사랑에 푸욱~~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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