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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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교황님의 세례 받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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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john1004] 쪽지 캡슐

1999-07-13 ㅣ No.123

[평화신문]교황님의 세례 받은 커피

 

교황님의 세례 받은 커피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많은 이가 즐기는 커피, 일찍이 루이 14세도 “진수성찬도 커피가 없으면 훌륭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이 커피하우스의 토론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만큼 커피하우스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곳이 아닌 지식인과 정치인의 집회장소로 애용되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커피가 교황의 세례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커피는 아라비아 회교 수도자들에 의해 발견돼 나른해지기 쉬운 자세를 긴장시켜주는 수도용으로 애음되다가 오스만제국에 의해 세상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뷰도 알 카파’가 아라비아의 성지 메카에서 문을 연 것도 전도를 목적으로 하던 회교 수도자들에 의해서였는데, 그들은 순례자들뿐 아니라 상인 등 일반인에게도 커피를 나누어 주었다.

 

그러다가 16세기 전성기를 맞은 오스만제국이 아라비아를 침략한 후 유럽을 점령해 가는 과정에서 커피를 전파했다. 1552년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이스탄불에 생겼고, 이어 옥스퍼드·베를린·빈·런던·마르세유·파리·함부르크 순으로 문을 열었다. 유럽인들에게 커피는 예술품처럼 완성된 음료였다.

 

이렇게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자 종교지도자들은 이단자인 회교도가 마시는 악마의 음료를 마셔서는 안 된다며 커피 금지령을 내리고 박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커피를 맛본 사람들은 그 마력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마침내 커피 논쟁이 피를 부를 정도가 되자 교황 클레멘스 8세가 나섰다. 그는 침묵 속에서 커피를 충분히 음미한 후 “악마의 음료라는 것이 이렇게 훌륭한가. 이교도들만 즐겼다는 것이 오히려 애석하다. 내가 커피에 세례를 줄 테니 박해를 금하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커피는 의식을 갖춘 교황의 세례를 받았고 사람들은 다투어 커피를 받아들였다. ‘교황의 세례를 받은 커피’라니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김현】방송인·여행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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