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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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믿음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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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24.58.179.*]

2017-04-26 ㅣ No.11473

안녕하세요.

 

제 믿음을 어찌하면 좋을지 갈피를 못 잡겠어요...

계속해서 좌절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믿는다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런데 계속 의문이 드니까 제가 주님을 진실로 믿는다고 확실하게 말이 안 나와요.

 

지금 교리를 배우고 있는데요, 교리를 배우는 중에 자꾸 의문점들이 생겨요.

 

예를 들어 가정에 대하여 배울 때, 엄마 아빠 그리고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이 가장 바람직한 가정이고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상적 형태라고 나오더라구요.

 

 ...그럼 한부모 가정이나 부모가 없는 가정은 이상적인 가정이 아닌가요? 교리를 배운 애들이 겉으로 말하진 않더라도 그런 가정인 친구들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 위험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무의식이 가장 무서운거니까요......

 

그리고 낙태도... 음...... 생명을 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안된다, 죄라고 하는데 왜 낙태에 대한 죄책감을 강요하는 건가요? 

과학자들도 과학적으로 태아는 세포에 불과하다고 하고 있고 법적으로도 의견이 분분한데....... 

 

만약 여자가 강간 등의 성폭행을 당한 경우에는? 또는 정신 없는 사이 남자 쪽에서 콘돔을 몰래 빼는 경우에는? 세포인 태아를 계속 품을 경우 임산부의 생명이 위독한 경우에는...?

그런 경우에도 임산부는 자신의 행복추구권, 생명권을 버리면서까지 낙태를 절대로 하면 안되나요? 현재 살아있는 임산부의 생명보단 태아의 존재가 더 큰 부분인가요? 태아를 지키자고 죽은 산모들을 왜 존경하라고 가르치나요? 결국 자신의 생명은 버리는 짓인데. 그게 의로운 죽음이고 배워야 할 죽음인가요? 정말?

그리고 위와 같은 상황 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택한 경우에도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나요...? 너무 폭력적인 것 같아요........ 종교라는 이름 하에 강압하는 선택지 밖에 없다면 저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제가 종교를 배우고 있는 건지, 아니면 유교사상을 배우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교리를 배우는데도 제 가치관과 많이 충돌하고 의문 투성이인데... 그런데도 제가 믿을 수 있을까요?

 

 

제가 만약 안 믿겠다고 바로 돌아설 수 있으면 돌아섰겠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계속 믿고 싶거든요....... 주위에서 넌 절대 종교 같은 걸 믿을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스타일인데 왜 믿고 싶은건지는 몰라요. 그래서 답답하고 고민스럽습니다.

의문은 풀리지 않고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주말만 되면 자연스레 성당에 가고 있으니까요....

 

 

 

기도하는 것도...

기도란 뭘까요? 언제나 무답이에요. 

제가 바라는 것을 빌어도, 외쳐봐도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되는 일이 많아지니 괜히 기도를 들어주지 않은 탓을 하게 돼요.

 

그래도 주님의 뜻이겠지, 다른 길을 보여주고자 여기서는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은 것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자꾸 흔들리는 마음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길이었다면 들어주셨겠죠?

더 좋은 길이 있기에 미뤄준 거겠죠?

 

 

이 글을 몇 번이고 썼다 지웠는지 몰라요.....

사실 이거다! 하는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제 마음의 문제일테니까요...

 

하지만 아직 아는 것도 부족하고 현명하지 못해 마음의 문제를 어찌 다스리고 극복해야 할지 몰라 이곳에 제 답답한 고민이나 적어봤어요.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걸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어떻게 하면 계속 믿을 수 있을지, 이런 의문들을 어떻게 이겨나가면 좋을지 짧은 말이라도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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