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꿈"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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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1-09-20 ㅣ No.24547

 사전에서 꿈을 찾아보았습니다.

1. 잠 속에서 보이는 현실이 아닌 여러 가지의 상태(dream)

2. 현실을 떠난 사고(vision)

3. 마음의 지향을 잃음

4. 덧 없음(transiency)

 

 

 저는 오늘 2번에 대해서 잠깐 이야길 할까 합니다.

어릴 때는 군인이나,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좀 커가면서는 코메디언이나 개그맨이 되고 싶기도 했습니다. 제 삶에 어떤 야망이나 원대한 포부보다는 그저 주어진 일상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제 앞에 아주 좋으신 신부님이 나타나셨고, 그분의 말씀과 그분의 삶이 저의 꿈을 바꾸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적성 성당에서 본당신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새진이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공소 미사에 주로 나오는 아이인데 주일과 수요일 미사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이른 새벽에도 미사에 나오는 그 아이가 너무도 예뻐서 지난 봄에 교리를 하고 세례를 주었고 지금은 공소에서 미사 복사를 섭니다.

 

 

 새진이의 꿈은 "가수"였습니다.  늘 질문을 하면 가수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번 세례를 받고 축하하는 자리에서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미사 시작전에 제의실에서 이렇게 이야길 했습니다. "새진아 너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지!  오늘은 미사 때 가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렴!" 그런데 새진이가 이렇게 이야길 합니다. "저여, 꿈 바꾸었어요. 이제 수녀님이 될래요!"

 

 

 

 그랬습니다.

새진이 언니 새봄이와 동네 아이 은솔이와 한솔이가 새진이 집에서 매주 수요일 교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진이는 수녀님을 자주 보게 되었고 그런 수녀님이 좋아서 꿈도 바꾸었습니다.

 

 

 언젠가 박노해씨가 "꿈" 이야길 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꿈은 혼자만 꾸어서는 안되고 함께 꾸어야 한다고...

그 꿈은 꿈속에서만 있으면 꿈으로 남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지요?

지금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한 어린아이가 자신의 꿈을 바꾸려 하지는 않을런지요?

 

 

 오늘 임충신 마티아 신부님의 장례미사에 다녀왔습니다.

95세에 선종하셨고 사제 생활을 70년 동안 하셨습니다.

어릴 때 가지셨던 "사제의 꿈"을 70년 동안 한결같이 이루시고

이제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이제 10년 겨우 넘은 저에게 그분은 커다란 산이십니다.

주님 사제 임 마티아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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