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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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무엇이 주님의 뜻일까요? 여러분들의 기도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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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빈첸시오 [211.176.109.*]

2005-02-06 ㅣ No.3255

세례명이 아마도 안셀모 형제님같으신데..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전 명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지 약 19년 정도 되네요.==에궁~ 디따 많이 됐네요^0^

 

저도 87년도에 명동성당에서 교리를 받을 때 수도생활 또는 평생 봉사자의 꿈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사귀면서 결혼을 약속하고 나서도 결혼식 전날까지도 수도생활에 대한 미련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갈등이 있었지만 성체조배를 하면서 묵상중에 주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이런 응답(?)이 왔습니다.  "그건(결혼문제) 니가 결정했으니까 니가 책임을 지라고요..."  저는 그걸 하느님께서는 빈첸시오의 수도성소보다는 결혼성소를 더 원하시는가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수도성소도 가치있지만 결혼성소도 그에 못지 않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자녀를 위한 기도문"을 보면 하느님 창조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자녀를 낳아서 기르는 것이라고 되어 있으니까 그만큼 결혼성소도 하느님의 큰 축복을 받는 것이겠지요. 수도자나 사제의 삶을 사는 것과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은 둘 다 상당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수도생활이던지 결혼생활이던지 하느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면서 살아가야겠지요.

 

저는 결혼 초기에는 미사참석때문에 많이 다투었습니다. 아내는 자꾸 빠질려고 하고, 전 어떻게 해서든지 가족이 다 같이 참례할려고 하고요.... 그러면서 기도를 계속 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도 같이 할 수 있는 성가정이 되게 해 달라고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저의 간절한 기도를 마침내 들어주셔서 지금은 미사를 같이 다니고, 또 아내는 레지오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아들은 복사를 서고 있습니다. 

 

정말 하느님께서는 간절히 기도하면 다 들어주시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그 때와 정도 등은 온전히 하느님의 몫입니다. 인간의 뜻으로 하느님의 뜻을 판단하시면 인간적 괴로움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들의 신앙생활의 모범은 겸손하신 성모님의 삶이지요. 정말 겸손하게 살려고 하면 내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게되고 또 측은지심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자주 하느님의 뜻이 무엇일까 하고 깊이 묵상하는 삶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안셀모 형제님!

자매님을 나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 신앙생활을 더 굳세게 해주시기 위해 나에게 오신 예수님이라고 한 번 생각해보세요. 자매님의 모든 말과 행위가 다시금 새롭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정말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실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구약에 보면 아브라함은 눈이 밝아서 주님의 천사들을 한 눈에 알아 봤지 않습니까?  아마도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냥 지나치는 나그네 정도로 느꼈겠지요.. 그게 범부중생과 성인의 차이가 아닐까요? 또, 기도를 많이 하면서 항상 주님의 뜻을 알려고 겸손하게 생활하는 참된 신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가족이나 부부간의 신앙은 억지로 되지 않습니다.

항상 기도하시고 자매님을 내게 오신 예수님이라 생각하시면 얼마나 큰 공경과 사랑을 드리겠습니까?

 

생각이 사람을 바꿉니다.

제 짧은 소견을 말씀드렸는데 아무쪼록 성가정을 이룩하세요. 성가정이라는 것이 모두 세례받고 성당에 잘 다니는 것이 아니겠지요. 주님의 가르침을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삶. 그것 아닐까요? 원수조차도 사랑하라는 것이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하물며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야 ......

 

광장동에서 이빈첸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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