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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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5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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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호 [morningnews] 쪽지 캡슐

2003-10-27 ㅣ No.58211

 

  †찬미예수

 

  흑석동 본당 엘리사벳 자매님의 소망이 함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저희 녹번동 성당도 이제 축성 미사 봉헌을 앞두고 있으며 몇개월전에 공사가 마무리 된바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납골당 계획건은 주위의 반대로 인하여 취소가 되기도 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흑석동 본당 신부님께서도 저희 신부님처럼 주변 머리가 많이 빠질 형국인 것 같습니다.

 

  본시 신앙 생활이라는 것을 산행에 비유한다면 단풍놀이 꽃구경만은 아니요, 늦가을의 나뭇잎 떨어진 그 길을 걸으며 때로는 을시년 스러운 환경 속에서 자연과 동화되어가는 나 자신의 발견에 있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물질욕과 정욕에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납골당 문제 또한 가볍게 넘어갈 문제만은 아닌듯 합니다.

 

  교구 사제들과 비슷하게 수도 사제들 또한 자연 속에 납골당을 추진하려 하여도 한국의 집성촌을 형성하고 있는 주민들의 텃세 또한 만만치 않은 사례를 접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문득 봉사자가 태부족 할 수 밖에 없는 이 곳에서 잠시 생활하였던 어느 평신자와 신부님의 대화를 거론하여 봅니다.

 

  "신부님, 그 형제는 본당의 총 구역장을 맡고 있는데, 반 모임이나 세대주 모임에 미온적인 우리 가톨릭 신자들의 실정에 있어서 구역의 활성화를 위하여도 그리고 이 곳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이 곳에서의 생활을 권면함에 있어 뭔가 자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궨찬아, 교구 본당은 인간들이 많찬아!"

 

  아무튼 그래서 이 공동체의 납골당 건립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하여 현재 임시로 한평 남짓한 욕실안 쪽문을 열면 각구목으로 선반을 짜고 그 위에 작은 항아리가 몇기 모셔져(이 곳에서 생활하고 계셨던 무의 무탁 노인들의 그것)있는데, 보는이에 따라서 을시년 스럽기 보다는 신앙인으로서 또다른 안락감을 느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때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뿐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신앙 생활은 결코 쉬운 행로만은 아닌듯 합니다.

 

  이 기회에 엘리사벳 자매님도 더 적극적으로 기도와 반모임등의 본당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가정은 아내의 왕국이라 하시기에 엘리사벳 자매님도 커다란 축복 가운데 임하실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군요.

 

  이왕이면 환희의 신비 2단의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만나 보심을 묵상합시다로 무장하여 기도하시면 금상 첨화겠지요.

 

  그리하여 오늘도 미사 시작 시간이 이미 지났음에도 어기적 어기적 나타나는 우리 신자들이 보다 더 준비된 자세로 동참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홍보력 주십사하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도 그만 안만나도 그만의 사고로 개인의 안락감만을 위해서 의무감이나 해치움으로 미사에 임하는 습관에 젖은 것들을 함께 봉헌합니다.

 

  아시다 시피 가톨릭 신자들은 쉬는 교우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신자들은 무늬만 가톨릭 신자 될 가능성이 영 순위라고 봅니다.

 

  과연 하느님께서 인근 주민들에게 침묵으로 오늘의 흑석동 성당 납골당을 준비토록 허락하여 주시고 우리 인간들로 하여금 기도를 더하도록 권면하심에 대한 깊은 대화는 무엇일런지요?

 

  아마도 사는 것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사랑하는 것임을 잃치 말라 하시는 주님께서 어젯밤의 작별의 추억과 함께 다시 엘리사벳 자매님과 만나 새로운 도자기를 빚자 하심이라 믿어 봅니다.

 

  사랑은 회심으로 진화하는 생명체입니다.

 

  또다시 친구의 배반으로 두번째, 세번째 영화 사랑과 영혼이 이어질 지라도 우리는 완전한 사랑을 베푸시는 주님의 은총만을 믿기에 두려움 모른채 그 길을 닮고 따르고자 합니다.

 

  어린 아이들처럼 사탕달라 집값 떨어진다 때쓰는 이 웃 주민들을 어머니의 눈으로 바라보시려는 엘리사벳 자매님께 축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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