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영혼의 눈을 뜬 20대 神父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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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4-02-11 ㅣ No.61427

               

               

               

               

              김수환 추기경님의 참으로 사람답게 산다는 것中에서

                     

                  영혼의 눈을 뜬 20대 神父의 죽음

               

               

              80년 7월에 김재문 신부라는 젊은이가

              신부된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죽었습니다.

              신부전증이었습니다.

              그런데 김 신부는 합병증으로 죽기 4~5 개월 전,

              약 한 달 남짓 되는 사이에 두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시력을 잃는 과정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웠습니다.

              어느날, 김 신부는 나에게

              "주교님 제 나이 이제 겨우 스물여섯인데,

              왜 이렇게 되어야 합니까?" 하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그를 껴안고 위로의 말을 하고자 했으나,

              사실 위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김 신부가 실명한 지 얼마 안 되어 다시 병실로 가 보았을 때

              김 신부는 마침 수녀님 한 분과 간병하는 이와 함께,

              실명된 뒤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갔을 때에는 말씀의 전례가 다 끝나고

              봉헌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김신부는 봉헌 기도문을 읽을 수 없으니 말로써 ,

              "하느님 아버지, 이 제물을 저보다 더

              고통 받는 병자들을 위해 바치오니 받아 주소서"

              라고 말했습니다.

               

              나도 옆에서 성찬전례를 도우면서 미사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주의 기도"를 바치게 되었는데, 김 신부는

              ’천주의 자녀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라고 일상하는 말씀을 외우는 대신,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갑자기 두 눈의 시력을 잃고 앞 못 보는 소경이 된 이래,

              누구의 도움 없이는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예수님은 참으로 나의 길 이시다’

              라는 말씀을 굳게 믿습니다.

              그분 없이 저는 한 순간도 살 수 없습니다.

              그분은 참으로 우리의 길 이십니다.

              우리의 길이신 주께서 가르쳐주신 주의 기도를 바칩시다."

               

              나는 이 말을 들었을 때 깊이 감동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그 신부로 하여금

              그리스도가 길임을 확신하게 하였고,

              또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전달할 수 있게 하였습니까?

               

              나는 김 신부가 그 불치병의 고통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깊이 일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는 분명히 실명으로 말미암아

              실망과 좌절에 빠져있는 김 신부와 함께 했으며,

              그의 마음을 당신의 빛으로 밝히고 있었습니다.

               

              김 신부는 "육신의 눈"은 잃었으나 "영혼의 눈"은 떠서

              주님을 보고 있었던 것 입니다.

              우리는 "영혼의 눈"을 떠야 합니다.

              그것은 많은 경우, 김 신부나 앓는 병자들,

              또는 사형수들이 기쁘게 죽음을 맞이 하는

              경우에서 보듯이,

              고통을 통해서 우리 마음이 정화될 때 입니다.

               

              우리 마음이 참으로 주님 앞에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

              빈 마음이 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를 더 깊이 깨닫고

              그 분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또 빛임을 깨닫게 될 것 입니다.....!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이 글은 언젠가 제가 게시판에 올렸던 글인데

              고통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묵상 하고

              나누고 싶어 올려드려요.

              아직도 날씨가 많이 춥네요.

              늘 영육간에 건강하시고,

              주님 은혜안에서 오늘도 기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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