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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요한 10, 22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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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10,30) 오늘 복음에 보면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10,24)라고 묻습니다. “내가 다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10,25) 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관점에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지요. 당신들은 언제까지 내 속을 태울 작정입니까?, 라고 말입니다. 사실 복음은 복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듣지 못하리라.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마태13,14~15)라는 말씀으로 알아듣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대한 신뢰와 믿음이 없었기에 알아듣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니 사랑의 관계를 형성할 수 없는 것이며, 사랑하지 않으니 따를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그런 자신들의 선택과 삶의 결과, 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고 하느님 아버지의 손길과 은총에서 벗어나기에 악의 세력이 아버지의 손에서 그들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10,30) 는 예수님의 말씀은 결국 당신과 아버지의 관계는 신뢰의 관계이며 사랑의 관계이다, 라는 표현과 같습니다. 이 전적인 신뢰와 사랑의 관계에서 두 분은 하나이면서 두 분이시고, 두 분이시면서 하나인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신앙의 관점은 마치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하느님은 하나의 문을 닫으며 다른 문을 열어 주신다, 는 사실입니다. 스테파노의 박해는 분명 교회의 엄청난 충격이었고 위기였지만 이 박해를 계기로 흩어진 사도들은 세상 곳곳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수의 사람이 믿고 주님께 돌아섰던 것” (사11,21)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 보냈고, 그곳에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습니다.” (1,25)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11,25) 이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서 하라고 맡기신 일(= 세상을 사랑과 생명으로 구원하시고 진리로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하심)을 스스로 목숨을 내놓으심으로 완수하시고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세상은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을 맞아들이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누구신지는 오직 당신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양들만이 알아듣습니다. 양들은 본능적으로 누가 자신들의 참된 목자인지를 알아차리고 목자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목자를 따라갑니다. 이는 곧 우리 역시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신적 본능인 영으로 거듭나고 영으로 살아갈 때만이 주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도 바오로께서는 예수 추종은 오직 ‘성령을 따라 사는 생활’(로8, 4)이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10,27) 이는 곧 양들을 위하여 목자이신 주님께서 목숨을 내놓으심으로 가져다준 생명입니다. 양인 우리는 주님께서 가져다준 생명을 얻음으로끝나지 아니하고 얻고 또 얻기 위해서 늘 목자이신 주님과 함께 아버지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마치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는 것처럼 그분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로8, 38~39) 주님은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고 아버지께로 되돌아가시며 기도하셨듯이 저희 역시 ‘주님을 통해서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아버지와 하나가 되게 해주고, 해 주리라 믿습니다. 오늘 하루 아버지와 하나가 되었음을 감사하면서 세상에 아직도 아버지의 생명과 사랑 안에 머물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 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합시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민족들아.” (화답송 후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