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재단옹호자에게3-지현정님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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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카엘 [zu4rang] 쪽지 캡슐

2002-11-17 ㅣ No.43686

님은 제가 말씀을 인용하는 것에 대해 능력과 권위의 시비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도리어 묻겠습니다. 님은 무슨 권위로 저 노동자들을 전과자의 과정으로

내모는 데에 주님의 말씀을 이용하셨습니까? 그러면서도 님은 저에게 "성서 해석에

대해 얼마만큼의 개인적인 능력과 권위를 지녔냐" 저의 "성서 해석이 반드시 옳다

는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며 반문하는 적반하장을 하더군요.

님과 저의 분명한 차이는 님은 성전 정화의 미명 하에 저 착실했던 노동자를 단죄

하고 전과자의 과정으로 내모는 데에 주님의 말씀을 이용하였지만 저는 노사가 서로

화해의 길로 회귀하길 바라면서 주님의 말씀을 인용하였다는 것입니다.  

 

님은 "...저 표현에서는 가톨릭에 대한 어떤 애정도 소속감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톨릭을 공격하려는 개신교인 같은 냄새만 진하게 풍길 뿐입니다..."며 제가

가톨릭에 대한 애정도 소속감도 없다며 멋대로 매도하였습니다. 제가 님 같은 분들을

비판하니 님 같은 분들의 눈에는 가톨릭에 대한 애착이 없어 보이겠지만 저의 눈에

비친 님들은 신앙을 수호한답시고 교회의 잘못을 덮어버리고 노동자들을 몰이해 속에

전과자의 과정으로 내모는 소름끼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꾸 하느님의 자녀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예수님을 못박으라고 아우성쳤던 바리사이파의 모습과 중세 때

종교 재판 속에 사람을 화형 시키라고 아우성쳤을 군중들의 모습이 오버 랩 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현정 님은 "가톨릭의 재단과 사제를 공격하는 박미카엘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누구

의 글을 읽을 때보다도 섬찟함을 느꼈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섬찟함’

이라는 표현이야말로 제가 먼저 하고 싶었던 표현이었오. 신앙인이라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원색적인 욕설과 매도, 그리고 착실했던 노동자들을 전과자의 과정으로 내모는

데에 악을 쓰는 모습에서 예수님을 못 박고 사람들을 불태워 죽인, 그때 그 사람들 모습

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님의 복음을 착실했던 사람들을 단죄하는데 이용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섬뜩함을 느꼈단 말입니다.

 

노조의 실형 선고 기사를 게시판에 올린 후 마치 개선장군 마냥 의기양양해 하는 이들의

모습... 제가 노조의 방법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 중의 하나가 이처럼 사회적

모순에 맞서다 그만 특수 공무집행방해나 업무방해 등으로 걸려 넘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결국 법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군요. 아무튼 제가 소속감이 없는 것은 님

같은 분들일 뿐이요 신앙적 양심을 갈급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 바로 제가 소속

되고 싶은 곳입니다.

 

만약 제가 개신교인 일지라도 개신교회의 잘못들엔 직언을 하겠거니와 천주교인인 지금

가톨릭의 잘못이 있으면 직언하지 않을 수 없소이다. 그러나 저의 직언이 모두 옳을 수

는 없을 것이고 그래서 진상조사를 언급하였던 것이지만 님 같이 재단과 교회를 옹호

하기만 하는 이들은 이것을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무엇이든지 사제를 욕한다는 말로

바뀌어 돌아오더군요. 구본중 님과 같은 분들은 파업 전 의료원장의 태도와 9월 11일

재단과 노조와의 면담이 잡혀 있는 날 재단과의 사전 의견 조율도 없이 공권력을 투입

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의료원장의 ’경영자’로서의 업무수행에 의문을

가진 것조차도 그저 신부님을 무능력한 사람으로 매도했다며 몰아세우는 것 일변도

이더군요. 무엇이든지 신부님, 신부님... 이것이 구본중 님에 대한 저의 매도입니까?

어쩌면 제에게 생긴 편견일지도.

 

저는 의료원장이 사제의 직분인고로 병원 경영자로서의 문제를 들출 때 가능하면 사제의

직분은 연관되지 않게 노력했지만 그분들의 사제로서의 직분을 언급해야 말을 이을 수

있는 곳에는 사제임을 언급하였습니다. 아무튼 나는 사제로서의 의료원장이 아닌 경영자,

사장으로서의 의료원장을 집중 조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보시오. 소위 독실한 신자라는 이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사제에 대한 모독이요

가톨릭 재단의 잘못에 대한 직언도 그들에게는 사제에 대한 모독으로만 보인단 말입니까?

 

지현정 님.

님은 나에 대한 매도를 위해 몇 달 전 제가 썼던 글을 인용하였오. 나는 분명 "개신교는

하느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천주교를 치시고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섭리로 세우신 교회"라

하였고 ’치시고자’ 라는 말을 떠올릴 때 구약 시대에 하느님께서 백성의 타락이 극에 달할

때마다 그들을 쳐서 흩으시고는 다시 회개의 길로 인도하셨던 기억을 되살리며 쓴 표현인데

언젠가 "나의 신념을 휘두르다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결코 바람직 한 것

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강성적으로 나온 적도 있었음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표현한 하느님의 ’치심’은 하느님께서 ’행하심’을 의미하며 이것은 인간이

행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날에도 성령님의 역사가 보고되고 있고 많은 영혼

이 구원되고 있는 개신교를 볼 대에 인간이 세운 교회라고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님과 같은 분들이 프로테스탄트를 배신자로 강조하고 싶겠지만 그 시대의 교회의

배신자들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을 외면하고 온갖 정죄 속에 수많은 이들을 고문과 사형대

로 보낸 진리의 배신자들일 것입니다. 개신교는 그러한 역사와 정치적 진통 속에서 태어

났습니다.

 

님은 저에게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고 순종하는, 가톨릭 신자로서의 견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묻습니다. 님 같은 분들은 정말

성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있는 것입니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부터 가톨릭은 개신교와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교회가 의미하는 ’갈라진 형제’들과의 ’화합’이란 개신교도 그리스도

의 몸된 교회이며 하느님께서 세우시는 지체들임을 인정하고 교회의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기도하는 이들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종교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이방 종교간의

평화로운 관계를 맺어 가는 ’대화’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상호간의 실체에 대한

존중이지 하나로 섞는 일치의 운동이 아닙니다.

 

그러나 님 같이 겉으로는 개신교를 갈라져 나온 형제라고 하면서도 그들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이들은 성교회의 숭고한 가르침에 순종할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신교이든

천주교이든 그들의 교회를 섬기기 전에 먼저 그리스도 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공식적(?)으로 종교 개혁의 포문을 연 ’마르틴 루터’의 이야기만 나오면 신경질적

으로 매도하기 바쁜 이들이 있지만 언젠가 조유스티나 님께서 올리신 글에서처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가톨릭으로서의 루터, 프로테스탄트로서의 루터로 객관적인 시야로

전환된 교회의 가르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세의 종교 재판에서 나온 과오를 언급하면서 님은 "중세 시대에 화형으로 죽어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보다 확실한 역사적 근거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

시각으로 서술해 주셔야 할 것이었습니다." 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별의 별 말로 시비를

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러면 일반사가들이 이때까지 연구했던 것은 모두 허구

였습니까? 그렇다면 새 천년을 맞아 교황 요한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교회의 과오를 사죄하셨

던 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제가 님 같은 분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지금 역사학도가 되어

유럽의 도서관과 박물관을 뒤져서 얻은 자료를 스캐너로 뽑아 올려야 합니까? 바랠 것을

바래야 답을 해드리지요.

 

님 같은 분들은 교황 님께도 그리 말씀하실 것입니다.

"저는 종교 재판이 결코 잘못된 것 같지 않고 역사적 근거도 없는 것 같은데 교황 님은

어째서 그러한 일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꿇고 사죄하셔서 저희들을 난처하게

하십니까?"라고.

 

요즘 님 같은 분들을 보게 되면 중세 때 아무것도 모르고 종교 재판에서 억울한 사람

매도하고 죽이라고 외쳤을 사람들이 생각나 심난합니다. 님은 저보고 ’가톨릭 신자답지

않다.’는 매도를 하였는데 남의 애꿎은 본명에 딴죽걸고 남의 신앙의 순수성을 매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하지도 않은 말들을 편집해서 곡해하고 중심 내용은 전부 피해가고 논리를

비약시켜 억지 궤변을 하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의 눈을 멀게 하는 그 모습이 가톨릭 신자

다운 것이었는지 도리어 묻고 싶군요. ’그것 또한 그분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일 뿐입

니다.’ 라는 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요소 요소에 삽입해서는 님의 그 억지가 사람

들에게 세뇌되게 한 실력은 대단합니다. 님은 그러기 위해 글을 쓰시면서 기도를 하셨습

니까? 그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매도가 심해도 너무 심했습니다.

 

님처럼 툭 뱉어 놓는다고 해서 모두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은 아닌데 이곳 사람들의

눈먼 맹종(?)들은 저로서도 어찌 할 수 없군요. 저는 님처럼 꽃 그림에 천사가 나오고

의인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글들로 양심을 눈멀게 하며 이곳에서 공감대를 형성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의 생각이 모두 옳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저 역시도 늘 기도

하며 주님의 뜻에 맞는지 구하지만 저의 부족함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제는 이 추악한 싸움을 벗어 던지고 싶군요. 그러나 노조를 변론하기 위한 글만은 꼭

올리고 싶지만.

평화로이 해결되어 주길 바라는데...

 

지금은 냉담 중이지만 영혼의 마지막 보루가 이젠 공의와 사랑과 양심을 잃는 것은

아닌지?

 

(님이 여기저기 댓글 단 것을 보았지만 정작 자신의 기준대로 성서를 인용하고는 남이

성서를 인용하면 그 사람에게 권위를 도리어 묻고, 자신이 무슨 교도권의 대리인처럼

아무에게나 ’당신 가톨릭 신자답지 않다’며 댓글을 달고, 개인의 신앙심을 멋대로

폄하하는 님을 보면서 제가 더 반성이됩니다.

적어도 제가 신앙적 문제로 지적할 때는 저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이들 이외는 그

사람이 누구다는 식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어떤 분이 쓴 글의 문제를 지적

하되 되도록이면 그분의 존함은 언급하지 않도록 했었고 글의 번호와 인용구만 언급

했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제기 할 때는 전체를 지향해서 가능하면 특정인의 명예를

건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님은 전에도 저의 세례명을 걸고 시비를 하였고, 이젠

남의 신앙의 순수성을 운운하는 치졸한 ’가톨릭 신자다운(?)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차라리 님이 가톨릭 신자답다 여기는 그 기준을 가끔씩 있어왔던 온갖 욕설과 인신

공격을 서슴치 않고 이곳 터줏대감들에게도 거침없이 보이셨다면 나는 고맙게 받아들

였을 것입니다.)

 

글을 쓰고 나니 제가 너무 님의 여린 마음에 너무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하지만 님은 심하긴 했습디다. 그리고 논술 공부 좀 하세요. 그러나 님의 문학

적인 정서가 풍부하다는 느낌이드네요. 이곳 사람들이 싸움 속에서 잃어버린 정서를 님이

가지고 계신 달란트로 치유하는 것도 어쩌면 주님의 일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너무

좋은 말들이 오히려 진실을 덮어버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의 글조차도.

 

그러고 보니 신앙인들이 서로 정죄하고 대결을 하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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