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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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성당 청년연합회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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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 [swim] 쪽지 캡슐

1999-10-23 ㅣ No.696

대방동 청년 연합회장이 된지 벌써 두달째인데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바쁘고 정신없은 탓도 있겠지만 제가 많이 게을러서 그런것 같습니다.

여러 굿뉴스 인터넷 가족여러분께 정식으로 인사드리며 가끔 글로써 찾아 뵙겠습니다.

항상 여러분께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바라며 9월 본당 야훼이르에의 月報에 실었던

인사말로 저의 시작 인사를 대신 하겠습니다.

 

<가을을 기다리며…>

 

이제 더운 날씨도 한풀 꺾인 듯합니다.

조금만 있으면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 들고, 하늘은 높아만 가고, 여기저기에 감이며, 밤이며 대추 등 과실들이 주렁주렁 열릴 것입니다.

물론 들판이 누렇게 물들건 말할 것도 없겠지요.

도시에 사는 저희들에게도 그런 자연의 풍경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 설레 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 기분 좋고도 신기한 일입니다.

 

한참 더웠던 이번 여름을 생각해 봅니다.

그 더웠던 여름날 중의 한 가운데에 저희는 청년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여름행사를 다녀 왔습니다.

첫날 떠나는 20여명의 청년들을 보며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왜 수백 명이 넘는 본당 청년 신자 중에 20명만이 행사에 참가했는가?’ 라는 생각보단 ’저 20명의 사람들이 과연 이 더운 날 무엇을 위해 여길 왔을까?’가 더 궁금했습니다.

남들처럼 시원하게 놀 수도 있을 텐데, 무리하게 스케줄을 잡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더운 날 이런 땡볕 속에서 저 무거운 십자가의 길을 만들고 있는 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이곳에 참여 했을까?

저는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러한 의문들이 곧 저 자신에 대한 의문이기도 하였으니 말입니다.

그런 의문이 있든 없든 3박4일은 지나서 십자가의 길을 무사히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 한참 더웠던 여름날 얘기 입니다.

 

이제 9월부터 제가 대방동 성당 청년연합회 회장 일을 맡게 됩니다.

너무 미숙해서 많은 이들에게 신세만 지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많은 행사를 준비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년동안 이것 하나만 서로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우리가 성당에 나오고 있는지. 왜 우리가 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지. 왜 청년연합회가 존재 되는지….

천천히 풀어갈 생각입니다.

어짜피 여름이 지나면 가을은 오게 되 있으니 말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한 점 스쳐지나 갔습니다. 어쩜 지금이 가을의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창 밖을 내다보며 비가 오는 하늘을 한껏 우러러 봤습니다.

도시에 살며 아름다운 가을 들판을 생각하고 가슴 설레 이듯, 지금 현재를 살며 그분의 나라를 생각하여 가슴 설레여 보려구 말입니다….

 

… 하,^_^  여러분 들에게 항상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1999년 8월 끝 자락에 청년연합회 회장 유 수 영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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