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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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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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22.239.10.*]

2005-08-06 ㅣ No.3622

며칠을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여쭤보는데요. 제가 그토록 조심스러웠던 이유는 꿈을 믿어야 하나, 아님 그냥 꿈으로 생각만 해야하나 해서 입니다.

전 고등학교때부터 귀신의 시달림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가끔 가위에 눌리는 정도였는데요. 최고조에 달한건 제가 대학 다닐때부터입니다. 그때는 매일 새벽 똑같은 시간에 눈이 떠지는데, 어김없이 옆에 장농이 있어서 공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한분이 흰 한복을 입고 머리에 쪽지고 주위엔 환한 빛을 내며 공중에 10cm가량 떠서 누워계셨고, 아님 제 발밑으로 왠 남자가 서성이며 뭐라고 중얼거리고 다니고... 암튼 매일 그렇게 시달렸습니다. 아침이면 밤새 꼭 무언가에 두들겨 맞은 것처럼 온 몸이 아팠고, 잠도 모자라고 몸도 아프니 아침에 일어나도 웃을 수가 없었죠. 그런 절보고 엄마는 왜 아침마다 인상을 쓰냐고 뭐라셨지만 전 아무말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4~5년을 지내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엄마한테 얘기를 했고, 그때부터 결혼전까지 전 엄마랑 같이 잤습니다. 근데 그게 나중엔 낮에도 보이고 심지어는 느낄 수도 있겠더군요. 가끔 제 손등을 쓰다듬거나 볼을 쓰다듬거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제 뒤에서 절 누군가가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직장 사무실에 저 혼자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근데 그 무렵... 제가 대학 다닐때... 그러니까 제일 귀신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을때부터인 것 같아요. 매년 평균 서너번씩 꿈에 십자가나 묵주, 성당건물, 성모상이 보였어요. 처음엔 무서웠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 하구요. 그러다가 혹시 성당으로 부르시는 건 아닐까 생각도 했습니다. 전 중학교때 처음 성당에 다녔었는데요. 부모님 반대로 얼마 못 다니고 그만뒀거든요. 그 뒤로도 다니진 않았지만, 마음으론 늘 하느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잊혀지지 않는 꿈이 있는데요. 한 7년쯤 전에 꿈에 보이셨던 성모상에 성모님 눈빛이에요. 너무나도 슬퍼보였던 그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엄마가 힘들어하는 자식을 바라볼때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는 그 눈빛이었거든요. 그 꿈을 꾸고 '혹시 내가 성당에 안나가서 성모님이 그리 슬프신걸까?' 생각도 했답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고... 시댁이 불교 믿는 집안이라 또 며느리는 외출도 못하게 하는 집이라 못 다녔어요. 하지만, 꿈에는 계속 보이셨답니다.

지금은 분가하고 아이들은 친정에 맡기고 성당에 다닌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요. 남편도 본인은 안다니지만, 제가 가는 것에 불만 없구요. 시댁에서도 결혼초에는 싫어하시더니 지금은 열심히 다니라고 하신답니다.

제 얘기가 길었죠?

제가 여쭙고 싶은건 그 꿈이 무얼 뜻하는가에요. 전 제가 힘들때 성모님이 절 지켜주시고, 부르신거라 생각하거든요. 전 알콜 중독인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자랐구요. 결혼해서도 남편이 경제적으로 사고를 많이 쳐서 지금도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그래서, 죽을 결심도 많이 했구요. 다른 못된 생각도 많이 했죠. 하지만, 그걸 생각에서 그치게 하신게 성모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성당에 다니고, 교리공부 시작한 후 귀신때문이 시달린다고들 많이 말씀하시던데... 전 오히려 편해졌어요. 우환이 끊이지 않았던 저희 가정에 해결책이 하나씩 생기구요. 제 마음도 평온을 되찾고 있구요.

결혼 후에도 가끔 귀신에 시달렸는데 그것도 없어졌구요.

만약 정말 제 바램처럼 그동안 절 성모님이 지켜주신거라면 나중에 세례받을때 '마리아'나 다른 성모님의 애칭으로 세례명을 짓고, 평생 성모님을 제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싶거든요.

미신을 믿으면 안되는거 알지만, 생각하다 못해 여쭤봅니다.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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