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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8.50.119.*]

2006-06-18 ㅣ No.4263

주님 은총 많이 많이 받고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산지는 정말 오래되었지만, 엄마나 아빠나 믿음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라서

그저 그렇게, 뜨뜨미지근하게 신앙생활 해 왔습니다.

 

그러다 이번 학기가 들어서 성당에서의 일도 많아지고 바빠졌고, 주님 은총도 많이 받아서

주님께 한 발 씩 더 다가가게 되었답니다. 묵주기도에도 맛들이고, 주님께도 맛들이고.

무엇보다도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생각에 생활에서 자신감과 열정이 많이 생겨났답니다.

 

학교 다니느라 가족들과 떨어져서 생활하지만, 이렇게 말을 할때마다 가족들은

제가 성당에 '빠졌다'고 하고, 성당일에만 매달리지말고 니 생활 찾아라는 등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하루에 묵주기도 평균20단씩 바치고 학업과

성당 일에 임했더니 성적도 좋은 결과를 얻었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아무말

못하시지만 그래도 걱정의 눈으로 보셔요.

 

동생이랑 MSN으로 채팅을 하게 되었는데

동생도 가족으로써 걱정이 된다면서..누나가 "예수쟁이"같다는 말을 할 때에는

정말 말문이 막혀서 어떻게 말을 못해주겠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그랬어요.

종교를 가진다는게 너에게는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통해서

내가 내 자신을 찾고, 자신감과 열정을 가졌으니 좋은 일 아니겠냐고...

제가 성당에 자주 오니 수녀님께서 수녀원에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이 얘기를 하니 다들 걱정은 되는데 갑자기 막 뜯어말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까봐 두려워하는 양 다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동생은 똑똑해요. 책도 많이 읽고, 저는 이과인데 동생은 문과인지라

더욱 더 그 차이가 갈 수록 심해지더라구요. 타력 종교니 뭐니 들먹이면서

제 노력으로 원하는걸 얻으라고 하더라구요. 제 노력에 주님의 도우심이 있으면

얼마나 좋으냐고 말하고 싶었는데 주님이라는 말 한 번 만 더 하면

저를 더욱 더 환자취급할까 우선은 참았어요. 그리고 주님이라는 말 대신,

묵주기도 동안 제 자신에게 대화를 했다고. 제3자가 되어 저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고. 그러면 된거 아니냐고. 그렇게 말 하고 말긴 했지만.

동생은 들을라고도 안 하더라구요. 워낙에 고지식한 아이라 자기가 아는 것

이외의 것을 얘기하면 결코 들을라고 하질 않거든요.

 

성가정 이룩하는것이 이리도 힘든 일인지 몰랐어요.

제 힘으론 가족들 마음 속에 자리잡은 마귀들을 쫓을 순 없는건가요?

그건 아니라고 봐요.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어디 주님의 가정을 이룩하겠다는데

지가 껴든대요?! 용납이 안되요. 아빠 안에 있는 '분노'라는 마귀. 동생 안에 있는

'아집'이라는 마귀. 다 물러나고 그 안이 '겸손함'으로 찼으면 좋겠어요.

 

저만 주님 사랑 깨달은거 싫어요.

다 같이 깨닫고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가족이 이렇게 나오니..주님께 더 다가가기 꺼려저요.

 

방언 들으러 가겠다고 했다가 엄마가 정색한 사건.

아무것도 모르고 성령기도회에 갔더니 방언이라는거 하더라구요.

오웅진 신부님께서 오셔서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을 100%열수가 없었어요.

충분히 시키는대로 따라하고 오시는 성령 받으실 수 있었을테지만...

굳이 엄마가 반대하는데도 하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이젠.

주님 은총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이런 시련과 유혹이 더 온다면서요?

모르긴 몰라도, 주님 은총 제게 무지하게 오고 있나봐요.

 

" 보지도 않고 믿는 이는 행복하다." <---- 이 말도 동생에게 해 주었더니..

" 이젠 그런거 다 외고 다니냐?" 소리 들었어요. 유일하게 아는 구절인것을;;

 

 

엄마는...우시더라구요..

' 대개 ego는 강한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약한 사람들ㅇㅣ 종교에 빠져.

어떤 탈출구를 찾기 위함이지.. 너가 많이 힘들었었다는거 알겠어. 그치만, 그 열정,

에너지를 니가 봉사활동이나 성당일에 쏟지 않고, 니 학업에, 니 자신 가꾸는데에

더 쏟아주길 바래" 라고 ............

 

엄마는 성당 매 주 나가면서도 이래요.

 

힘이 듭니다.

그치만 주님을 모르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오는 실망감과 허탈함으로 가득했던 제 삶이

주님을 알고 주님 따르고서부턴 평온해졌거든요. 그리고 약하지만 강해지는

확신감 등 뭔가 고비를 넘기기만 하면 제 삶이 보다 더 활기차 질 것 같은데

'가족'이 이렇게도 장애물이 되어 저를 붙들줄 몰랐습니다. 다 짊어지고

이 산을 넘어버렸으면 좋겠어요. 훌떡~

 

도와주세요. 정말 도와주세요. 제게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여러분께서 하시는 말은 곧 주님께서 제가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이실거예요.

큰 도움 되니 꼭 이메일 날려주세요.......부탁드릴께요

신부님, 수녀님들, 그리고 평신도님들 모두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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