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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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 주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적극적으로 동반하고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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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5-16 ㅣ No.172448

 

예수님께서 체포되신 후, 그 혹독하고 끔찍한 수난 여정이 시작됩니다. 무죄하신 분이 죄투성이인 인간들 앞에 죄인으로 서십니다. 헤로데와 빌라도 앞에, 그리고 유다 산헤드린 앞에 서십니다.

그런데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체포된 바오로 사도 역시 천인대장과 유다 최고 의회 앞에 서셨습니다.

당신에게 맡겨진 지상에서의 사명 수행을 거의 완수하신 예수님께서는 적대자들의 거듭된 질문앞에서 시종일관 침묵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달릴 길이 남아있던 바오로 사도는 용감하고도 담대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합니다.

사실 바오로 사도의 체포와 사형 판결을 위해 당시 유다 사회를 주름잡던 잘 나가던 두 단체가 일시적 동맹 관계를 맺었습니다. 죽은 자들의 부활 문제로 견해를 달리하던 두 부류였지만, 바오로 사도를 위해서는 합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촌철살인 같은 바오로 사도의 한마디 발언이 둘 사이의 관계를 깨어지게 만듭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바오로 사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둘 사이에 연결되어 있던 아킬레스 끈을 여지없이 끊어버린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전략에 휘말린 두 부류는 즉시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회중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재판 마당은 큰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바리사이 쪽의 지지로 바오로 사도는 죽음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날 밤 주님께서 바오로 사도 앞에 서시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그날 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바오로 사도에게 얼마나 큰 격려와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적극적으로 동반하고 계시니,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적극적인 동반과 지원에 힘입어 바오로 사도는 적대자들의 혹독한 박해와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단 한 걸음도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담대하고 기쁜 얼굴로 자신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에너지를 모아 복음 선포에 쏟아붓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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