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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회 사람들 속에서... !!리노할매 오늘 아부지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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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쏟아지는 폭우소리가 너무 요란하고 불안스러워 창문 두개를 모두 닫아버리고 서야 조금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내일 아침 행주성당으로의 순례 나들이에 걸림돌이 될것같은 예감에... 그러다 또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마음을 우리 하느님 나무라시며 "니 여태도 날 못믿어서 오락가락 하는 기가?..".... 새벽4시 일어나자 마자 얼른 달려가 열어제치는 현관문 밖엔 지난밤 퍼부어대던 장대비는 멎고 저어쪽 먼동이 터오는 곳 너머는 하늘에 밝은 구름조각들이 보인다. "아이구~ 아부지 고맙습니더~" 아침기도를 마치고, 부지런히 서둘러 준비한 간식들 차에 주섬주섬 줏어담고.. 행여나 또 오락가락 할 빗님과 햇님의 숨바꼭질들에 괴롭힘 당할까 싶어 집에 있는 우산들 12개를 몽땅 집어 차에 실어놓고 7시에 비옷과 우산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성당앞 한우천국까지 가려면 또 두시간여를 걸어야 하니.... 어제 천진암으로 순례길 떠난 울뜨레야 단체도 이노믜 빗님때문에 고생한것 같은데.. 통공의 기도속에 울뜨레야가 순례길 잘마치고 오기를 기도올리며.... 해도없고. 비도내리지 않으니 딱 축복받은 날씨를 낮동안만 구름 이고 있는 하늘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오후로 접어들면서 또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이신전심으로 마음으로 염려했는데.....에구~! 공평하신 우리 아부지.... 우찌 피해 갈껀지 내 볼끼라~!! 꼭 시험의 단련속에 빠뜨리시는 것같은 인생살이 한 귀퉁이인것 같아.... "정면 돌파라도 해볼끼라~ 싶어 몽땅 우산들이며 우비몇개 실어놓곤.... 모두의 건강을 묵주의 성모님 팔 붙잡고 걸어 걸어 쉬어가며 둑방길 걸어간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드디어 도착한 넓다란 한우천국 주차장에 제일 먼저 당도해 차를 정리하고 있는 오늘의 만능 봉사자~ 장 미카엘 형제님! '옴마야~ 우짠일인교~ 세상에" 어르신들 다 못타고 갈까봐 미리 부탁한 도우미 기사님이 이 아침 우리하느님의 부지런한 청지기마냥 길떠날 길손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이리도 황망한 일이 있나~!. 5분이 넘어가자 여기 저기 차들의 행진이 밀려들며 순례 나들이길에 나름대로 때깔 나는 옷과 모자와 스틱의 젊은 분위기로 변신한 반가운 낯익은 얼굴들이 인사하며 악수나눈다. 지난밤 늦도록 까지 일정안내며, 전화연락을 해대던 총무 안드레아님은 오늘은 새벽같이 일하러 가야된다고 가고, 이 아침 아오스딩 머슴님 코피나도록 분주하다. 1호차 2호차~~ 인원수 채워 태우며. 아침 설친 사람들 염려되어 간식도 챙겨 점호 끝! 9시 반 출발신호와 함께 성령님의 깃발아래 우리 어머니. . 장미알 한꾸러미 안고 우아한 발걸음 함께 오르신다. "성령님! 오늘도 우리의 걸음걸음 길잃지않고 성령님 따라 길잃지 않고 잘 가도록 꼭 잡아 주이소~ 아멘"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의 은혜의 성모동굴과 행주성당이 있는 성전에 도착해 자리잡고 앉은 시간 9시5분이다. 경건한 자세의 사람들은 멀리서 봐도 114년의 전통속의 성전과 함께 일체된 모습으로... 거룩하기 까지 한 그날의 사람들과 영으로 어우러진 모습이다. 우찌된 일인지...??? 눈물로 씨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의 연습장엔 맑고 고운 소프라노 의 가녀린 솔로목소리는 오늘 천상에서 모든 고통 이겨낸 순교선조들의 위로의 가락으로 우리모두를 감동케 한다. 11시 ..... 성 김대건 안드레아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미사가 시작되고 둥글고 부드러운 얼굴의 작은 사제가 입당하신다. 꽉찬 성전에서 느껴보는 마음 가난한 사람들의 소박한 아름다움의 향기는 사랑과 평화를 ~ 우리모두의 영혼깊숙이 담고 또 담으며 채워가라 속삭인다. 오늘 순례길 미사에 신부님의 말씀 중에 칼날이 아니어도 우리도 순교의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은 오늘의 현실적인 순교는 주님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우리도 순교의 삶을 살 수 있는 희망으로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 찰나에 이기 무슨 해괴한 징조인지..., 멀쩡히 잘나가던 하늘에서 비가 뚝뚝... 떨어져 내린다. "내가 뭘 잘못 본것이겠지.... 설마~" 후두둑 후두둑.... 뚝뚝뚝~ 방정을 떨며 주루룩 거리는 이 빗님들의 심술궂음을 말려줄 하느님! 아니되옵니다. ~~ㅠㅠㅠ" 얼른 달려가 차안에 실려있던 우산들 몽땅거리 안고 달려오니 이미 천지는 난리가 전쟁통이다. 그냥 달려 가는 사람..... 우산 펴대느라 용~쓰는 사람들... 우산찾는 사람들.. 아우성의 난리속에 피해간 만남의 방 휴게실에 몰려들 앉아 잠깐이면 이 소나기가 멈추리라. 희망하며 커피들 한잔하며 느긋해보지만... "오마이갓!... 천지가 요란하고 지난밤 폭우가 사정없이 쏟아져 내리며 도무지 멈출 기세가 아니다. 난감 ... 또 난감.. 아부지! 우짜라고 예... 성령님.!. 미치겠네예... 우짜라꼬..." 왔다갔다 오도방정을 떨어대다 휴게실 옆뿔데기에 버티고있는 제2성전.. 이름하여 교육관의 문을 열고 불을 키고 보니 세상에~ 마상에!~ 십사처의 조각상들이 "일로 들어와서 십자가길 가믄 될낀데 와 그카노?.." 아오스딩 청지기 달려가 예쁜신부님께 자초지종 .. 부탁하니 축성은 정식으로 안받았지만 걸어도 무방하다는 허락을 받고 질서잡아 들어가 앉아 잠깐 묵상후 걸어가는 우여곡절의 십자가길... !!에 관산동 성당 공동체와 요셉회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예수님 따라가기 십자가의길이 시작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1처.... 2처.... 3처.... 어머니께 청하오니. 또 청하오니... 저희 마음속에 주님상처 깊이 새겨주소서~♬의 노래기도가 걸어갈수록.... 어째~ 참 이.상.타.!! 앞서 인도해가는 임천영님의 소리가 오늘따라 너무 가슴속속... 귀에 또렷 또렷... 성모님의 칼날꽂힌 아픔으로 순명의 길 함께 따라 가는 듯하다니... "리노할매... 내 만 그러나??..." 너무나 경건하고.... 거룩한 십자가길의 길고도 짧은 길위에서 우리는 행복하다~ 바깥세상의 요란한 폭우는 니 맘대로 오든지 말든지^^... 기도가 따 끝나갈 즈음 은혜의 성모동굴 앞에서의 오늘의 크라이막스 기도 시간이 또 걱정되어 쪼르르 달려나가본 하늘... 꺅! 파.랗.다. 새하얀 새털 구름까지 파랑 하늘에 점점이 떠있고...!! 세상에~ 이기 무신 조화인고?...
다시 밝아진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환하게 웃고 계신 우리 어머니...! 쏟아져 내리는 물을 휘리릭~ 망토자락으로 저 멀리 딴 나라로 날려버리게 해 달라고... 아드님께 간절한 눈빛의 텔레파시라도 보내셨나?^^ 청명 반짝한 하늘과 구름들 나와라~ 뚝! 딱! 오늘은 마치 요술방망이 나라에라도 와있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리노할매같으다.
평화와 기쁨을 다시찾은 우리 모두는 성모동굴 아래 모여들 앉아 "주님께서 성모님께 천상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의 장미 송이들 돌려가며 저 멀리 루르드 성모님의 치유의 은사를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품어안고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오늘의 다사다난한 시간들을 감사하며 일막 일장을 끝낸다. 오늘도 리노할매는... 요상한 은총의 하느님을 또 일상 안에서 만나 뵈었다. 하. 하. 하. ~~호 호 호 ~ 아부지 감사합니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