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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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실과 종교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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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61.73.22.*]

2004-08-25 ㅣ No.2949

꽁이님..

마음이 무척 무거우시겠어요..

마음 한 켠에서는 카톨릭이 자리 잡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가정의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불교를 등 질 수도 없는 입장이신 것 같군요..

 

꽁이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 가정에서 2개 이상의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 수 있지만,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정이란 서로 다른 사람(문화, 가치관, 종교, 경험 등)이 만나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므로 그 안에는 분명 다른 가정문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삶 속에서 이러한 경우는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종교를 통한

성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톨릭에서는 결혼 전에 이러한 다른 종교의 배우자를 관면하고 성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제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문제시 되는 것은 것은,

꽁이님의 경우처럼 한 가정내의 서로 다른 종교도 물론이겠지만,

본인 자신의 마음 속에 서로 다른 2개의 종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큰 죄가 될 수 있구요..

오직 하나이신 천주성부를 믿고 따르라는 천주십계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모습인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본인이 풀어 나아가야 할 현실과 종교의 딜레마라 할 수 있겠지요..

결국 현실적으로는 불교의 편에 서 있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되지만,

꽁이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주 하느님이 함께 하고 계심을 느끼며 살고 싶은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풀어야 겠지요.. 인생 속에서 정말 중요한 아젠다가 아닐 수 없습니다. 풀어야 할 숙제인 것입니다.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최선의 대안도 물론 있을 것이구요..

저의 생각으로는 아내와 또한 아내를 통한 시집과의 솔직하고 구체적인 대화를 통해 꽁이님의 종교를

지켜 나아감이 중요하겠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카톨릭과 불교는 적절하게 융화되는 부분도 많고 서로의 종교를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는 관계이므로

반드시 대화를 통한 종교의 인정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듯 혼란스런 마음으로 평안하고 안정된 가정생활이 가능할까요...?

 

종교란 단순히 믿음을 넘어서는 한 인간의 의식의 지배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힘이지요..

 

사랑하는 가족과 가정을 위해서, 그리고 꽁이님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

대화로써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종교는 카톨릭이지만, 시집의 종교인 불교를 인정하고 사찰에서 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중요한 것은 그런 과정에서 꽁이님의 마음의 상태라는 것이지요.. 흔들리셨나요...?

 

카톨릭 신자는 모두 카톨릭 관련 된 일만 해야 하나요..

불교 신자는 모두 불교 관련 된 일만 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사찰에서 일을 하건 어디서 일을 하건 직업에는 귀천도 없으며, 모두가 소중한 삶의 일터인 것입니다.

다시 강조합니다만, 중요한 건 꽁이님의 마음의 흐름과 그 안에 자리잡고 있는 종교의 실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 나가도록 지금보다 더 노력하시라는 당부도 드리고 싶습니다.

왜 시집의 눈치(?)를 보며, 시집의 종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지 꽁이님 본인은 알고 있을 겁니다.

 

종교란..

힘의 논리가 아닙니다. 또한 그렇게 되어서도 절대 안되겠지요..

 

한 개인의 성스러운 신념이며, 또한 일관된 가치관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신념과 가치관은 사랑과 너그러움 자체이신 주 하느님께서 친히 우리들 인간에게

부여하신 당신의 보이지 않는 형상 그 자체인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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