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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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미사 초보자를 위한 도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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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철 [221.155.255.*]

2006-04-05 ㅣ No.4066

교황청 새 미사지침서 입니다 - 주교회의 참조

 

* 사랑의 메아리 *

* 교구에서 이뤄지는 모든 전례 행위는 더욱 정상 이어야 한다. 구태의연함으로 고집(교만)부리지 말고 겸손과 온유한 마음으로 정성되이 참여하되 교도권의 지침에의거 순명하는 마음으로 임해야할 것이다. 아래 지침을 숙지하여 거룩한미사 전례에 봉사자는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되겠다>

새 ‘미사 전례서 총지침’(2002년)에 따른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

부활의 기쁨이 살아나도록

1.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음식을 나눈 뒤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 하셨다”(루가 22,19-20).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아버지께 봉헌하셨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셔서 염소나 송아지의 피가 아닌 당신 자신의 피로써 우리에게 영원히 속죄받을 길을 마련해 주셨다”(히브 9,12).

오늘 우리가 날마다 드리는 미사는 이 십자가 제사의 재현이다. 이 사실을 드러내고자 십자가를 제단에 모신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성당에 대형 십자가가 모셔져 있다. 참으로 뜻 깊고 좋은 일이다. 그런데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계신 모습은 그 자체로만 보면 아름다운 것일 수 없다. 오히려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광경이다. 그러나 이 광경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내 오는 동안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익숙하게 되었다. 그런데 십자가의 의미를 전하는 데에 교회가 떨쳐 버리지 못한 어떤 관성 때문에, 미사 전례를 비롯하여 우리 신앙 생활 전반이 일종의 그림자에 덮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십자가의 그림자라고나 할까?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전례와 신앙 생활 전반에 부활의 빛과 기쁨 그리고 그 힘이 충분히 스며들지도 발산되지도 못하였다. 그렇게 된 데에는 신자들에게 십자가를 거쳐서 부활에 이르는 그리스도교 핵심 신비를 전체적으로 충분히 각인시켜 주지 못한 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십자가 자체가 너무나 크게 부각되고 그만큼 부활의 빛이 가리어지는 결과를 빚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자 미사와 신앙 생활의 전반적 분위기가 필요 없이 무거워지고 활기와 확신이 부족하게 되기도 했던 것이다.

2. 본래 실패와 치욕의 상징이었던 십자가를 그리스도교가 오히려 높이 추켜세우게 된 데에는, 온 인류의 의식을 거대한 바위나 태산보다도 더 무겁게 내리누르던 죽음, 그리고 그 원인인 죄의 문제를 예수님의 십자가가 속 시원히 해결해 주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확신에 따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슬픔과 어둠의 그림자가 아니라 부활의 찬란한 빛을 발하는 영광의 광원이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더할 수 없이 힘찬 언어로 선포한다.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나는 유식한 말이나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그 심오한 진리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내가 말을 하거나 설교를 할 때에도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을 쓰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과 그의 능력만을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두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 성서에는,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그 지혜를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셨습니다”(1고린 2,1-10).

미사 전례는 바로 이런 의미의 십자가 신비, 성령을 통해서 우리 안에 힘으로 전달되는 그 부활, 새로운 삶의 기쁨을 지금 여기에서 다시 살려 내는 사건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사 전례 전체 안에서 이러한 본래의 의미가 충분히 살아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3.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이 도입한 새로움 가운데 하나는 <주례자>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례자석을 눈에 띄는 위치에 두도록 하였다. 이것은 물론 전례 집전자가 그리스도를 체현하고 있다는 신학적 바탕에서 이루어진 배려이다. 따라서 전례 집전자는 그 몸가짐 전체로써 회중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 올리고, 회중이 성령께서 살아 움직이고 계심을 느낄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몸가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 앞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합장>의 자세이다. 이 자세는 언제 어디에서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종교적 자세이며, 그 자체가 본인에게나 함께 있는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을 향해 몸을 모으고 성령의 움직임에 가장 예민하게 감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몸가짐이다. 각종 형태의 종교 심성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짙게 스며들어 있는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합장이 한층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주례자는 물론이고 공동집전 미사 때에는 모든 사제가 꼭 반듯한 합장의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주님을 중심으로 모인 하느님 백성 전체의 정신이 자연스럽게 위를 향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회중도 합장을 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함께 이루는 경건한 분위기 자체가 상승 작용을 하여 모두 하느님 성령의 기운을 느낄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례자와 회중이 교대로 하는 <기도>에서도 참석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목소리’를 모으고, 보통 때보다 한 단계 더 높여 충분히 큰 소리로 말함으로써, 부활한 삶의 기쁨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목소리가 너무 낮거나 기계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르면 전례의 본래 취지가 살아날 수 없게 된다.

<성서 봉독>에서도, 보통보다 한 단계 높고 배에서부터 나오는 목소리로 새 삶의 기쁜 소식을 “선포”해야 한다. 선포는 선포이다. 그냥 얌전히 읽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기쁜 소식, 새 삶의 복음을 큰 소리로 알리는 것이다. 성서를 봉독하는 사람은 그만큼 여러 번 읽어서 충분히 준비한 다음 천천히, 의미를 정확히 살려서 전달할 수 있도록 잘 훈련을 받아야 한다. 본래는 독서직을 받은 사람만 전례 중에 성서를 봉독할 수 있었는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평신도에게 개방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직분을 잘 수행하기 위한 훈련까지 면제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어문 교육이 주로 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말하기 훈련을 대단히 소홀히 한 점을 감안하면, 성서 봉독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 점을 명심하여 적임자를 선택하고, 선택된 사람을 잘 준비시켜야 한다.

<성가>도 공의회의 방침에 따라, 모든 신자가 함께 부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부를 수 있는 곡을 선택하며, 한번 선택한 노래는 자주 바꾸지 말고,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계속해서 불러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4. 물질 생활이 많이 풍요해진 오늘날, 세계적으로나 우리나라에서나 사람들이 영적 갈증을 더욱더 느끼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전례를 통하여 전달되는 부활의 기쁨을 한껏 살려 낼 수 있다면, 미사야말로 우리와 주변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목마름을 깨끗이 해소해 주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해 줄 “야곱의 우물”(요한, 4장)이 될 것이다.

이런 취지로,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는 미사 전례가 더욱 적절히 거행될 수 있도록 요한 바오로 2세의 지시로 경신성사성에서 2002년에 개정해서 펴낸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INSTITUTIO GENERALS MISSALIS)의 내용 가운데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들을 추려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을 펴내게 되었다. 이 지침에 실린 내용들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전례위원회가 마음대로 만들어 낸 것도 아니다. 또한 이 간략한 지침이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을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다만 미사 전례를 거행할 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지침을, 관계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헌장의 취지를 살려 우리가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특히 당신의 복된 수난과 저승에서 살아나신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의 파스카 신비,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 죽음을 없애시고 부활로 생명을 되찾아 주신’ 그 신비”(전례 헌장, 5항)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신앙인들의 정신 속에 되살려 내는 일에 이 지침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04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 원 장 이 병 호 주 교

새 ‘미사 전례서 총지침’(2002년)에 따른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

미사는 잔치 형식을 통하여 주님의 십자가 제사를 재현하는 것이다. 주 그리스도께서는 최후 만찬 때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사도들에게 당신을 기념하여 이를 행하라고 명령하셨다. 주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구원 활동을 완수하시고자 언제나 교회에, 특별히 전례 행위 안에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의 희생 제사 안에 현존하시고, ‘당신 친히 십자가에서 바치셨던 희생 제사를 지금 사제들의 집전으로 봉헌하시며’ 집전자 안에 현존하신다. 또한 특히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현존하신다. 당신 능력으로 성사들 안에 현존하시어, 누가 세례를 줄 때에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례를 주시는 것이다. 당신 말씀 안에 현존하시어,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에 당신 친히 말씀하시는 것이다. 끝으로, 교회가 기도하고 찬양할 때에,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고 약속하신 바로 그분께서 현존하신다(전례 헌장, 7항 참조).
미사 전례는 교회 공동체 전례에서 가장 중심이 된다.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둘은 서로 밀접히 결합되어 하나의 예배를 이루고 있으며, 이를 분리하거나 우위를 가릴 수 없다. 사실, 미사 안에 하느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 몸의 식탁이 차려져 신자들은 거기에서 가르침을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양육된다(미사 전례서 총지침(이하 ‘총지침’이라 한다), 28항; 전례 헌장, 48항; 56항; 계시 헌장, 21항; 사제 교령, 4항 참조).

1. 일반 지침

시작 예식

시작 예식은 말씀 전례에 앞서 거행하는 입당에서부터 본기도에 이르는 예식을 포함한다.

입당행렬과 입당송(입당성가)
회중이 모인 다음 사제가 부제와 봉사자들과 함께 입당할 때 입당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의 목적은 미사 전례를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강화하며,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그들의 마음을 이끌고, 그들이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총지침, 47항 참조). 따라서 입당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미사 전례의 시작 성가는 끝까지, 아니면 적어도 2-3절까지 충분히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우들은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구원의 신비를 거행할 준비를 갖춘다. 입당 노래는 「화답송집」(Graduale Romanum)에 수록된 송가를 시편과 함께 부르거나, 전례 시기나 그날 거행하는 전례의 신비에 맞는 다른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들은 먼저 주교회의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총지침, 48항 참조).

제대 인사
제단에 이르면 사제, 부제 그리고 다른 봉사자들은 계단을 오르기 전에 그리스도의 상징인 제대에 존경의 표시로 깊은 절을 한다. 이어 사제와 부제는 제대에 입을 맞춘다. 그러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입맞춤’과 ‘무릎절’을 모두 ‘깊은 절’로 대신할 수 있게 하였다.

분향
분향은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 올리는 공경과 기도를 표현하는 것으로서(시편 140,2; 묵시 8,3 참조), 입당 후 제대와 십자가에, 복음 봉독 전 복음서에, 예물 준비 후 예물과 사제와 회중에, 감사기도 중 성체와 성혈을 들어 올릴 때 한다. 사제는 분향하기 전에 향로에 향을 넣으며 아무 말 없이 십자표시로 축복한다.
분향 전후에 향을 드리려는 사람이나 사물, 제대와 미사 성제를 위하여 마련한 예물에 깊이 절한다. 그리고 지극히 거룩한 성체, 거룩한 십자가 유해, 공적으로 공경하도록 현시되어 있는 주님의 성화상, 미사 성제를 위한 예물, 제대 십자가, 복음집, 부활초, 사제와 백성에게는 향로를 세 번 흔들어 향을 드린다. 공적인 공경을 드리도록 현시되어 있는 성인들의 유해와 성화상에는 향로를 두 번 흔들어 분향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미사를 시작할 때와 제대 분향 후에만 향을 드린다.
제대에 분향할 때에는 향로를 한 번씩 흔들며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향을 드린다. 제대가 벽에서 떨어져 있으면 사제는 제대를 한 바퀴 돌면서 향을 드린다. 제대가 벽에서 떨어져 있지 않으면 먼저 제대 오른쪽에 향을 드리고 난 다음 왼쪽으로 가서 향을 드린다. 제대 위나 주위에 십자가가 놓여 있을 때에는 제대보다 먼저 향을 드린다. 그렇지 않으면 사제가 십자가 앞을 지날 때 향을 드린다.
사제는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하기 전에 향로를 세 번 흔들어 예물에 분향하거나 향로로 예물 위에 십자표를 하며 분향한다(총지침, 277항 참조).

시작 권고
사제는 회중을 이끄는 주례자로서 제대와 교우들에게 인사한 다음, 참회 행위에 들어가기 전에 그날 미사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사제는 이때에 입당송의 내용을 풀어 설명해 줄 수도 있다(총지침, 48항 참조).

참회식
주례 사제는 참회하도록 권고한 다음 교우들의 성찰을 돕기 위하여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총지침, 51항 참조).

성수 예식
주일, 특히 부활 시기의 주일에는 주님 부활의 신비를 더욱 강조하고, 교우들이 이미 받은 세례를 기념하기 위하여 물을 축복하고 뿌리는 성수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 좋다. 이 성수 예식은 미사 전례 시작 예식의 참회식을 대신한다. 성수를 뿌릴 때에 교우들은 Asperges me나 Vidi aquam을 부른다. 성수 예식에 어울리는 다른 성가를 부를 수도 있다. 이 예식을 마치면 곧바로 대영광송을 부르거나, 대영광송을 노래하지 않을 때에는 곧바로 본기도를 바친다.

자비송
참회식의 한 부분으로 자비송이 포함되어 있는 ㉰형식을 제외하고는 ㉮와 ㉯의 형식으로 참회식을 했을 때에는 참회식에 이어 언제나 자비송을 바친다. 자비송은 주례자와 회중 또는 성가대와 회중, 선창과 회중이 한 부분씩 맡아 교대로 노래하거나 낭송한다(총지침, 52항 참조). 노래로 할 때라도 늘 성가대와 회중이 교대로 노래하는 것보다는 주례자와 회중이 교대로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비송이 포함되어 있는 ㉰형식으로 참회식을 할 때에 사제는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와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앞의 청원(tropus)의 내용을 그 날의 말씀에 따라 다양하게 바꾸어 할 수 있다.

대영광송
대영광송은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아버지와 어린양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매우 오래된 고귀한 찬미가이다. 이 찬미가를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 대영광송은 사제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이나 성가대가 시작하고, 모두 함께 노래하거나 회중과 성가대가 교대로 또는 성가대 홀로 노래한다. 축제의 기쁨이나 장엄성을 드러내려면 성가대의 아름답고 웅장한 합창도 필요하지만 전례의 공동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회중이 모두 함께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영광송은 찬미의 노래이기 때문에 일어서서 부른다.
대영광송은 대림과 사순 시기를 제외한 모든 주일과 대축일, 축일 그리고 특별히 성대하게 지내는 경축 미사 때에 노래하거나 낭송한다(총지침, 53항 참조).

본기도
사제는 손을 모으고 “기도합시다.”하고 잠시 침묵한다. 이 때 사제는 회중에게 기도하자고 초대하는 것이므로 사제와 함께 회중은 모두 잠시 침묵하면서 자기 자신들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깨닫고 마음속으로 자신들의 간청을 드린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기도한 다음, 결문을 시작할 때에 손을 모은다. 미사에는 언제나 하나의 본기도만을 바친다. “이 기도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관례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바치며, 삼위일체적인 긴 결문으로 마감한다”(총지침, 54항).
시작 예식 때에 다른 예식을 거행하였으면 곧바로 대영광송이나 본기도로 시작한다.

말씀 전례

성서 봉독
"백성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 성서 봉독은 언제나 독서대에서 한다”(총지침, 58항). 따라서 제대나 해설대에서 하지 않도록 한다. 독서대는 말씀의 식탁으로서 성당 안에서 제대와 함께 전례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자리이다.
“성서 봉독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구속과 구원의 신비를 열어 주시며, 영적인 양식을 제공하신다”(총지침, 55항). “교회 안에서 성서가 봉독될 때에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말씀 안에 현존하시며 복음을 선포하신다”(총지침, 29항). 그러므로 독서자는 그가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성서 말씀을 봉독하여야 하며, 모든 이는 독서를 통하여 선포되는 말씀을 공경의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총지침, 29항 참조). 회중이 모두 말씀을 소리내어 읽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미사의 성서 봉독 때에 성경의 내용을 줄이거나 성경이 아닌 독서로 대체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총지침, 57항 참조).
사제는 말씀 전례를 거행하면서, 교우들이 묵상을 잘 하도록 침묵의 시간을 갖게 하고, 결코 서두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말씀을 봉독하러 독서대에 올라가고 내려올 때에 서두르지 않으며, 말씀을 봉독할 때에도 다른 교우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똑똑히 그리고 천천히 하게 한다.

독서 후 침묵
말씀을 봉독한 다음 잠시 침묵한다. 첫째 독서와 둘째 독서 그리고 강론 다음에도 잠시 침묵한다. 이 순간은 교우들이 성령의 도움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에 기도로 응답할 준비를 갖추는 시간이다.

화답송
화답송은 말씀 전례의 한 부분이며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묵상을 촉진하는 것으로서 전례적으로나 사목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 노래를 통하여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기도로 화답한다(총지침, 61항 참조). 따라서 사목자는 교우들이 전례에서 노래하는 시편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시편이 선택된 이유와 그 시편이 어떻게 독서의 내용과 부합하는지에 관하여 간단히 해설을 하는 것이 좋다(미사 전례 성서 총지침, 19항 참조).
화답송은 성가대가 따로 노래하지 않으면 독서자나 화답송을 노래하는 다른 봉사자가 독서대에서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적어도 회중 전체가 따라 하는 후렴은 노래로 하는 것이 좋다.
화답송을 선창하는 이나 해설자가 “화답송” 하고 말할 필요는 없다. ‘영성체송’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부속가
부속가는 본래 ‘알렐루야’의 연송(Tropus: 기본 노래에 덧붙여 부르던 노래 가사)이었지만 지금은 언제나 ‘알렐루야’에 앞서 앉아서 노래하며(총지침, 64항 참조), 제2독서의 화답송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부활 대축일과 성령강림 대축일 외에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복음 환호송
복음 바로 앞의 독서가 끝나면 ‘알렐루야’나 다른 노래(사순 시기)를 부른다. 교우들은 복음 환호송을 하며 복음 선포에서 그들에게 직접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며, 그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다. 이 노래는 모두 서서 하고 성가대 또는 선창이 인도하며 상황에 따라 반복할 수 있다. 향을 사용하거나 독서대까지 가는 행렬이 길어져 복음 환호성을 한 번 하는 것으로 부족할 때에는 이를 반복할 수 있다. 알렐루야나 따름구절 다음의 성구는 성가대나 선창자가 노래한다(총지침, 62항 참조). 회중은 후렴을 다시 반복한다. “‘알렐루야’나 ‘복음 전 따름구절’은 노래로 부르지 않을 때에는 생략할 수 있다”(총지침, 63항).

복음 준비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이다. 전례 자체가 다른 독서보다 복음에 최대의 경의를 드리게 한다. 그래서 부제 이상의 교역자가 선포하며, 선포할 때에는 강복을 받거나 기도를 바쳐 준비한다. 회중은 복음을 들을 때에 모두 선다. 복음집에도 경의를 표시한다.
주교가 주례하는 미사에서는 부제나 사제가 주교에게 강복을 청하고 복음을 선포한다.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에서 부제가 복음을 선포할 때에는 먼저 사제에게 강복을 청한 다음 복음을 선포한다. 그러나 사제들만이 공동집전할 때에는 공동집전 사제 가운데 한 사람이 복음을 선포하지만 주례자에게 강복을 청하지는 않는다(총지침, 212항 참조).
장엄 미사에서 부제(나 사제)는 강복을 받은 다음, 제대 위에 놓여 있는 복음집(또는 복음서)을 조금 높이 받들고 불을 켠 초와 향로를 든 복사들을 앞세우고 독서대로 가서 분향하고 복음을 선포한다.

복음집 분향
복음 선포에 앞서서 「복음집」(Evangeliarium)에 향로를 세 번 흔들어 분향한다(총지침, 277항 참조).

복음 봉독
복음은 반드시 독서대에서 선포한다. 사제들은 제대에서 복음을 선포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복음을 선포하기에 앞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회중에게 인사할 때에는 다른 때와 달리 손을 모으고 한다(총지침, 175항 참조). 장엄하게 복음을 선포할 때에는 선포하는 복음 전체를 노래로 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복음 전 인사말과 선포의 말과 끝맺는 말과 회중의 환호를 노래로 하여 하느님 말씀의 고귀함과 품위를 강조한다(미사 전례 성서 총지침, 17항 참조).

강론
선포된 말씀을 누구나 듣기는 하지만 더 깊이 이해하고 삶에서 실천하도록 사제는 강론을 하여야 한다(총지침, 29항 참조).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성장시키는 데에 강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강론은 성서 말씀의 내용이나 미사 통상문 또는 그 날 미사의 고유 전례문의 어떤 관점을 적절히 해설하는 것이어야 한다”(총지침, 65항). 강론은 독서대나 주례석에서 한다. 강론 다음에도 묵상을 위하여 잠시 침묵한다.

신경
주일과 대축일에 신경을 외운다. 이 때에 길다는 이유만으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 대신에 ‘사도 신경’만을 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신경은 회중이 교대로 또는 함께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보편 지향 기도
“하느님 백성은 보편 지향 기도를 통하여,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자신의 보편 사제직(세례 사제직)을 수행하며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한다”(총지침, 69항). 주례자는 주례석에서 간단한 권고로 신자들이 기도하도록 이끌고 맺는 기도로 마감한다. “기도 지향들은 소박하고 단순하게 공동체의 청원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한다”(총지침, 71항). 이 기도는 독서대나 다른 적절한 곳에서 부제나 선창자 또는 독서자나 평신도가 바친다.

성찬 전례

예물 준비
성찬 전례가 시작되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축성할 예물을 제대로 가져간다. 성당 입구에서 행렬하여 예물을 봉헌할 때에는 ‘보편 지향 기도’를 마친 다음, 행렬을 시작한다. 제병은 하나의 큰 성반 또는 성합에 담아 봉헌하는 것이 좋다. 신자들의 영성체를 위한 제병도 함께 담아 봉헌한다(총지침, 331항 참조)

봉헌 성가
예물을 봉헌하는 동안 봉헌 노래를 부른다. 예물을 제대 위에 다 준비할 때까지 부른다. 행렬이 없더라도 사제가 예물을 준비하는 동안 성가를 부를 수 있다.

예물 분향
향을 사용할 때에는 예물 준비가 되면 예물에 봉헌한다. 사제는 향로에 향을 넣고 말없이 축복한 다음 예물과 십자가 그리고 제대에 향을 피운다. 사제는 향을 피우기에 앞서 제대와 예물에 깊은 절을 한다.
거룩한 성체와 공적으로 공경하도록 전시되어 있는 십자가 유해, 주님의 성화상, 미사 성제를 위한 예물과 제단 또는 제대 위 십자가, 사제와 회중에게는 향로를 세 번 흔들어 향을 피운다. 그러나 공적으로 공경하도록 전시되어 있는 성인들의 유해와 성화상에는 미사를 시작하며 제대에 분향할 때에만 향로를 두 번 흔들어 향을 피운다.
사제는 십자가와 제대에 향을 피우기에 앞서 예물에 먼저 향로를 세 번 흔들어 향을 피우거나 예물 위에 향로로 십자 표시를 하면서 향을 피운다.
제대에는 향로를 한 번씩 흔들며 향을 피운다. 제대가 벽에서 떨어져 있으면 제대를 한 바퀴 돌면서 향을 피운다. 그러나 제대가 벽에서 떨어져 있지 않으면 사제는 걸어가면서 먼저 오른쪽에 향을 피운 다음 왼쪽으로 가서 향을 피운다.
제대 위나 제대 곁에 있는 십자가에는 제대보다 먼저 향을 피우거나 사제가 십자가 앞을 지날 때 향을 피운다(총지침, 277항 참조).
부활시기에는 부활초에도 분향한다. 부활초에는 향로를 세 번 흔들어 향을 피운다.
부제나 봉사자는 제대 옆에 서서 사제에게 향을 피우고, 이어서 백성에게도 향을 피운다.

감사송과 거룩하시도다
사제는 감사송을 통하여 거룩한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께서 이룩하신 여러 구원의 업적에 대하여 감사를 드린다. 특별한 시기나 축제일에는 그 날의 특별한 신비를 드러내 감사를 드린다.
회중은 사제가 감사송을 마치면 곧바로 “거룩하시도다!”를 시작한다.

예물기도 전 준비 기도
예물 준비를 마친 다음, 사제는 제대 가운데에 서서 회중을 향하여 두 팔을 벌렸다가 모으며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 받아주시도록 기도합시다.” 하면, 회중은 일어서서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 도움이 되게 하소서.” 하고 응답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펴들고 예물기도를 바친다(총지침, 146항).
예전에는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 도움이 되게 하소서.”하고 회중이 일어나면 사제가 예물기도를 바쳤지만, 2002년에 개정된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따르면 사제가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 받아주시도록 기도합시다.”하면 회중이 일어나 기도한다.

감사기도(Prex Eucharistica)
감사기도는 감사와 축성의 기도로서 ‘로마 미사 전례서’에 제시되어 있는 감사기도나 사도좌의 승인을 받은 감사기도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바친다. 사제는 감사기도를 통하여 공동체 전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한다.
“감사기도 제1양식, 곧 로마 전문(Canon romanus)은 언제나 사용할 수 있지만 특히 고유 기도 '저희는 온 교회와 일치하여'(Communicantes)와 '주님, 저희 봉사자들과'(Hanc igitur)가 제시되어 있는 미사뿐만 아니라 사도들과 이 감사기도에 이름이 나오는 성인들의 축일에 바치면 더욱 좋다. 주일에는 사목적 이유가 없다면 감사기도 제3양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감사기도 제2양식은 그 특성으로 보아 주간 평일과 특별한 환경에서 사용하면 좋다. 이 감사기도에는 고유 감사송이 붙어 있지만 다른 감사송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 죽은 이를 위한 미사를 거행할 때에는 지정된 곳, 곧 '부활의 희망 속에'(Memento) 전에 죽은 이를 위한 특별한 양식을 사용할 수 있다.
감사기도 제3양식은 어떠한 감사송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주일과 축일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감사기도를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서 사용한다면 지정된 곳, 곧 '인자하신 아버지, 사방에 흩어진 모든 자녀를 자비로이 모아들이소서.' 다음에 죽은 이를 위한 특별한 양식을 사용할 수 있다.
감사기도 제4양식은 다른 감사송으로 바꿀 수 없는 고유 감사송을 가지고 있으며, 구원의 역사 전체를 요약하여 제시한다. 고유 감사송이 없는 미사와 연중 주일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감사기도에는 그 구조 때문에 죽은 이를 위한 특별한 양식을 삽입할 수 없다“(총치침, 365항).

성령 청원(Epiclesis)
감사기도 안에는 교회가 봉헌한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축성하여 달라고 기원하는 축성 기원 성령 청원과 미사 성제를 봉헌하는 이들이 자기 자신을 봉헌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모두 하나 되게 해 달라는 일치 기원 성령 청원이 있다.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축성하신 성령께서 이를 받아 모시는 모든 이를 하나 되게 하신다는 것이다.

성찬 제정과 축성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함께 하시면서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마르 14,22),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마르 14,24) 하고 말씀하시고, 또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고린 11,25 )하고 말씀하심으로써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거행하는 당신 죽음의 기념제를 교회에 맡기셨다. 교회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예수님의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게 하고, 이로써 예수님의 구원의 죽음을 ‘지금 여기에’ 영속적으로 재현한다.

거양성체
사제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를 각각 축성하여 회중이 바라볼 수 있도록 각각 높이 들어 올린다. 이때 향을 사용한다면 향 복사는 향을 넣은 향로를 들고 두 명의 촛대 복사와 함께 제대 앞으로 나아가 절하고 무릎을 꿇는다. 향 복사는 사제가 성체와 성혈이 들어 있는 성작을 높이 들어 보일 때 각각 향로를 세 번 흔들어 향을 피운다. 부제가 여럿이 있는 미사에서는 그 가운데 한 명이 분향한다(총지침, 179항 참조).

기념과 봉헌
교회는 사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받은 명령을 수행하면서 특별히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고, 그 순간 그 자리에 모인 교회를 성령 안에서 깨끗한 제물로 아버지께 봉헌한다.
감사기도 제1양식에서는 “그리스도의 복된 수난과 죽음을 이기신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을 기념”하고, 제2양식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한다. 제3양식에서는 “성자의 수난과 영광스러운 부활과 승천을 기념”하고, 제4양식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저승에 가심”과 “부활하시어 성부 오른편에 오르심”을 기념한다. 그리스도의 이 사건들을 기념하며 교회는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축성한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제물로 봉헌한다.

전구
교회는 천상과 지상의 통공 안에서 성찬례를 거행하며, 교회와 그의 모든 지체, 곧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 간구한다. 모든 지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통하여 얻은 구원과 해방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교회는 이때 교회의 목자들을 위해서도 간구한다. 교황과 주교를 비롯하여 모든 성직자를 위하여 간구한다. 주교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주교, 대목구장, 지목구장, 교구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나 교구에서 분리된 일정한 지역에 대한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는 성직 자치구장과 수도원장(아빠스)을 기억할 때에는 “저희 주교 (대목구장, 지목구장 ……) (아무)와” 한다.

2) 두 분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에는 “저희 주교 (아무)와 (아무)”와 같이, 언제나 교구장 주교의 이름을 먼저 부르고 그 다음 두 번째 이름을 부른다. 부교구장 주교나 보좌 주교의 이름을 기억할 때에는 “저희 주교 (아무)와 부교구장 주교 (아무)” 또는 “저희 주교 (아무)와 보좌 주교 (아무)”라는 양식을 사용한다. 보좌 주교가 여럿이면 교구장 주교의 이름 다음에 모두 함께 기억하여, “저희 주교 (아무)와 보좌 주교들과”로 한다. 그 밖에 더 많은 협력 주교들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면 “저희 주교 (아무)와 그의 협력 주교들”이라고 한다.

3) 어떤 사제가 성지 순례의 경우처럼 자기 교구 밖에서 자기 교구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릴 때에는 “저희 주교 (아무)와 (미사 거행지) 교구 주교 (아무)”라고 한다.

4) 주교가 자기 교구 안에서 미사를 드릴 때에는 부교구장 주교나 보좌 주교들도 함께 기억한다. “부당한 주님의 종 저와 저의 협력 주교들”이라고 한다. 자기 교구 밖에서 미사를 드릴 때에는 “(미사 거행지) 교구의 저의 형제 주교 (아무)와 부당한 주님의 종 저와”라고 한다(경신성성 교령, 감사기도 안에서 주교의 이름을 부를 때, 1972.10.9. 참조).

교회가 허용한 경우 외에는 어느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교회가 허용한 경우는 장례미사와 위령미사, 세례, 견진, 서품, 수도 서원, 혼인 등의 예식 미사를 거행할 때이다. 이 미사들에는 전구의 산 이와 죽은 이를 기억하는 자리에 그들을 기억하는 특별한 양식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주례자 마음대로 전구의 내용을 첨가하거나 변경 또는 삭제하지 못한다.

감사기도의 마침 영광송
마침 영광송은 사제가 감사기도를 마감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기도이다. 사제는 감사기도 끝에 성체가 담긴 성반과 성혈이 담긴 성작을 들어 올리고 혼자서 마침 영광송을 바친다. 회중은 사제의 영광송 끝에 “아멘.”으로 환호한다. 이 환호가 끝날 때까지 사제는 성작과 성반을 높이 받들고 있어야 한다. 부제가 있으면 사제가 성체가 담긴 성반을 들고, 부제가 성혈이 담긴 성작을 든다(총지침, 180항 참조).
회중은 가능한 한 큰 환호가 되도록 ‘아멘’을 노래로 하는 것이 좋다.
감사기도 동안에 부제는 사제 곁에, 그러나 사제 조금 뒤쪽에 서서 필요할 때 성작과 미사 전례서 시중을 든다(총지침, 215항 참조).

영성체 예식

주님의 기도
사제가 손을 모으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자고 권고하면 회중은 곧바로 주님의 기도를 시작한다. 사제는 팔을 펴들고 회중과 함께 기도한다.

평화의 인사
사제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 기도를 바치고 나서 두 손을 벌렸다가 모으면서 회중을 향하여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고 말하면 회중은 “또한 사제와 함께.” 하고 응답한다. 그런 다음 사제는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하고 말하면 회중은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며 서로 평화와 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이때 사제는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를 바라는 몇 사람과 평화의 인사를 할 수 있지만 거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언제나 제단에 머물면서 평화의 인사를 한다(총지침, 154항 참조).

빵 쪼갬과 하느님의 어린양
사제는 축성한 빵을 쪼갤 때 사정에 따라 부제나 공동집전자의 도움을 받는다. 빵을 쪼개는 동작은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행하신 동작으로서,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죽임을 당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1고린 10,17 참조)는 사실을 드러낸다.
빵을 쪼개는 예식은 불필요하게 길게 끌어서는 안 되며 절도 없이 과장해서도 안 된다. 회중은 사제가 빵을 쪼개는 동안 “하느님의 어린양” 을 노래한다. 빵을 쪼개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하느님의 어린양” 을 반복하여 노래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언제나 “평화를 주소서.” 라는 말로 끝맺는다.
사제는 축성한 빵을 쪼개어 조그만 조각을 성혈이 담겨 있는 성작에 넣는다. “이 예식은 구원의 업적 안에서 주님의 몸과 피가 하나 됨을 뜻한다”(총지침, 83항).

영성체
사제는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기에 앞서 조용히 기도하며 준비한 다음, 성반 또는 성작 위에 성체를 들어 보이며 “하느님의 어린양, ……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하며 신자들을 영성체에 초대한다(총지침, 84항 참조). 사제가 먼저 영성체를 하고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준다. 부제는 사제의 영성체가 끝나고 난 다음 사제에게서 성체와 성혈을 받아 영성체를 한다. 그러고 나서 사제를 도와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준다. 양형 영성체를 할 때에는 사제가 성체를 나누어 주고, 부제는 성작을 들고 성혈을 분배한다.
성체를 나누어 주는 사제나 부제는 수단 위에 중백의나 장백의를 입고 영대를 메야 한다. 수단 위에 바로 영대를 메지 말아야 한다.
“신자들도 사제처럼 그 미사에서 축성한 성체로 주님의 몸을 모신다”(총지침, 85항). 많은 성당에서 흔히 보듯이 미리 성체를 축성하여 감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늘 감실의 성체로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습관적으로 이렇게 하다 보면, 신자들이 성찬례와 영성체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는 오류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교회의가 정한 대로 일반적으로 손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지만 직접 입으로 성체를 모시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입으로 성체를 모실 때에는 양형 영성체를 할 때처럼 성작 수건이나 성반을 턱 아래에 받쳐 주어야 한다.
신자들은 사제에게서 성체(와 성혈)를 받아 모신다. 신자들이 직접 성체를 집어 모시는 것은 안 된다. 신자들끼리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여 성체를 모시는 것은 더욱 안 된다(총지침, 160항 참조).
신자들이 행렬을 지어 성체를 모시러 나갈 때에는 앞 사람이 사제에게서 성체를 받을 때 깊은 절로 공경의 예를 드린 다음, 사제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체를 받아 모신다.
첫영성체를 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성체 대신 사탕이나 과자류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체는 사탕이나 과자에 비교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어린이들에게는 경외심을 가지고 성체를 모실 준비를 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형 영성체
“공의회는 신자들에게 자신이 참여하는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특별한 기회에 때때로 더욱 분명한 성사적 표지인 양형 영성체를 할 수 있게 하였다”(총지침, 14항). “거룩한 영성체는 성체와 성혈의 양형으로 할 때에 더욱 완전한 모습을 갖춘다. 양형 영성체로 성찬의 표지가 더욱 완전하게 표현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새롭고 영원한 계약이 주님의 피로 맺어졌다는 사실과 성찬의 잔치와 아버지 나라에서 있을 종말 잔치의 관계가 더욱 명백히 드러나기 때문이다”(총지침, 281항). 따라서 “사제처럼 신자들이 …… 미리 허용된 경우(총지침, 283항 참조)에 성혈 영성체에 참여하는 것이 크게 바람직하다”(총지침, 85항). 그러나 “가톨릭 신앙이 가르치는 대로 한 가지 형상만으로 하는 영성체로써도 그리스도를 참된 성사로 온전하고 전체적으로 모시는 것이므로 영성체의 효과와 관련하여 오직 한 가지 형상의 영성체를 한 이들도 구원에 필요한 은총을 얻는 데 아무런 결함이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총지침, 282항).
미리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도 교구장 주교는 자기 교구의 양형 영성체 규범을 따로 제정하여 공동체의 사목자인 사제에게 그 스스로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에는 언제나 양형 영성체를 시켜 줄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총지침, 283항 참조). 물론 이때에는 성사가 모독되는 일이 없도록 신자들을 잘 교육하여야 한다.

영성체송
영성체 성가는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영성체를 하는 이들의 영신적 일치를 드러내고, 마음의 기쁨을 표현하며, 영성체 행렬의 공동체적 특성을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영성체 성가는 영성체를 동반하는 노래로서, 전통적으로 「로마 화답송집」(Graduale Romanum)의 ‘영성체송’을 단독으로 또는 시편과 함께 부르거나 주교회의가 인준한 성가책의 찬미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영성체송 또는 영성체 성가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에 시작한다. 참례자가 몇 사람 되지 않을 때에는 적절한 수의 사람이 영성체를 한 다음 시작하는 것도 좋다.
“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에는 미사 전례서에 제시된 ‘영성체송’을 신자들 전체가 또는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나 독서자가 낭송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제 자신이 성체를 모신 다음 신자들에게 성체를 분배하기 전에 낭송한다”(총지침, 87항).

성작과 성합 닦음
사제나 부제는 교우들의 영성체가 끝난 다음에, 남아 있는 성혈을 곧바로 모두 마시고(총지침, 279항 참조), 제대 한쪽이나 주수상으로 가서 성반과 성합, 성작을 물로 깨끗이 씻는다. 제대에서 거룩한 그릇들을 닦았으면 봉사자가 주수상으로 가져간다.
닦을 성작과 성합이 많을 때에는 제대나 주수상에 성체포를 깔고 그 위에 다른 천으로 잘 덮어두었다가 교우들을 파견한 다음에 곧바로 닦을 수도 있다(총지침, 163항 참조).

침묵 기도
영성체가 끝나면 사제와 교우들은 잠시 침묵하며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드린다(총지침, 88.164항 참조).

영성체 후 기도
“영성체 예식을 모두 마치면 사제는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를 통하여 사제는 그날 거행한 신비가 좋은 열매를 맺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총지침, 89항).

마침 예식

마침 예식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총지침, 90항 참조).

공지 사항
필요하다면 짤막하게 공지 사항을 알린다.

강복
사제는 교우들을 파견하기에 앞서 인사와 강복을 한다. 특별한 날이나 특별한 경우에는 백성을 위한 기도나 장엄 강복을 할 수 있다.

파견
사제 또는 부제는 교우들 각자가 돌아가 선행을 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양하도록 그들을 파견한다.

퇴장
사제와 부제는 제대에 입을 맞추고 제단을 내려와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를 향하여 깊이 허리를 굽혀 절하고 퇴장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입을 맞추는 대신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도록 하였다.)

파견 성가(마침 성가)
사제와 교우들은 미사를 마치며 감사와 파견의 의미를 지닌 성가를 부른다. 사제도 교우들과 함께 얼마 동안 성가를 부르고 제단을 떠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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