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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앙 상담] Q 성당 안에서 주의할 사항은 어떤것이 있나요? A 이동익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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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한인성당 [kccu] 쪽지 캡슐

2016-06-16 ㅣ No.11194

 

Q. 저희 본당은 다른 많은 본당과 마찬가지로 신자들이 성당의 제대 앞 중앙 통로로 통행하는 것을 제한하고 좌우 옆 통로를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대 앞 중앙 통로 통행을 제한하는 것은 제대가 거룩한 장소이기 때문에 경건함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대 앞 통행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전례상 규정이나 그밖에 신자들이 성당 안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지요?

 

‘기도하는 장소’ 예의가 필요합니다

A. 질문을 통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본당에서 제대 앞 중앙 통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이유는 아마 신자들이 제대에 대한 경건함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신자들의 제대 앞 통행과 관련된 전례상의 구체적인 규정은 없지만 성당에 들어와 기도하는 모든 신자가 성당의 중심인 제대에 대해 합당한 예를 갖추도록 배려하는 일종의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성당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제대입니다. 이 제대는 일반적으로 성당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위치하여 신자들의 모임의 중심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제대는 주님의 식탁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 제대를 중심으로 하여 신자들은 사제와 함께 하느님께 제사를 봉헌합니다.  제대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갈바리아 산과 예수님께서 친히 묻히신 돌무덤을 의미하기도 하며,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 자신을 의미합니다.  제대가 지니는 이러한 의미 때문에 성당 안에서 제대가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며, 따라서 제대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나는 그리스도께 대한 경외심 때문에 제대에 그에 합당한 예의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제대 앞을 지날 때에는 깊은 인사를 한다던가 경망스럽게 뛰지 않고 차분한 걸음으로 지나가도록 요구하는 것이지요.  성지순례지의 성당들은 보통으로 제대 주위에 줄을 쳐놓아 순례객들이 제대 주위를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득이 웃어른 앞을 지나가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합당한 예의를 갖추듯이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상징하는 제대라고 할 때 이 역시 그에 상응하는 예를 갖추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이런 조치들이 곧 거룩한 장소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성당을 들어갈 때에나 나올 때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성당 전면을 향해 큰 인사를 드리는 것도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를 향한 인사로서 제대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성당은 기도하는 장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기 위하여 성당에 오며, 성당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과 시선은 주로 제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 주위가 산만해진다면 성당에서 분명히 기도하는 사람들을 방해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규정에는 없지만 성당에서는 누구나 경건함을 유지하고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일종의 상식입니다. 성당 안에서 옆 사람과 큰 소리를 대화한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함께 기도하는 장소인데도 혼자서 성가를 부르면서 기도한다면 그 역시 상식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겠지요.  성당에서는 내 자신이 기도에 전념할 수 있고, 또한 다른 사람의 기도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각자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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