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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의사가 맞나요? * (아프리칸 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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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의사가 맞나요?
<그날 내 앞줄에서 한 여성이 비명을 질렀고, 나는 그 여성의 남편이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즉시 알게 되었다. 그러자 비행기 승무원들은 당황하며 “혹시 탑승객 중 의사가 있습니까?”하고 묻고 다녔다. 나는 즉시 그 환자를 돕기 위해 손을 들었다. 그러나 나를 발견한 승무원은 “손을 내리세요. 우리는 진짜 의사나 간호사, 또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과 이야기 할 시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진짜 의사’라는 사실을 알리려고 했으나 그 승무원은 계속해서 나를 무시했다. 나는 결국 좌석에서 버튼을 눌러 그 승무원을 다시 불렀다. 그러나 승무원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도 여전히 나를 믿지 않았다. “당신이 정말 의사냐?”고 되물은 승무원은 “의사자격증을 보여달라, 무슨과 의사냐? 어디에서 일하냐? 디트로이트엔 왜 왔냐”는 등의 온갖 질문을 쏟아냈다. 당시 그 순간에도 앞줄에 쓰러진 남성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급박한 상황이었다. 그때 한 백인 남성이 ‘자신도 의사’라면서 다가오자 그 승무원은 순식간에 태도를 바꿨다. 승무원은 나에게 “지원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 남성이 우리를 도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분은 자격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백인남성이 ‘의사처럼 생긴 모습’으로 등장했을 뿐, 승무원에게 의사 자격증을 보여준 적은 없다....약 10분이 지나 앞줄의 위급환자는 안정을 찾자, 승무원들은 “이후 어떤 조치가 필요한 지?”를 나에게 물어 조언해주었다. 그러자 나의 작은(?) 도움을 받은 승무원은 거듭 나에게 사과하고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나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의 대가로 마일리지를 받고 싶지 않다. 이 차별이 인종, 나이, 성별 어떤 것 때문이었든, 아무튼 옳지 않은 일이다....”라고 그에게 말해주었다....>
<영화 ‘아프리칸 닥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